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낮, 이른 밤

더위를피해늦은오후집을나섰다.

그러나넘늦어계곡은벌써음지의어둑함이찾아들었다.

지는빛을아까워하는자연의모습을보며

나의발걸음에도힘이들어갔다.

어둑할무렵산을좋아하는사람을만났다.

이얘기저얘기하는동안날은어두워지고

하산하는속에서후라쉬를밝혔다.

후라쉬불빛속에밤의자연이들어왔다.

이끼낀나무구루터기에주름조개풀이잎을얹어놓았다.

미모사잎을오후햇살이감싼다.

노루발이꽃을활짝피웠다.

응애가땅비싸리꽃에다가가고있다.

계곡속의산골무꽃이빛이부족하다한다.

버찌가떨어져가랑잎속에숨었다.

하늘말나리꽃이어서피었으면좋겠다.

저녁의으스름이반겨준다.

물봉선이꿈을키우고있다.

꿩의다리가녹색속에희게빛난다.

쥐똥나무꽃향기가계곡에퍼진다.

어스름한계곡속의있는이름모를꽃의이름이오늘따라엄청궁금하다.

계곡속은금방햇빛이사라지며어두워졌다.

자신을위로하기위한독백/박홍준의글중에서자,괜찮습니다.산다는게원래그런것인생의단편때문에흔들리는촛불처럼살필요는없지않습니까툭툭털고일어납시다.한사람의마음도제대로추스릴줄모르면서마치삶의전부다아는사람처럼슬픈만용을부릴필요는없지않습니까?돌이켜봅시다.사랑한다는말한마디로자신의인간적이지못한부분까지용서하려는추한모습은없었는지한번돌아봅시다.아프다는것슬프다는것그립다는것외롭다는것나의존재가있어가능한일이기에앞으로의실패없는사랑도내가살아있다면가능할겁니다.그것만이유일한진실이라는것을.....사람산다는것별거아닙니다.아프면아픈대로슬프면슬픈대로외로우면외로운대로그리우면그리운대로살면됩니다.

하루를마감하는자연은아름답다.

이름모를작은새가통신선박스속에집을지었다.


길(RoadtoMyself)/마야(MAYA)

자연은밤의시간이시작되었다.

어린사슴벌레가신갈나무즙을빨아먹고있다.

이번엔여치도보였다.

무시무시한놈이즙을빨고있다.

이번엔집게가더큰사슴벌레가나타났다.

땅에떨어져서도망가지못하게엎어놓았다.

후라쉬불빛속에뷰파인더에사슴벌레가들어왔다.

신갈나무에벌레가많이모인다.

밤에후라쉬만있으며낮보다재미있다.

꾀꼬리는찍기어렵다.

등산로아닌곳이더찍을게많다.

……

이런저런얘기속에밤이깊어22:00가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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