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을 찾아서

지난5/26하산길에발견한흰꽃이름을알수없었다.

칸에올렸더니댓글이달렸다.

꽃놀

백선과은대난초네요..^^
세상에그리보고싶은꽃들인데..

남한산성어디에있는지…묻지도못하겠구..;;;;

|2007-05-27(Sun)16:37

백선?혹시무좀과관련있나?
인터넷을검색해보니白癬이아니고白鮮이었다.
그럼그렇지….

6/3얼떨결에안백선을다시찾아나섰다.

그한포기가있던장소를….

정확한위치를파악한후다음에찾을요량으로

지난번발견한위치의100m전에서

다른꽃을찍다우연히발견한백선한포기넘반가웠다.

자연속의도도함이랄까…

몇장더찍고위치도알아두었다.

다시산길을올라가지난번발견한곳으로갔다.

벌써낙화하고몇송이만겨우걸려있었다.

길옆에산행객이훼손하지않은것이그래도다행이었다.

아쉬움에잎에떨어진꽃잎까지도찍어보고

갈림길사이의숲속에있는위치도살폈다.

그런데바위위에새겨진페인트칠이눈에가시로박혔다.

산곳곳의저런표시에서이기적인인간의위선을보는듯했다.

다시깨끗한자연으로위치를수정하였다.

저기누렇게보이는것이몇년전더덕을심었던곳이다.

그때한뿌리얻어와화분에심어꽃을피운적이있었는데…

다시조금올라오니또백선잎이보였다.

산행길의쉼터가빤히내려다보이는곳에꽃이안핀백선이자라고있었다.

길옆을살피지않고앞만보는산행이무슨소용이란말인가?

아니지그런사람들이있기에이나마살아남는야생화가아니였던가?

어!저기백선꽃이!

눈을돌리니좀떨어진저편에있는백선꽃이보였다.

그야말로군락이었다.

찾아가는발밑에아기백선의잎이선명하다.

숲속을뚫고나오는백선은자연속에서한마리의고고한새가된다.

가까이서본백선의자태는야생화의아름다움을상징하는듯했다.

백선군락을발견한흥분은가시덤불도겁나지않게했다.

백선잎아래에서랑데브를즐기는곤충을배경으로백선꽃이활짝웃고있다.

가시덤불속에서두그루의백선이꽃봉우리를열기시작했다.

지천으로깔린백선들이저마다의자태를뽑낸다.

백선은산삼을닮아봉삼또는봉황삼으로불립니다.

흐르는노래는임창정의"날닮은너"입니다.

2007.3.30일소백산에서채취한2m짜리초대형봉삼<출처:http://blog.naver.com/bdosk/10015717153>

[이유미의우리풀우리나무]백선


출처:주간한국|기사입력2004-06-0211:09

지난주에경상도의한야산에올랐다가백선이핀한무리를보았다.만지송(萬枝松)라고불리울정도로많고아름다운가지를사방에펼쳐내며한마을의작은산꼭대기에올라앉은오래된소나무를만나러가는길이어서더욱그랬는지모르지만아주독특한자태로,느낌으로자라고있는백선의모습은인상깊었다.백선을보니이젠여름인가싶었다.

풀이든나무든혹은사람이든,그이름을불렀을때떠오르는느낌이있다.실제모습을보았을때,그리고좀더깊이알았을때의느낌이많이달라지는경우가있을터이다.백선이바로그경우가아닐까?백선이라고하면모두버즘처럼머리에나는별로유쾌하고깨끗하지못한병증을생각하는이가많을터이지만,산자락에피어나는백선의자태는여간곱지않다.반질한잎새들도적당히줄지어달려한포기를이루고,그사이에서올라온자루에달리는여러송이의꽃들은그하나하나가너무작지도지나치게크지도않다.꽃잎은날갯짓하는새처럼자유로와보이고그사이로드러나는길게늘어진수술들은그럭저럭꽃의형상을이루고있다.냄새를맡기전까지는감탄스러울만큼멋지다.

백선은운향과에속하는여러해살이풀이다.운향과에는선점이있어향기를분비하니특히생육이왕성한어린식물체에서냄새가나는것은당연하지만,같은과에귤이나탱자나무혹은산초나무같은향기처럼특별하다.그러나상큼하다고는말할수없는냄새를분비한다.자신을특별한해충으로부터보호하기위한수단일터인데,유독산호랑나비에게는좋게만느껴지는것일까.백선은바로이고운나비의숙주식물이기도한것이다.

백선이많은사람을놀라게하는일도더러있다.여러해전,이식물이무더기로출현했는데처음보는무척귀한식물이라고언론이떠들썩한적이있어서아주이상했었다.흔치는않아도아주귀한식물도아니고,처음발견된것은더더욱아니어서말이다.알고보니이식물의별명에서유래된사건이었다.

백선은뿌리가아주멋지게잘발달한다.사람들은산삼을닮았다하여반기는데,한술더떠멋진봉황을닮았다해봉삼또는봉황삼이라고부른다.백선은산삼의일종이아니라산삼과는전혀다른종류의식물이다.

백선은약용식물이기는하지만독이있는알칼로이드·사포닌·정유등을포함하여한방에서는황달,습진과같은피부질환,다른약제와함께풍을치료하는데쓰이며진통,해독,해열의효과도있으며최근에는알레르기성천식에효과가있다고하여관심을모으고있다.독성이있는까닭에함부로먹는일은위험한데,한때일부에서는잘못알고아주아주비싼값으로거래되고소개되었으니참으로웃을일이아닐수없다.

어떤교수님한분이백선이나,사람이나,제자나깊이알아서실망하기보다는한걸음떨어져바라볼때가좋은경우가많다고하셨지만,우리산자락에자라고있는여러얼굴의백선이꼭그런경우같다.백선은지금우리가자신을제대로알고제대로이해하고사랑해주길바라고있지는않을까.깊지않은고향집뒷산즈음에서백선한무리만나는일은행복한조우임에는틀림없을것이다.

이유미국립수목원연구관ymlee99@foa.go.kr<저작권자ⓒ한국i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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