대구미술관(간송 조선 회화 명품전) 4

소재지 : 대구광역시 수성구 고산2동

첫번 들렸을 때 촛점이 맞지 않아 삭제한 작품과
감상하시는 사람들 틈에서 담을 수 없어서 건너 뛰었던 작품
아래쪽에 쓰여있던 작품 설명도 담을 겸 다시 또 들렸습니다.

명품전이라 유명한 작품이기도 하지만, 나중 다시는 볼 수 있는
기회도 요원해질 것 같아서 보관겸 이웃님들과 함께 하기 위해 소개합니다.

20180628_135302[折蘆渡海(절로도해 : 갈대를 꺾어 타고 바다를 건너다) / 金弘道(김홍도)]

달마대사는 남조 양나라에 들어왔다가 양무제와 뜻이 맞지 않자
몰래 양자강을 건넜는데 김홍도는 강을 바다로 바꾸고 달마의 얼굴은
조선 승려의 모습으로 바꿔 놓았다.

조선 중화주의에 입각한 자긍심이 달마로 하여금 바다를 건너
우리에게 오도록 하고 그 모습도 우리와 같게 했을 것이다.
옷 주름은 온아하고 세련된 필선을 구사하여 풀어진 느낌을 나타내는데
바람을 맞고 있다는 느낌만은 그대로 남아 있다.

옷자락의 무게를 감당하도록 두 줄기 갈대에 꽃을 붙여 놓았고
그 결과 왼쪽 아래가 무거워지자 화제와 낙관을 오른쪽 위에 가하여
대각선으로 형평을 유지시켰다.

20180619_143731a[長安烟雨(장안연우 : 서울 장안의 안개비) / 정선]

봄을 재촉하는 이슬비가 촉촉이 내리는 날, 북악산
서쪽 기슭에 올라가 한양(장안)을 내려다 본 풍경이다.

연무가 낮게 드리워 산 위에서는 먼 경치가 모두 보이는
그런 날이었던 듯하다. 멀리 남산이 분명하게 보이고, 그 너머로는
관악산, 우면산, 청계산의 봉우리들이 아련하게 이어져 있다.

정선이 일생을 살았던 인왕산 아래 동네 부근인 장동 일대의
빼어난 경관을 근경에 배치하면서 나머지 부분들은 안갯속에
잠기게 하여 시야 밖으로 밀어냄으로써 꿈속의 도시인 듯 환상적인
분위기를 고조시킨 18세기 후반 한양의 진경이다.

20180628_134711[隱僊臺(은선대) / 李麟祥(이인상)]

은선대는 외금강의 가장 남쪽에 있는 명승으로 외금강
중에서도 특히 사방 전망이 가장 좋은 곳으로 유명하다.

화가는 전경의 한쪽에만 숲속 위로 솟아올라 종횡으로 놓여있는
은선대 꼭대기의 바위들은 필선으로 입방체처럼 쌓아 놓았다.

그리고 그 뒤로 멀리 보이는 십 이 폭포는 물줄기만 희게
남겨놓은 뒤 전체를 채하봉 암벽으로 흐릿하게 채웠다.
은선대와 십이폭포의 핵심 특징만 뽑아낸 간결하고 명료한 구성이다.

20180628_135349[黃庭換鵝(황정환아 : 황정경을 거위와 바꾸다) / 金弘道(김홍도)]

동진의 왕희지가 산음의 도사에게 도교 경전인 황정경을
써주고 도사가 키우던 거위를 받아온 옛이야기를 그렸다.

빼어난 천석 밑에 단출하지만 운치 있게 꾸며 놓은
정원과 다구가 멋과 풍류를 아는 도사의 은거지임을 말해 준다.

동자를 데리고 도시를 방문한 왕희지가 서탁 위에서 붓을 들어
황정경을 써 내려가고 도사는 그 앞에 경건히 앉아 있다.

왼쪽 모퉁이의 물속에는 한가롭게 노니는 작은 거위가
왕희지가 탐내던 그 거위이다. 화제는 ‘황정환아’이고
관서는 ‘丹邱(단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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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활용하여 대구미술관 앱 설치 후
QR코드를 인식하면 작품 해설을 들을 수 있도록 해 두었다.

역시 스마트한 세상!~ 살기 좋은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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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9_145019a[露竹(노죽 : 이슬 젖은 대) / 趙熙龍(조희룡)]

우봉 조희룡은 추사 김정희의 제자로 중년 이후 매화와 묵죽화를 많이 그렸다.
이 그림은 이슬 머금은 대숲을 그렸다. 담묵의 대줄기가 화면 전체 길이로 벋어
올라가고 농담의 차이를 보이는 댓잎이 줄기를 따라 간다.

그리고 남은 공간은 뒤로 멀어져가는 줄기를 가볍게 품어 안았다.
끝 쪽의 사라지는 듯한 댓잎들이 이슬을 머금고 희미하게 드러나는
대숲의 봄날 아침 기운을 촉촉하게 만들고 있다.
‘丹老(단노)’라는 인장을 통해 만년 작품인 것을 알 수 있다.

20180619_145024a[筒竹(통죽 : 왕대) / 趙熙龍(조희룡)]

줄기에 飛白(비백)을 강조하며 주저 없이 쳐 나가 통죽의 요점이라
할 수 있는 완고함과 연륜을 잘 드러냈다. 대 밑둥 부근에 짙은 먹으로
새잎을 겹쳐 표현하여 나이든 통죽과 대비시켰고 주변에는 담묵으로
신죽의 댓잎을 가득 채워 넣었다.

화면은 한결 풍성해졌고 통죽과 신죽의 대비 효과는 한층 강렬해졌다.
통죽은 시원스런 왕대를 그리는 것이니만큼 여러 줄기를 그리면 제 맛이
나질 않은다.

