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의 나라 (3) – 비단길앞잡이가 인도한 또다른 세상

동화의나라에간지40일이지났다.

바쁘게5월을넘었다.

그사이봄날은갔다.

초하의6월

비온후의푸른하늘에구름이멋지던날

비단길앞잡이를보았다.

그리고그길앞잡이가또다른세상을안내해주었다.

이번에는꽃과함께작은동물들의세상도엿보았다.

몽롱한동화의나라,여김없이빠져들었다.

[장미]

집을나서는데푸른하늘에장미가멋지게조합된다.

가슴속에설레임이움튼다.

[알록제비꽃]

주차장배구수근처에있는알록제비꽃이다.

며칠전부터매일아침보아오던귀한야생화이다.

알록제비꽃http://blog.chosun.com/rhodeus/4764341

가슴의설레임은알록달록그림을그리고있다.

[산버찌]

생태원으로올라가는길

[산벚나무]의이쁜열매가역광으로빛난다.

자주,빨강,노랑,그리고그림자의검정.

숲의녹색과너무나도잘어울린다.

[흰씀바귀]

생태원제초기가지나간자리

흰꽃이솟아올랐다.

아~흰씀바귀는처음이다.

그렇게도보고싶어었는데

흰씀바귀를본이후

머릿속은씀바귀로글을쓰고있었다.

[비단길앞잡이]

검단산

비온후의후덥찌근한날씨

아파트산악회원분을만나같이오르는길

어~무슨벌레야한다.

쳐다보니[길앞잡이]이다.

그것도혼자가아닌사랑의랑데뷰로정신이혼미한두마리

어릴때추억이묻어나온다.

길앞잡이를잡았던손에서는향긋한냄새가났었다.

그런데40여년을뛰어넘어

내눈앞에있다.

흥분과감정의떨림이디카를진정시키지못한다.

연거푸몇장을찍었다.

사랑에열중하고있어

다행이뷰파인더를가까이댈수있었다.

길앞잡이류

곤충강딱정벌레과길앞잡이아과Cicindelajaponica

길앞잡이류는길앞잡이아과에속하는곤충의총칭이다.

커다란턱과툭튀어나온눈이특징적이다.

영어권에서는탐욕스러운식성때문에Tigerbeetle이라고부른다.

유충과성충모두육식성으로,

유충은땅속의굴에서먹이를기다렸다가개미등의작은곤충이다가오면잡아먹는다.

성충은곤충을날카로운턱과소화액으로잡아먹는다.

천적으로는유충에기생하여번식하는기생벌이있다.

‘깊앞잡이’라는이름은길앞잡이가멀리날지못해서사람의발앞에서날았다가내려앉는습성때문에,

이것이마치산길을가는사람의앞에서길을안내해주는것과같다하여지어진이름이다.

<출처:위키백과>

[씀바귀]

아련한기분을들추고일어서는데

눈앞에전개된씀바귀

처음작년에안면도에서보고

며칠전어린이대공원에서보았는데

여기이렇게무더기로피어났다니

이자리는2년전에는[옥잠난초]가있었던곳

그곳이산길을넓히고나무를심는다고파헤쳐졌는데

그곳에씀바귀가자리잡았다.

씀바귀는꽃잎이5-7개내외이다.

가장많이보이는[노랑선씀바귀]는꽃잎이20여개정도로많다.

[흰씀바귀]

그근처이번에는흰씀바귀가보인다.

1시간전생태원에서처음보았는데여기또이렇게있다니

그것도풍성한자태로

꿈을꾸는것같다.

보기드문씀바귀,흰씀바귀를보게되다니.

길앞잡이가동화의나라로인도하는것같다.

[흰붓꽃]

어~흰붓꽃

파란붓꽃은많이보았는데흰붓꽃은처음이다.

흰색의꽃잎위에서[실베짱이유충]이놀고있다.

화단에아닌야생에서만나는들꽃

그아름다움에취하고빠져온시간

이렇게새로운것을본다는것은흥분그자체이다.

[삿갓나물]

2달전혹시삿갓나물군락인가했다.

그러다가이렇게와보니어제의여름비에폭싹한삿갓나물이었다.

잠깐의햇빛이군락을비춘다.

꿈을꾸듯이전개된삿갓나물군락의뾰족탑들

그옆에는[큰괭이밥]도푸른잎을자랑하고있다.

[나도개감채]는흔적도없어사라졌다.

여름잠을자며내년봄을기다리고있을것이다.

[개다래]꽃봉오리

활짝핀개다래꽃을기대했는데아직꽃봉오리상태였다.

[올챙이]

계곡물에올챙이들이수없이놀고있다.

물속에뭔가움직인다.

모래와나무가지가섞어있는듯한무엇이말이다.

내머릿속도움직인다.강도래?날도래?

[강도래(stonefly)]

강도래는주로1급수하천이나계곡지역에서서식하는환경지표종(IndexSpecies)이다.

