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나왔던 아들 모습

첫휴가나왔던아들이지난13일귀대했다.

군대간후부산에떨어져한번도면회를가지못했는데벌써귀대라니

아빠가서울역에간다니까뭐하러오느냐고말하던아들

서울역에가서가는모습을지켜봤다

연신여친과전화하면서얼른부대가가고싶단다

"집보다군대가좋으냐?"

"졸병갈구는재미요"

"졸병게롭히지마라"

"안게롭혀요.잘못할때만군기잡는거예요."

"고참들은널괴롭히지않니?"

"고참들도절좋아해요."

지난7월이후10개월간군대에잘적응하고있는아들이대견하다

군대에서스트레스안받고재미있게근무하고있다니얼마나다행인가

하긴낙천적이고붙임성있는놈이니깐그렇기도하겠지만

지난연말부터무릎관절이안좋아수술하느니의병제대하느니할때

얼마나맘조렸던지

지금은거의나아대대의축구대표란다

"의병제대하지그랬니?

"안한다고했어요"

"왜,졸병갈구는재미에?"

"인제얼마안남았는데요뭐"

"운전한다고군대가서운전못해어떡하니?"

"지금하고있는일이우리나라에서중요한일이예요.

제가잘못하면확인서쓰고,또중대장이쓰고……손해가엄청나니까요.

그리고가끔제가운전도해요.평택까지도올라왔었어요.편해요."

10개월근무했으니아직14개월이더남았어도

시작이반이라하더라도군대인데

이런생각을하며아들을다시쳐다보았다

그래긍정적인네생각이옳아

열심히근무하는네가다행이야

지난100일휴가땐집에여친을데려와서는

제방에있던장난감기관총을가지고나와

제여친에게겨누며깔깔대던녀석

그렇게철없다고생각하던녀석이

오늘보니괜한걱정한것같다

"첫휴가인데떡을못해줘어떡하니?"

"요즘은PX에다있어요.PX에가먹고싶은거먹으라고하면제일좋아해요"

"빵사간다며"

"부산에가면제과점없겠어요"

"늦지는않겠니"

"6시에출발하면부산에8시40분도착9시30분귀대시간이니택시타고가면충분해요"

아들은즐거운맘으로귀대했다

병역때문에국적까지포기하는시대에

의병제대기회도마다하고즐겁게복무하는녀석

그래군대도사회니깐많이배워두거라

자대에배치받고는매일집으로전화해"별일없어요?"하는녀석

휴가후제일먼저아빠와사우나가는것이소원이라는놈

외할아버지에게도편지쓰고

지내부반에서편지를제일많이받는다고자랑까지하는아들

철없다생각하지만많이컸구나아들아

서울역에나가기잘했어

너의얼굴을잡을수있었고

너의즐거운귀대를바라볼수있어서아빠도즐겁단다.

건강히잘견디겨라

전철로오면서아들의웃는모습을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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