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아씨 만나러 남도땅으로 (2) – 노루귀

향림마을의노루귀이다.

한낮의햇빛속에눈이부시다.

희미한눈은솜털을보지못했다.

노루귀

눈에보이지않는다.

분명착각은아닐텐데

이무슨낭패란말인가

낙엽속을뒤진다.

불현듯나타난아기노루귀

한줄기햇빛이솜털을만진다.

아기노루귀의웃음

속살을내비친가녀림

늦은오후환희속에좀좀히박힌다.

나의봄,그설렘....

낙엽속에서발견한짜릿함
노루귀하면떠오르는추억
오늘그추억의아름다움에몸을떤다.


내소사가있는계곡이다.

첫시선은산자고와아기노루귀였다.

산자고의꽃봉오리가터질듯하다.

잔뜻흐린날씨지만무더울정도로고온이다.

빛이그리움이이렇게절실할까

눈속의야생화가아닌

봄의향연이었다.

복수초와노루귀이다.

가랑잎속의경쟁

저마다의봄을알린다.

      봄/이성부

      기다리지않아도오고
      기다림마저잃었을때도너는온다
      어디뻘밭구석이거나
      썩은물웅덩이같은데를기웃거리다가
      한눈좀팔고,싸움도한판하고,
      지쳐나자빠져있다가
      다급한사연듣고달려간바람이
      흔들어깨우면
      눈부비며너는더디게온다
      더디게더디게마침내올것이온다
      너를보면눈부셔
      일어나맞이할수가없다
      입을열어외치지만소리는굳어
      나는아무것도미리알릴수가없다
      가까스로두팔벌려껴안아보는
      너,먼데서이기고돌아온사람아

빛이없어솜털이잘잡히지않는다.

칙칙한사진이지만봄의위대함을본다.

마주보는모습은얼마나좋은가

설레는가슴이뛴다.

흰노루귀와분홍노루귀가정답다.

노루귀의모습에취한다.

어두운날씨지만솜털이보인다.


봄의소리’는왈츠의황제요한스트라우스가자신의오페레타가‘유쾌한전쟁부다페스트’에서초연되는지휘를위해58세되던1883년2월헝가리에서우연히초대된디너피티에서미친분이두터웠던리스트와집여주인의연탄을바탕으로즉흥적으로하나의왈츠를다듬어내어그곳청중들에게들려준왈츠곡이다.짤막한전주를거쳐세개의작고우아한왈츠가이어지고첫왈츠의주요부를재연하며끝을맺는형식이다.곡의흐름은마치봄날,들과산에지저귀는새소리와젊은이들이사랑의이야기를주고받는듯한느낌을주는밝고가벼운왈츠이다.

요한스트라우스/봄의소리왈츠

(사진:2010-02-24변산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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