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의 가을채집

비온후의뭉게구름이넘좋아디카를갖고다시나갔다.

그러나1시간의시간차는같지않았다.

시간의속도를새삼느낀다.

뭉게구름이멋진날이다.

감잎이다.

장미잎이다.

까치밥같다.

쓸쓸한마음을임시포장으로잠재워놓고가을을찾아본다.

그런사람이있었습니다/이정하

길을가다우연히마주치고싶었던

그런사람이있었습니다.

잎보다먼저꽃이만발하는목련처럼

사랑보다먼저아픔을알게했던,

현실이갈라놓은선이쪽저쪽에서

들킬세라서둘러자리를비켜야했던

그런사람이있었습니다.

가까이서보고싶었고

가까이서느끼고싶었지만

애당초가까이가지도못했기에잡을수도없었던,

외려한걸음더떨어져서지켜보아야했던

그런사람이있었습니다.

음악을듣거나커피를마시거나

무슨일을하든간에맨먼저생각나는사람,

눈을감을수록더욱선명한

그런사람이있었습니다.

사랑한다는말은기어이접어두고

가슴저리게환히웃던,잊을게요

말은그렇게했지만눈빛은그게아니었던,

너무도긴그림자에쓸쓸히무너지던

그런사람이있었습니다.

살아가면서덮어두고지워야할일이많겠지만

내가지칠때까지끊임없이추억하다

숨을거두기전까지는마지막이란말을

절대로입에담고싶지않았던

그런사람이있었습니다.

부르다부르다끝내눈물떨구고야말

그런사람이있었습니다.

감이다.

대추이다.

감과장미한송이가어울린다.


바람이품안으로파고드는데그리운님멀리있고낙엽은팔딱거리고심란하네요

그리워라/4월과5월

장미한송이,마음이닿는다.

개나리이다.

때를잊었는지….장년의청춘인지…..

주택가에는감이제일많았다.

가을국화이다.

모과이다.

모과의향기가전해오는듯하다.

목백일홍열매이다.

산딸나무이다.

주택가의가을은정겨웠다.

꽃과나무를사랑하는마음이집집마다느껴졌다.

이가을아름다운추억의하나가주택가에새겨진다.

(사진:2009-11-12서울지역주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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