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 – 너의 이름을 부를 수 있어 좋다

선도와함께청계산에오르기로했다.

병일이는약속이있어오지못한다고한다.

오랜만에함께하는등반에날씨는맑았다.

서울대공원역2번출구를배경으로관악산이뒤에보인다.(10:41)

희뿌연안개처럼초겨울의대공원길에서보는청계산이아름답다.

호수를가로지르는곤돌라가쉬임없이오르내린다.

작은국사봉전망대에올라과천시내를내려다보았다.

하늘은맑고날씨는따스하다.

아~먼지버섯이다.

꼭지를누르면포자가날아가서방귀버섯이라고도불렀다.

바위도나이가들었나보다.

소나무향은언제나신선하다.

조금더가서컵라면과도시락으로점심을먹었다.(12:40)

신갈나무잎이떨어진사이로청계산이보인다.

우리가지나온능선을뒤돌아보았다.

청계산이다.

멀리서울대공원의호수가보인다.

이수봉에는사람들이넘많아사진도못찍고지나쳐옛골로방향을잡았다.(14:25)

어둔골로내려왔다.

뒤로돌아보니지는해가산을넘고있다.

옛골로내려가고있다.

등산코스는서울대공원역(10:40)-국사봉-이수봉-옛골(15:08)이었다.

청계산안내도이다.

계곡을메우는공사가한창인현장에양버들이늘름하게서있었다.

버스길로나와한식당으로들어갔다.(15:34)

그런데식당안에서뜻밖에도재철이를만났다.

초등학교동창들과함께왔는데지금노래방으로향한다고한다.

막걸리한잔하고가라고해도그냥간다.

메뉴표위에벌집이있었다.

어린이대공원의복자기나무에도말벌집이있었다.

그런데며칠전가보니그말벌집이없어졌다.

아마도누군가따간나보다.

묵한접시를주문하고서울막걸리를나눠마셨다.

선도와의얘기가무르익었다.

사는얘기,살얘기,살았던얘기….

두부한접시를더주문하고막걸리세병을마시면서어린시절의얘기까지거슬러올라갔다.

어둠속의버스속,덜컹거리며서울로달린다.(19:00)

야사랑송년회에가려고천호역에갔다.

생맥주집에서카페얘기,사는얘기시간이모자란다.

거부할수없는/나비

꽃/김춘수

내가그의이름을불러주기전에는
그는다만
하나의몸짓에지나지않았다

내가그의이름을불러주었을때
그는나에게로와서
꽃이되었다

내가그의이름을불러준것처럼
나의이빛깔과향기에알맞는
누가나의이름을불러다오
그에게로가서나도
그의꽃이되고싶다

우리들은모두
무엇이되고싶다
너는나에게나는너에게
잊혀지지않는하나의눈짓이되고싶다

(사진:2009-12-12청계산)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