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탐사(4) – 일몰을 기다리며

물이빠지면서만들어내는모습이다.

저멀리향섬이보인다.

일몰까지는두시간이남아해안옆의산길로접어들었다.

바다는멋진해안선을가졌다.

산길을가며주위를살폈으나야생화는보이지않았다.

향섬이바로아래에있다.

아름다운향섬이다.

해안가의바위는거친파도에견딘모습이다.

남쪽해안이다.

움푹파인바위에갖힌바닷물속이다.

어떤놈은물밖으로나오기도했다.

해안에는보안용가로등이있다.

향도를찍는모습을다시찍으려는데디카의작동이중지되었다.

다른사람들의찍는모습을보며안타까움을삼킨다.

할일없이기다리는마음에생각은여러형상을만들어낸다.

다시처음의해안뚝으로왔다.

많은사람들이일몰에대기한다.

차량이증가하고삼각대설치는늘어난다.

태양이구름속에갖혔다.

경험있는사람들이태양이내려오는길을말해준다.

다행히바다쪽에는구름이없다.

어떤사람은친구에게전화를걸어어떻게하면멋진사진을찍을까물어본다.

태양이향섬의홈통으로빠지는데삼각대를10m씩안쪽으로옮겨찍으면된단다.

그리고디카를조정하란다.

많은사람들이그전화내용에따라디카를조정한다.

그조정내용을이해못하는난언제DSLR을만져볼까…

일몰을기다리는데몹시춥다.

배낭에서거위털파카를꺼내입었다.

혹시나하여디카의밧테리를거위털파카의속주머니에넣었다.

<사진출처:산길님>

태양이구름을내려와조금씩보이면서멋진빛내림을보여주고있다.

그모습을잡지못하는마음에안타까움이일렁인다.

오리털파카속에서따뜻하게데워진밧테리를디카에끼웠다.

다행히디카가작동되었다

다시작동된디카가잡은일몰이다.

비록빛내림을잡지못했어도얼마나다행인가.

두개의태양을보는듯

몽롱한상상에사로잡혔다.

퍼득눈을크게뜨니하루를마감하는태양의멋진모습이들어왔다.

낙조를바라보는마음속에저마다의그림이그려지고있을것이다.

아름다운일몰이다.

아도니스를위한연가-최영미-너의인생에도한번쯤휑한바람이불었겠지바람에갈대숲이누울때처럼먹구름에달무리질때처럼남자가여자를지나간자리처럼시리고아픈흔적을남겼을까너의몸골목골목너의뼈굽이굽이상처가호수처럼괴어있을까너의젊은이마에도언젠가노을이꽃잎처럼스러지겠지그러면그때그대와나골목골목굽이굽이상처를섞고흔적을비벼너의심장가장깊숙한곳으로헤엄치고프다사랑하고프다

아도니스를위한연가/전경옥노래.최영미시

낙조가남긴흔적은더없이아름답다.

낙조를바라보는사람들이장사진을치고있었다.

첫야생화탐사길의설레임은3번째에이루어졌다.

첫번째는주최측의문자를미쳐확인못했고

두번째는3/1탐사계획이취소되었고

세번째만에노루귀와조우하였다.

승용차를타고가는탐사길의설레임

처음만나보는회원님들과의즐거운대화

경력과노하우가물씬풍기는카메라얘기를듣는부러움

큼지막한디카에놀란나의콤팩트

첫번째복수초에작동이불량이다.

밧테리를교환하여간신히찍었다

점심으로백반을먹었는데강화순무김치가별미였다.

이어서두번째노루귀를찾은감동이밀려오고

현호색도발견한기쁨도이어졌다.

솜털로무장한노루귀를본순간

지난해남한산성의그노루귀의솜털이떠올랐다.

알을까고나온새끼새처럼신비의모습이었다.

보너스로장화리에낙조를보러갔다.

해변을찍는데디카가말을안들어포기하였다.

강화낙조는붉은빛으로물들며멋진아름다움을보여주었다.

추워오리털파카를입고

혹시나하여밧테리를오리털파카주머니속에넣어따듯하게하였다.

기적적으로디카가작동되었다.

다른사람들의뷰파인더를보며부러워하던차에

장화낙조는그렇게나의뷰파인더에잡혔다.

낙조의아름다움속에하루의일과가물들었다.

(사진:2009-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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