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 (2) – 봄의 단상들


진정한나이/김초혜나이와사이가좋아지니까사소한것도아름답다나이를못따라가면후회와탄식이쌓이고너무앞질러가면길잡이를잃는다

AWonderfulDay/SweetPeople

따스한양지쪽

버들강아지에물이오른다.

솜털속에빛나는화려한수술이나올준비를하고있다.

눈이녹아길이곤죽이되었다.

양지는곤죽,음지는눈길,

아이젠에눈이달라붙어힘든산행길이계속된다.

쉼터에있는사람의흔적에새들도알아차렸다.

나무에걸어놓은식빵에직박구리가부리를내놓고있다.

막걸리파는곳에박새가날아오는것과같다.

직박구리(Brown-earedBulbul)

직박구릿과의새.몸의길이는20cm정도이며,

등은잿빛을띤갈색,배는흰색,머리꼭대기는잿빛이다.

가슴은잿빛이고흰색얼룩점이있는데주둥이부근에뻣뻣한털이있다.

대만,필리핀,중국,일본등지에분포한다.<다음국어사전>

<사진출처:다음블로그我夜海님>

직박구리/고진하

어떤시인이
꽃과나무들을가꾸며노니는농원엘갔었어요

때마침
천지를환하게물들이는살구나무꽃가지에
덩치큰직박구리한마리가앉아
꽃속의꿀을쪽쪽빨아먹고있었지요

곁에있던누군가그걸바라보다가
꽃가지를짓누르며꿀을빨아먹는새가잔인해보인다며
훠어이훠어이쫓아버렸어요
아니,그렇다면
꿀이흐르는꽃가지에앉은생(生)이
꿀을빨아먹지않고무얼먹으란말입니까

사진을찍으려고다가갔더니직바구리가날아가버렸다.

식빵을먹는모습을더관찰했으면좋았을텐데…

똑딱이디카의한계때문에좋은관찰대상을날려보냈다.

나에겐첫직바구리의대면이었는데…

야오늘참힘든산행이다.

이수봉을넘어와서벤치에앉았다.

땀을식히려곁옷을제꼈다.

거센숨소리,흐르는땀,늘어지는몸….

야저기연리지가있다.

벤치에서앉아쉬는데눈앞에붙은나무가보인다.

뿌리가붙으면연리근이라지.

어여기뿌리도붙었는데ㅎㅎㅎ

우리의파랑새는어디에있을까

가까이있는것도모르고먼데를찾아헤메는것은아닌지

마음의파랑새를찾아연리지의마음을헤아린다.

아저것이강도래였군.응그래..

녹색가위뿔노린재많이보이는거잖아.

먼지벌레도있네….

산을간다는것은산만을보는게아니다.

산을터잡아사는동식물의삶도함께보는것이다.

당단풍의잎이눈위에무수히떨어져있다.

나쁜추억을찾아버린것인가.

좋은추억을꺼내진열한것인가.

마음의추억이휘날린다.

하늘에매달린말벌집이다.

말벌집안의시끄러움은멈춘지오래이고

먹잇감을찾은새들의부리에부서졌지만

그흔적의아름다움은푸른하늘에빛난다.

"수호초"라는푯말이붙어있다.

내음성이강해수목아래에식재하면지피효과가좋은상록숙근성식물이라고씌어있다.

옛골마을에내려오니장작이쌓여있다.

기름값이올라장작을사용하는경우가많아지고있다고한다.

또한음식점에서는가스불보다장작물로만든음식맛이더나기때문에많이사용한다.

실내의화덕가격이400만원정도인데거실에만들어놓으면얼마나좋을까

청계산에오르며이런저런얘기끝에나온얘기였다.

청국장전문식당에들려벽에걸어놓은소품을보았다.

청국장과막걸리한병을시켰다.

몸에좋은음식,좋은TV프로,취미,인터넷,삶의의미,…

옛날같으면파전에막걸리를취하도록마셨겠지만…

이런저런얘기는중년의시간이너무나빨리간다는것에도달했다.

(사진:2010-02-20청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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