강도래유충은길고납작하고,하루살이유충과매우유사하지만

꼬리털이강도래는2개,하루살이는3개라는점이다르다.

유충은1-4년정도돌이많은하천,연못등에서수중생활을한다.

강도래생활사

[날도래(Caddisfly)]

날도래이야기http://blog.chosun.com/rhodeus/4039027

[날도래유충]

알에서부화된날도래유충은

1.바위에그물형태의집을만들고사는것과,

2.모래나작은모래알등으로틀을만들어사는것,

3.그리고돌조각을붙여서사는것과

4.나무껍질로집을만들어사는것등,네가지형태로유충세대를거친다.

날도래생활사

[날도래유충]

날도래유충을물에서건져가랑잎위에올려놓았다.

날도래유충의집을만져보니딱딱했다.

날도래유충은처음에는집속으로들어가꼼짝않고있더니

나중에는주위를살피며집속에서몸을내놓고움직이기시작했다.

날도래유충을손으로들어올렸더니머리를빼며좌우로흔든다.

다시물속에넣으니조용히움직인다.

강도래,날도래와노는사이어린아이로돌아간다.

머리를든다.

[하늘]

날도래에빠진마음으로하늘을본다.

숲속에하늘만이빠끔히터져있었다.

하늘은섬이되었다.

그섬안에화살표가보인다.

나의화살표는야생화를찾아자연에빠지는것이다.

[고광나무]

언듯건너편을보니고광나무꽃봉오리가보인다.

반가움에벌떡일어났다.

[제이줄나비애벌레]

고광나무새순끝에왠꽃이있나자세히보니…

억~쐐기인가?또한쐐기가알을낳아짊어진것인가?

검색해보니쐐기가아니라네발나비과의제이줄나비애벌레이다.

등에붙은것은나비애벌레에기생하는[기생벌의고치]라고한다.

[고광나무]꽃한송이

폭포위의고광나무가지에꽃한송이가피고있었다.

새하얀꽃잎을시냇물에반사시킨다.

가슴에싸하고신호가온다.

정말동화의나라이다.

[단풍나무]꽃

고광나무옆의단풍나무가수많은꽃을보여준다.

내눈은두개의날개에꽂혔다.

둘이타고싶은마음에서일까….

ThatPlaceInYourHeart/RonanHardiman

[개다래]

꽃봉오리에맺힌물방울

거울에반사되는사연

나만의동화를쓴다.

[잠자리]

앗~깜짝이야

퍼득현실로돌아온다.

잠자리에게생각이들켰다.

아님다른잠자리를말함인가?

(사진:2010-06-13검단산)

ps.

그런데그다음날

주차장의그[알록제비꽃]은없었다.

경비원이잡초로뽑아버렸는지

아이들이장난으로없애버렸는지ㅠㅠ

내년의이쁜꽃을기대해도될까?

[곤충이야기]길앞잡이-풀숲·산길서인기척에놀라튀어올라

/글·사진김태우국립생물자원관

겨울을벗어나따스한햇살이내리쬐는산길을걷다보면저절로기분이상쾌해진다.콘크리트보도나철계단이아닌완만한흙길을걸을때비로소산의기운이발끝으로전달되고자연속을거니는기분이난다.이런환경에는곤충도많이산다.그중어디에서나타났는지얼쩡거리듯사람앞을맴돌며도망가는곤충이있다.‘길앞잡이’다.길을앞장선다해서길앞잡이지만사실은그저누가자기에게다가오는데에놀라풀쩍앞서날아올랐을뿐이다.산에서길을모른다고길앞잡이의안내를믿고그대로따라가서는안된다.

길앞잡이를실제로가까이에서본이들은우선아름다운생김새에감탄한다.물론수수한색깔인종류도있지만우리산야에가장널리퍼져살고있는길앞잡이(Cicindelachinensis)를자세히들여다보면빨갛고파란,그리고녹색까지어우러진화려한곤충이란것을알수있다.그래서이종의원래이름은‘비단길앞잡이’였다.길앞잡이는날씬한다리로땅위를재빠르게걸어갈뿐만아니라급하면날개를펴고날아간다.워낙동작이재빠르고사람에게쉽게거리를내주지않기때문에살아움직이는길앞잡이의동작은그저파란빛깔이반짝스치는것과비슷하다.


멋진생김새와달리길앞잡이가사나운육식성곤충이라는것을알면사람들은두번놀란다.타이거비틀(tigerbeetle)이길앞잡이의영어명이다.길앞잡이의머리위양쪽겹눈은크게툭튀어나와마치사마귀와비슷한삼각형모양이다.게다가날카로운이빨이발달한큰턱이낫처럼휘어져겹쳐있는모습은전형적인육식성곤충임을말해준다.

길앞잡이는모두한낮에활동하는주행성곤충이다.내리쬐는뙤약볕을좋아하며빠른걸음으로돌아다니다가마주치는개미나무당벌레,나방애벌레등작은곤충을습격해큰턱으로잡아씹어먹는다.