20180628_140134[紅梅(홍매 : 붉은 매화) / 趙熙龍(조희룡)]

유달리 매화를 좋아한 조희룡은 큰 고목 둥치에서 솟은
새순마다 가득 담긴 홍매를 즐겨 그렸다. 오래 묵은 고목에서
홍매가 아래로 쏟아져 내린다.

왼편으로 벋어난 중간 가지와 사이사이를 메운 꽃이 없다면
마치 바위로 착각할 만큼 굵직한 매화 줄기가 화면 상단에서 자리 잡았다.
그래서 그 곁에서 새로 핀 매화꽃은 바위에서 돋아난 꽃 모양새이다.

중간 아래쪽으로는 반대 방향으로 가지를 내려 마디마다
새 가지를 뻗고 꽃을 피워 올렸다. 그러다 보니 꽃의 방향이 상하좌우
사방으로 벋어 분방한 모습이다.

아래쪽으로 벋어 올라간 큰 줄기가 꺾이며 곁가지를 내고
다시 꺾이며 곁가지와 방향을 나란히 하다가 또 한 번 방향을
바꾼 삼절의 구도이다.

주된 가지의 굴절로만 구성하는 단조로움을 피해 일부 겹치게 하였고
중간 꺾인 부분을 곁가지에서 벋은 작은 꽃가지로 덮는 변화를 주었다.

굵고 가는 가지의 배치, 화면 중앙에 집중된 꽃무더기와
위아래의 여유 있는 공간, 의도 된 가지 절단과 적절한 꽃 배합 등
고매의 은은한 품성이 잘 살아 있다.

20180628_140243a[岩下奔流(암하분류 : 바위 아래로 치달리는 물) / 張承業(장승업)]

조선말기의 천재 화가 장승업이 산수와 인물을 주제로
그려 낸 총 10폭의 그림 중 일곱 번째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전체적으로 三折(삼절)을 이루며 전개된 구도를 바탕으로
낚시 하는 사람이나 숲에 잠긴 집, 나무 다리, 담장이 둘러 있는
집과 비어 있는 정자 등 곳곳에 숨은 그림 찾기 하듯 배치된 각각의
그림 소재들이 그림을 풍성하게 해 준다.

화면 오른편 상단에 중국 元(원) 나라 시인 살도랍의 시가 적혀 있다.

나무 빛깔 짙어 움켜잡을 만하고,
자욱한 아지랑이 가을 비 쳐낸다.

도인이 바위 아래 사니,
처마 끝에 폭포 걸린다.’

20180628_140247a[雲中秋聲(운중추성 : 구름 속의 가을 소리) / 張承業(장승업)]

장승업이 산수와 인물을 주제로 그려낸
총 10폭의 그림 중 여덟 번째 작품이다.

심산유곡에 찾아든 가을 풍경인데, 봇짐을 어깨에 멘 동자가
노스승을 따라 다리를 건너고 있다. 양쪽으로 벌려 서 있는 기암절벅
사이로 화면 중심에 계곡을 두는 과감한 구도를 사용했는데, 화면 상단에
표현된 구름은 멀리 있는 산의 깊이감을 더욱 고조시킨다.

화면 최상단에 元(원)나라 시인 정학년의 시가 적혀 있다.

‘강 가 나무는 프르고 붉고 강가 풀은 누런데,
좋은 산 끊임 없고 남쪽 하늘 길구나.

구름 속 누각에 사는 이 없고,
다만 가을 소리 있어 석양을 보낸다.’

20180628_140253a[御者調馬(어자조마 : 말몰이 꾼이 말을 길들이다) / 張承業(장승업)]

한 명의 남자를 가운데 두고 8마리 말이 한데 어울렸다.
아마도 기원전 11세기경 周(주) 왕조 穆王(목왕)의 마차를 끌었던
8필의 명마일 것이다. 8마리 말의 다양한 생김새와 역동적이고 변화무쌍한
양태를 능숙하게 옮겨내었는데 장승업은 말 그림에  깊은 조예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도상이나 기법이 청말 상해파 화가들인 임웅, 임이의 작품과
비슷하여 조선말기 중국화풍의 영향을 잘 보여주고 있다.

두 번이나 들렸지만, 아직도 마음에 차지 않네요.
우리나라 속담처럼 삼 세번은 해야할까봅니다.ㅎㅎ
가까운 곳이기도 하고 또 언제 작품을 대할 수 있을까 생각하니
마음은 백 번이라도 들리고 싶지만, 딱 한번은 더 들려서
못다한 부분을 채워볼까합니다.

그때가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혹 내일이 될지도 아니면 끝내 들리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아마도 조만간 다녀올것도 같습니다.^^
오늘은 여기서 소개를 을 마치겠습니다.

아 참 오해하지 마셔요.
여기 올린 소개글은 작품아래쪽에 적혀 있던
설명을 옮겨 적거나, 인터넷에서 찾아 참조한 것입니다.

 

2 Comments

  1. 데레사

    2018년 7월 3일 at 10:07 오전

    간송 소장품은 몇번을 봐도 좋아요.
    시간이 되면 꼭 한번 더 가서 보세요.
    아무때나 볼수 있는게 아니거든요.

    여기는 오늘 해가 나네요.
    일 좀 해야겠습니다.

    • 초아

      2018년 7월 3일 at 7:02 오후

      안그래도 또 가보려합니다.
      언제 귀한 명작의 진본을 보겠어요.
      9월달까지라 하니 시간은 넉넉하지만,
      조만간 다녀올까합니다.
      대구도 가끔씩 오락가락 가랑비가 내렸지만,
      햇님이 쨍쨍 오늘 드디어 오늘 남편 치과 치료 마쳤습니다.
      제가 다 홀가분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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