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 모셔오기

지난9/8부모님을모시고서산의백운사에가서조상님들께제사를모셔간다고인사를드렸다.

그리고모셔가는절차에대하여큰스님과논의했다.

제사를이전해주신다고는하지만마음만은쓸쓸한부모님을위해

꽃지해변을걸으며위로해드렸다.

큰스님은절에서받은마음가다가음식점에놓고가지말고바로집으로가라하셨다.

마음같아선음식점에들려맛있는저녁을사드리고싶었다.

서해대교휴게소에들려쉬면서

잠깐카메라를향하라고말씀드리니사진은뭘하신다.

이제는연로하셔서제사모시기를힘들어하신다.

부모님의마음만은모시고싶지만보는자식은안타깝다.

하여몇년에걸친얘기끝에제사를이전하기로허락하셨다.

부모님의마음이란이런것인가?

추석전날산소에가서성묘드리면서장남에게제사를이전한다고하셨다.

그럴때마다구구절절한마음이배어나오신다.

장남인나로서도감히생각할수없는마음인것이다.

절을하면서책임감이가슴에들어왔다.

추석에4대차례상을모셨다.

각차례마다장남에게제사를이전한다고말씀하시며눈물을보이신다.

보통때에는추석차례를지낸후에는성묘를가느라고부산했다.

그런데이번의추석차례는숙연하다.

성묘도미리갔다왔으니서두를것이없다.

부모님의마음은손수모시지못하는안타까움에신중히모시고있다.

땀이흘러옷이젖고안경을벗어닦으며이런눈이이렇게나보이지않아…

종이에적은주소를읽으시며목이메이신다.

조상님마다주발에쌀을넣고지방을붙였다.

아버님은안타까우신지노자돈을각신위마다놓으신다.

뚜껑을덮고움직이기않도록종이를접어넣고상자를닿았다.

조카가무심결에신위상자를건너가자야이놈아하신다.

조상을모시는것은정성이다.

아들이이상자제가가지고갈께요하니

아니다.내가가지고가마.

연로하신몸으로신위상자를들고계단을내려와앞좌석에앉으신다.

운전하고집으로오는데신호가한번도막히지않는다.

마음으로기분이좋다.

집에와서병풍을치고신위를모셨다.

그리고또고하신다.

이제는장남인00의집으로모십니다.

죄송한마음이오만사정이그러합니다.

앞으로00시00구00번지로제사잡수러오십시요.

땀과눈물이범벅이되신다.

지방은빼고다시뚜껑을덮고상자에넣었다.

이쌀어디다보관할꺼니?걱정마셔요.

쌀은잘보관하였다가내년설에떡을하여제사를지낼것이다.

가시면서도미안하다.벌써이렇게되었구나하시며섭섭해하셨다.

걱정마셔요.맘편히하세요.

지는해를바라보는마음에오늘하루를생각한다.

늙음이란무엇인가?

효도란무엇인가?

조상이란무엇인가?

시간의나약함에인간은종교을믿는가보다.

힘들어질때의지하는것.

조상을받드는것도어쩌면같은마음일것이다.

나의책임감은과연그것에닿을것인가?

해가지고…

둥근보름달이떴다.

보름달을보고지방을태웠다.

부모님,건강하세요.걱정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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