▲1알록달록고운빛깔의(비단)길앞잡이. 2양지바른무덤가나등산로에길앞잡이애벌레가파놓은구멍이있다. 3애벌레는구멍에서갑자기머리를내밀고지나가는곤충을물어끌고들어간다. 4다른곤충을잡아먹고있는참길앞잡이.

온도에민감해흐린날에는눈에잘안띄어

길앞잡이는온도에민감해서날이흐리고추운날씨에는잘돌아다니지않는다.그런날에는평상시날쌘모습은볼수없고사람과마주치더라도그저가까운풀숲으로숨어버리고만다.이른봄아침양지에나타난길앞잡이는몸을납작엎드리고지면의복사열을흡수하려고애쓴다.반대로무덥고해가쨍한여름에는동작이매우빨라지는데,과열을피하기위해발끝을세우고몸을바짝쳐들어지면의열을멀리한다.그래도더우면나뭇잎밑이나그늘속에들어가숨는다.

휙휙길위를달리는길앞잡이는어른벌레의모습이다.완전변태를하는길앞잡이의애벌레는어떻게생겼을까?길앞잡이가많이사는곳을살펴보면이들의애벌레도같이살고있다는것을알수있다.주로등산로흙길이나마른흙이드러난무덤가근처에애벌레집이있다.동그란구멍이뚫려있고,속에서파낸흙이약간쌓여있는곳이다.

길앞잡이애벌레역시육식성으로머리를구멍입구에내놓고기다리다가지나가는벌레가감지되면갑자기튀어나가턱으로물어굴속으로끌고들어간다.한번은바닥에서윙윙거리는소리가나서살펴보았더니지나가던파리가길앞잡이애벌레에게붙잡혔는데몸통이굴입구보다커서쉽게끌려가지못하고서로버둥거리는광경이었다.길앞잡이가사는구멍근처에는먹다버린곤충의사체가널려있는경우도있다.

평상시애벌레는구멍밖으로머리를내밀고있지만사람이지나가면진동을느끼고땅밑으로내려가숨는다.이구멍에풀줄기를하나꺾어넣고조용히기다리면잠시후풀줄기가서서히위로올라오는데,이때확낚아채면길앞잡이애벌레를볼수도있다.

집구멍근처엔먹다버린곤충사체널려

▲금방이라도날아가버릴자세의산길앞잡이.

길앞잡이애벌레의변신은미운오리새끼가백조로변하는것보다더놀랍다.땅속에서3령(齡)의애벌레상태와번데기시기를마치고마침내땅위에모습을드러낸성충은애벌레와는전혀다른모습과활발한행동을나타낸다.암수가만나짝짓기를하고다시땅속에알을낳음으로써한살이가이루어진다.마침글쓴이가근무하고있는국립생물자원관의마스코트가길앞잡이다.따리와따비라는이름의마스코트를통해생물자원연구의선도기관이되겠다는의미다.

길앞잡이는전세계에2500여종,우리나라에는18종이알려져있다.종류에따라선호하는환경이다르다.일반적으로낮은야산과등산로주변에는(비단)길앞잡이가살고있으며계곡주변에는아이누길앞잡이와쇠길앞잡이,고도가좀더높은산위정상부근에는산길앞잡이가산다.강가모래밭에는강변길앞잡이가살며,참길앞잡이는강변과바닷가모래사장에도많이산다.한편물가갯벌이나염전에는꼬마길앞잡이와무녀길앞잡이가살고있다.길앞잡이는환경상태가양호한토양조건을필요로하기때문에세계적으로생태계변화를감지할수있는생물지표종으로연구되고있다.

그러고보면최근등산로의모습은예전과는많이달라졌다.특히초입에나무가많이울창해졌지만숲의가장자리잡초풀밭과버려진나대지,흙길이잘보이지않는다.사람눈에좋아보이는가꾸어진환경이오히려길앞잡이에는적합하지않은것이다.길앞잡이에대한사람들의작은관심이늘어나서우리나라멸종위기종으로지정되어있는주홍길앞잡이와닻무늬길앞잡이를다시볼수있는날이왔으면하는바람이다.

기네스에오른세계에서가장빠른곤충

길앞잡이는곤충기네스부문중땅위에서가장빠른달리기선수로등극되어있다.오스트레일리아에사는길앞잡이(Cicindelahudsoni)가1초에2.5m를달린기록을세운것이다.길앞잡이를사람의크기로환산한속도는무려시속320~480km나된다.빠른속도는길앞잡이의특이한습관을만들었는데,달리다가한번씩멈칫하고서서주위를다시천천히둘러보는것이다.이것은빛의시각신호를받아들여처리하는과정보다달리는속도가더빨라순간적으로앞이안보이기때문인데,잠시멈춰서시각정보를다시천천히수용해야사물을제대로볼수있다고한다.

<출처:월간산[487호]20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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