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추 꽃봉오리를 본 날
날이맑음을확인하고부지런히집을나섰다.

뭉게구름이떠있는하늘에서희망이쏟아진다.

일월비비추는피었을까?

갈마치로운전대를틀었다.

몇주만의산행에가슴이설레인다.

장마가그친후이므로물방울과땅의열기와혼합되고있었다.

계곡에들어섰다.

그러나일월비비추꽃이보이지않는다.

시무룩한마음에꽃봉오리가보인다.

꽃봉오리를보니그냥비비추였다.

깊은숲속에서보는비비추얼마나멋진가?

다음주에는활짝핀비비추꽃을볼수있으리라…

뭉게구름이있는날이다.

산초나무꽃에등애가앉아꿀을따고있다.

진딧물은딴짓을한다.

갈퀴나물도올해첨보는꽃이다.

사위질빵도꽃이피기시작했다.

갈퀴나물과사위질빵이한컷에들어온다.

무당거미도보이기시작하고…

고랭이가있어눌렀으나햇빛에눈을찡그렸더니ㅠㅠㅠ

짚신나물에도벌은붙었다.

길앞잡이같은데가까이갔더니날아갔다.

문득네가보고플때는/이승철


어느날

문득네가보고플때는

하늘을본다


봄하늘에는

피어나는수많은꽃송이속에

네얼굴도그속에한송이꽃으로피어나고


여름하늘에는

뭉게구름두둥실떠오를때

환하게웃는네웃음이그구름위로떠오르며


가을에는

하늘을울리는청아한노래한곡

그노래속에네슬픔이녹아있어나를울리고


겨울하늘에선

너를볼수없어텅빈가슴으로

다만,안타까운마음으로빈하늘만을바라보나니


밤하늘을보며

반짝이는수많은별들속에숨은

그윽한네눈동자가나를응시하고있음을본다.

장마의흔적이산판길에고랑을만들었다.

아~비비추가꽃봉오리를드러냈다.

일월비비추인줄알았었는데꽃을보니그냥비비추였다.

사실이쪽으로발길을돌렸던것은비비추꽃을보기위해서였다.

도시에서는벌써꽃이피었는데숲속에서는이제서야꽃봉오리가보인다.

이삭여뀌도보이기시작했다.

천남성이조금익어가는듯하다.

비비추꽃의아쉬움을달랬다.

조금위로올라가니또비비추꽃봉오리가보인다.

비비추잎을나물로뜯어간뒤꽃대가올라온비비추이다.

꽃대가미리나온것은나물과함께뜯겨져꽃대가잘린것도있었다.

숲속에서보는비비추는화단에서보는비비추와는달리청초하고강인한멋을풍긴다.

민달팽이가서서히움직인다.

장님거미도부산하게잎들을오간다.

뭉게구름을배경으로잡풀이무성하다.

이렇게뾰쪽선것은금강강아지풀이다.

숲위에파라솔이설치되었다.

꼬리조팝나무는요사이한창꽃을피운다.

가얌이다.그랬더니자꾸깨금으로불러달란다.

노루발이있고

노루오줌도있다.

애기나리열매가멋지다.

잘생긴놈이불쑥올라오고있다.

벌개미취에서벌이떨어질줄모른다.

부지런히가는데묘한모양을가진나무가앞에서있었다.


Zorba's_Dance/희랍인조르바OST

성하의여름오후는그렇게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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