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열차 – 태백.영월간 추억만들기

눈꽃열차,얼마나기대했던가

100년만의눈소식에멋진상고대와눈세상을상상했었다.

그러나비가오고날이푹해지면서눈은녹아없어지고

아쉬움의산행길,그리고태백역….

사람들은인산인해다.

눈꽃축제에눈은못보고참가한사람들의눈동자만많이보았다.

그래도즐거운기차여행

한잔의소주를마시고창밖으로지나가는풍경을눈에담는다.

40여분을기다려태백역플랫홈에들어서니역사에걸린태백산눈축제현수막이보인다.(16:09)

멀리풍력발전기가보인다.


기차소리/심재휘잠을자려고눈을감으면먼곳에서강을건너는기차소리밤의들풀을사납게흔들며마을의낮은지붕위를으르렁거리며달려왔을날들의소리오무린자귀나무잎사귀잎사귀에서,제그림자를버리고골목끝으로사라져가던슬픈뒷모습에서도,슬쩍슬쩍기우는보름달처럼가늘게새어나오던기차소리세상의모든기차가끊어진시간에먼곳에서강을건너는저,기차소리희미한그소리잃어버리고잠들까봐전전긍긍하는밤,기차는긴터널을나와난데없이나타난바다속으로폭설을헤치며달려깊고어두운숲속으로오늘도자꾸만멀어지는데

JunaKulkee(기차소리)/KariTapio

16시10분발열차가연착되어들어오고있다.(16:24)

답답하게막혀있는현실에서벗어난자유로운질주를상상해본다.

입석이라앉지도못하고밖을보니다행히도엊저녁의약간의신설이눈꽃열차의체면을지켜주고있다.

사북을지나고있다.

카페열차로오니우리팀이가장많았다.

좌석옆의입석보다탁터진카페열차가훨씬낫다.

바닥에앉아소줏잔을들고캔맥주를맛보았다.

술도떨어지고안주도떨어졌다.(16:51)

술취한얼굴을맛대며즐거운입석이다.

차창밖으로전개되는강원도의운치를감상한다.

밖을쳐다보는모습이아이들같다.

카페여주인과농담을주고받으며입석의맛을즐기고있다.

눈이아쉬운풍경이다.

자동차를타고지나며기차를타고싶었는데,역전된마음이느긋하다.

1시간이상을달려오니석양이반겨준다.

영월역으로서서히들어서고있다.

영월역에서내렸다.(17:42)

석양이멋진그림을보여주고있다.

새로단장한듯…단청이넘이쁜영월역이다.

영월역의추억이새겨졌다.

영월역앞에있는예약된식당에도착했다.(17:46)

우리가타고왔던관광버스도식당앞에대기하고있었다.

다슬기해장국과소주한잔으로하루의피로를풀었다.

귀가하는버스안에서도소주잔을여러번들이켰는데

이번산행에서처음으로술을많이마셨다.

식당방안의벽에걸린추억의그사람들이다.

식당마다TV출연모습은자주보게된다.

전주의막걸리집이생각나게하는낙서판이다.

정암사에서출발할때저녁주문을받았는데45명중42명이다슬기해장국이고3명만이비빔밥이었다.

그런데비빔밥도혹시다슬기아냐하며웃었는데정말다슬기비빔밥이었다.

(사진:2010-01-23태백,영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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