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화단에 핀 상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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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하고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아파트 현관 옆
작은 화단을 보니, 소복하게 올라왔던 잎들이 진 자리에
기다란 꽃대가 쑥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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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과 꽃이 만나지 못하고 어긋나기만 하는
인연을 가진 꽃 想思花(상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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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이 완전히 없어진 뒤 꽃이 나오니 이런 이름이 붙었겠지만
사실 야생화 중에는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하는 것들이 많다.

산수유, 깽깽이 풀, 노루귀 등 이른 봄에 피는 많은
야생화들은 꽃이 지고 나서 잎이 본격적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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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월에 꽃줄기가 길게 자라 그 끝에
4~8개의 꽃이 산형 꽃차례를 이루며 달려 핀다.

빛깔은 연한 홍자색이고 길이는 9~10cm이다.
작은 꽃자루의 길이는 1~2c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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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말 : 이룰 수 없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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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한 자락~

옛날 한마을에
너무나 사랑하는 부부 사이에서 아이가 없어
간절하게 소망하여 태어난 아이가 딸이었다 합니다.

고명딸로 태어난 아이는 효성은 말할 것도 없고
그 미색은 아름답기로 이름 나 이웃 고을까지 퍼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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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아버지가 병으로 돌아가셔서
극락 왕생하시라며 백일동안 탑돌이를 하였는데…

그 처녀를 지켜보는 사람이 있었으니
큰 스님의 시중을 드는 스님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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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볼세라… 누가 알세라…
애절한 가운데 스님은 말 한마디 못하고
어느덧 백일은 다가왔습니다.

불공을 마치고 처녀가 집으로 돌아가던 날
님은 절간 뒤 언덕에서 하염없이 그리워만 하였대요.

처녀를 보낸 후부터 그 스님은 시름시름
앓기 시작하여 유명을 달리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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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해부터 스님의 무덤가에 곱게 한 송이 꽃이 피었답니다.

잎이 먼저 나서 잎이 말라 쓰러저 야 꽃대가 쑥 올라와서
꽃이 피는지라 이를 보고 사람들은 상사화라 불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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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화는 종류가 아주 다양하다.
진노랑상사화, 붉노랑 상사화, 흰 꽃이 피는 위도 상사화,
제주상사화, 약간 분홍빛이 도는 상사화 등등..

꽃무릇은 빨간 꽃이 피는 한 가지뿐이다.
피는 시기도 서로 다르다.
상사화는 여름 무렵인 7월 말부터 8월쯤이며,
꽃무릇은 추석 무렵인 9월부터 피기 시작하지요.

원산지도 다릅니다.
상사화는 한국이며 꽃무릇은 일본이라 합니다.

불갑사 상사화가 유명하지요.
그러나 엄격히 따지면 꽃무릇이랍니다.

꽃무릇도 잎과 꽃이 어긋나서 피어나니 상사화라
불러도 되겠지만, 그래도 우리의 전통 상사화와는 다르지요.

꽃말도 다르답니다.
꽃무릇(석산)의 꽃말은 슬픈 추억
꽃도 상사화가 질 무렵(9~10사이)에 피지요.
꽃잎보다 꽃술이 훨씬 길고 색깔로 붉은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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