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봉선은 외롭지 않아요

8월말부터물봉선세상이펼쳐졌다.

물봉선의빨간얼굴에여름햇빛이빛난다.

요염한모습이더욱선명해진다.

그모습에는외로움이느껴지지않는다.

벌과나비등이날아들고

곁에는야생화친구들이있었다.

물봉선의고백/이원규

내이름은물봉선입니다

그대가칠선계곡의소슬바람으로다가오면

나는야버선발,버선발의물봉선

그대가백무동의산안개로내리면

나는야속눈썹에이슬이맺힌산처녀가되고

실상사의새벽예불소리로오면

졸다깨어합장하는아직어린행자승이됩니다

하지만그대가

풍문속의포크레인으로다가오고

소문속의레미콘으로달려오면

나는야잽싸게꽃씨를퍼뜨리며

차라리동반자살을꿈꾸는독초아닌독초

 

날건드리지마세요

나비들이날아와잠시어우르고가듯이

휘파람이나불며그냥가세요

 

행여그대가

딴마음을먹을까봐

댐의이름으로올까봐

내가먼저

손톱발톱에봉숭아물을들이며

맹세를합니다첫눈을기다립니다

내이름은물봉선

여전히젖은맨발의물봉숭아꽃입니다

물봉선

마지막으로건네준

종이꽃속에

가냘픈당신을묻고

세월을가두고말았지요.

후회는자라

덤불을덮는꽃이되었고

눈물은번져

가슴을찌르는꽃이되었습니다.

찰나의인연으로접었던

당신의창백한입술위에

그리움이자꾸

홍자색을칠합니다.

(시:아일랜드)

녀석들아주열심이다.

며느리밑씻개

등골나물

수까치깨

잔대

참취

여뀌

좀깨잎나무

베짱이

진딧물

꿀벌

등에

강아지풀


못난이/청안

개망초

이질풀

이삭여뀌

노랑물봉선

고마리

염주괴불주머니

개미취

짚신나물

(사진:2008.8.31검단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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