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흥도 기행 (2) – 가엷은 산자고 추위에 떨고 발길에 채이고

산자고를작년에처음보았다.

그러나꽃잎을닫은것을아직덜핀것으로생각하여다음에갔더니흔적만있을뿐이었다.

햇빛이없으면꽃잎을닫는다는것을나중에서야알았다.

올해산자고를만난날은햇빛이없고바람만세게부는날이었다.

요즘야생화를촬영하는사람들이많다보니

일부가랑잎이벗겨진산자고는꽃샘추위에떨고있었고

사람들의발길에채인산자고의가엷은모습도눈에띄었다.

난이런찍사들이싫다.

야생의생태그대로찍는것을원칙으로삼고있다.

불가피하게가랑잎을치웠어도다시덮어준다.

햇빛이비추는날

산자고의별같은모양의활짝핀꽃을보고싶다.

바람에흔들리는산자고

촛점을잡을수없다.

모자로바람을가리며간신히찍었다.

꽃을보고찍는순간바람이낙엽을가져와훼방을놓는다.

어디가랑잎뿐인가?지난해풀잎도렌즈를막는다.

나무밑은좀낫다.

꽃을피우려는산자고들도가랑잎을방패삼아꽃샘추위를이기고있다.

무슨싹인지노루귀의솜털을닮았다.

벌려놓은꽃잎일까?그나마도바람에흔들린다.

바람속의열정이다.

날이흐리고바람이불어꽃잎을닫아버렸다.

낙엽속에서겨우나온듯여리게보인다.

Ijustwannabewithyou/ChrisRea

산자고(山茨菰/山慈姑)

백합과의여러해살이풀.

높이는30cm정도이며,잎은선모양이다.

4~5월에자주색줄이있는흰색의꽃이꽃줄기끝에달리고열매는삭과(蒴果)로세모꼴이다.

전남,전북,제주등지에분포한다.<출처:다음국어사전>

새를닮았다.

돌을엄호삼아피었다.

산자고(山慈姑)의전설

옛날어느산골에마음씨고운아낙네가살고있었다.

그런데이아낙네는3남매를키웠는데

위로딸둘은출가시키고막내인외아들만남았다.

그런데늙은어머니를부양하며가난한산골에서사는이총각에게

시집을오겠다는처녀가없었다.

아들을장가들이기위해근처큰마을에몇번이나

매파를보내보았지만결과는마찬가지였다.

그렇게몇년이지나는동안늙은어머니의시름은깊어만갔다.

그러던어느봄날밭에서일하던어머니의눈에보퉁이를든처녀하나가나타났다.

이처녀는산너머에서홀아버지를모시고살고있었는데

역시시집을가지못하고있던중아버지가돌아가시면서

“나죽으면산너머외딴집을찾아가보라”는유언을남겨찾아온것이라고했다.

이렇게짝지워진아들과며느리를볼때마다

어머니의마음은그렇게흐뭇할수가없었다.

아들과며느리의효성도지극했다.

그런데이듬해초봄이귀엽고착한며느리의등에아주고약한등창이생겼다.

며느리는너무아픈등창때문에여간고생을하는것이아니었다.

가까운곳에의원도없고마땅한치료를해줄수가없어애태우던이어머니는

며느리의종창을치료할약재를찾아막연하게산속을헤매게되었다.

그렇게며칠이지난어느날,어머니에게우연히

양지바른산등성이에서별처럼예쁘게생긴작은꽃이눈에띠었다.

아직꽃이피기에는이른계절인데

예쁜꽃이피어있는것이신기하여살펴보고있는데

그작은꽃속에서며느리의등창난상처가떠오르는것이아닌가.

어머니는이상하게생각하고그뿌리를캐다가으깨어며느리의등창에붙여주었다.

그런데놀라운일이일어났다.

고름이흐르고짓물러며느리를괴롭히던고약한상처가

며칠만에감쪽같이치료가된것이다.

며느리는물론시어머니의마음도그렇게기쁠수가없었다.

이때부터이작고예쁜꽃이름을

“산자고(山慈姑)‘라고부르게되었다는것이다.

며느리를사랑하고귀히여긴시어머니의전설이깃든꽃인것이다.

♣산자고(山慈姑):뫼산(山),사랑할자(慈),시어미고(姑)

<출처:http://cafe.daum.net/storygeoje>

산자고의전설이다.

산자고는햇빛이비치지않으며꽃잎을닫아버린다.

난산자고를흐린날찍어서꽃잎이열린산자고사진이없다.

그래서꽃잎이펴진사진까지업어왔다.

일찍핀진달래한송이가꽃샘바람에애처롭다.

오히려청미래덩굴의열매는겨울을지냈어도아름답다.

(사진:2009-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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