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꽃

편지/김용택

당신의마음과

당신의말과

당신의글이

내마음과

내말과

나의글입니다.

길/김용택

사랑은

이세상을다버리고

이세상을다얻는

새벽같이옵니다

이봄

당신에게로가는

길하나새로태어났습니다

그길가에는흰제비꽃이피고

작은새들날아갑니다

새풀잎마다

이슬은반짝이고

작은길은촉촉히젖어

나는맨발로

붉은흙을밟으며

어디로가도

그대에게이르는길

이세상으로다이어진

아침그길을갑니다.


그대생각1/김용택

하얀탱자꽃꽃잎은하나둘셋넷다섯장입니다.


푸른보리밭에아침이슬반짝입니다.


밭언덕에물싸리꽃은

오래된무명적삼처럼하얗게피었습니다.


세상을한참이나벗어나온

내빈마음가장자리부근에


꿈같이환한산벚꽃한그루서늘합니다.

산이랑마주앉을까요.돌아서서물을볼까요.


꽃핍니다.

배꽃핍니다.

우리집뒤안에초록잎속에모과꽃핍니다

민들레박조갈래걸럭지나물


시루나물꽃봄맞이꽃꽃다지도핍니다

저건너산끄트머리돌아서는곳


아침햇살돌아오는논두렁에

느닷없이산복숭아한그루올해연분홍으로첫꽃입니다.

저작은몸으로꽃을저렇게나환하게피워내다니요.

눈을감아도따라옵니다.


꽃입니다꽃이요꽃,만발한꽃밭입니다.

꽃피면꽃따라다니며어쩔줄모르던나이지나,

꽃나무아래에들어가가만히앉아


피는꽃도지는꽃도한참씩건너다봅니다.


꽃이야지겠지요꽃이야지겠지요

저기저하얀탱자꽃꽃잎다섯장이다진다구요.


그대도없이나혼자허리굽혀탱자꽃을줍습니다.


봄맞이꽃/김윤현

추운겨울이있어꽃은더아름답게피고

줄기가솔잎처럼가늘어도꽃을피울수있다며


작은꽃을나지막하게라도피우면

세상은또별처럼반짝거릴것이라며

많다고가치있는것이아니며

높다고귀한것은더욱아닐것이라며


나로인하여누군가가한사람이

봄을화사하게맞이할수있다면

어디에서고사는보람이아니겠느냐고

귀여운꽃으로말하는봄맞이꽃


고독해도고립되어서는안된다며

풍부한삶을바라기보다

풍요를누리는봄맞이꽃처럼살고싶다



꽃뫼/노래마을

4,5월에피는꽃을왜’봄맞이꽃’이라했을까요?

이봄이왜이렇게설레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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