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랭이꽃

어릴적길가에핀진분홍패랭이꽃을보며한참을앉아있곤했다.

참좋아했다.

좋아하는꽃하면패랭이꽃이라고머리에스친다.

야생화를좋아하는것도패랭이꽃으로부터연유되었다고할수있을것이다.

공원같은데에는원예종의패랭이가많다.

개량하여멋진꽃으로탄생된원예종이다.

그러나자연속의패랭이꽃은순수하다.

정말오랜만에패랭이꽃을보았다.

가슴이뛰는기분으로다가갔다.

해질녘빛은약했지만패랭이의추억을아로새기기엔충분했다.

꽃을뒤집으면패랭이처럼생겼다하여패랭이꽃이라고합니다.

중국에서는패랭이꽃을석죽(石竹)이라부르는데이는대나무처럼줄기에마디가있기때문이랍니다.

잡풀속에패랭이꽃이보입니다.

순수가보일듯합니다.

그동안참눈에띄지않았습니다.

오늘볼수있다는것이이리도좋은건가요?

자꾸만자꾸만셔터를누릅니다.

꽃말은’순결한사랑,순애,조심,대담’이라합니다.

패랭이꽃에실베짱이유충이앉았습니다.

지금내모습사랑할수있니?물어보는것같습니다.

풀속의도도함입니다.

꽃속의자주빛테두리가가슴을뛰게합니다.

패랭이꽃은오랜옛날부터우리곁에있던야생화입니다.

石竹花(패랭이꽃)/鄭襲明(정습명,고려예종조)

世愛牧丹紅세상사람들붉은모란꽃을사랑하여

裁培滿園中정원에가득히심어기르네!

誰知荒草野뉘라알리황량한들판위에도

亦有好花叢또한좋은꽃떨기있음을!

色透村塘月그모습은연못에달빛이스민듯

香傳壟樹風언덕나무바람결에풍기는향기!

地偏公子少외진땅찾아주는귀공자적어

嬌態屬田翁아리따운자태를농부에게맡기누나!

*이詩는작자가사람들이화려한모란은많이재배하지만이石竹花의고상하고아늑한멋은모르고있음을자신의처지와비교하여읊은詩로패랭이꽃의고결한자태를이야기할뿐모란을시샘하지도귀공자들의안목없음을탓하지도않는"哀而不怨"즉슬퍼하되원망하지않는君子의의연하고늠연함을보여준絶唱이다.이詩를예종이읽고는玉堂으로불러올렸다고傳한다.

<출처:다음카페>

황묘농접도(黃猫弄蝶圖)/단원김홍도

황묘농접도

김홍도

패랭이꽃이피어난것을보면초여름이분명한데
검푸른긴꼬리제비나비한마리가꽃을찾아날아들자
이를발견한노란고양이가신기한듯쳐다보고있다.

호기심이발동하여놀리고싶은심정인듯눈동자가온통나비에게쏠려간다.
여차하면웅켜보려는자세이나나르는나비가이를먼저감지한듯
적당한거리를두고오히려고양이를약올리는것같다.

초여름한가롭고평화로운전원풍경이다.

대지가온통초록으로물들어있으니훈풍이살랑거리고
개구리소리가멀고가깝게울려퍼질것이다.

단원의세심한관찰력이아니라면
이런순간적인고요와평화를화폭에올릴수있겠는가.

간송문화책자의풀이
2005년서울성북동간송미술관단원대전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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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도의황묘농접도(黃猫弄蝶圖:나비를희롱하는고양이)

노란고양이
꽃을향해날아가는검은나비를장난스레보고,
고양이앞에바위가있고
패랭이꽃이보이며제비꽃이구부러져피어있다.

고양이는한자로묘(猫)이며중국발음은마오(mao)이다.
그런데70세노인을나타내는(老밑에毛)의발음도마오다.
그러니고양이는70세를의미한다.

나비는한자로접(蝶)으로쓰고디에(die)로읽는다.
그런데80세노인을뜻하는(老밑에至)의발음이디에이다.
그러니나비는80세를뜻한다.

패랭이꽃은한자로석죽화(石竹花)로부른다.
그옆의바위도한자로석(石)이다.
바위는오랜세월이흘러도변하지않으니장수(長壽)를상징한다.

또대나무죽(竹)자는중국음으로주(zhu)로읽는데
축하한다는(祝)자와소리가같다.

그러면패랭이꽃과바위는건강하시게오래오래사시라는축수(祝壽)의뜻이다.

마지막으로제비꽃은꽃대를보면낚시바늘처럼휘어져있다.
중국사람들이효자손처럼가려운곳을긁을때쓰는여의(如意)라고부르는물건과같다.
그래제비꽃을여의초(如意草)라고불렀다.

그러니제비꽃은모든일이뜻대로다이루어지기를바란다는뜻이다.

<출처:다음카페>

묘지주변에꽃동산이만들어졌습니다.

패랭이꽃도그틈에서씨방을많이많이만들었습니다.

멍석딸기가패랭이꽃옆에서함께포즈를취해주었습니다.

패랭이꽃은개망초와도잘어울립니다.

패랭이꽃을가만히들여다보면작은소녀가수줍은얼굴로풀밭에서파아란치마를펼치고앉아있는것처럼느껴진다.앙증맞고사랑스럽고…조금은슬퍼보이는얼굴…


theway/홍경민(feat박정아)

패랭이꽃에서순정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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