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1) – 흙의 냄새를 맡으며 순두부집을 찾아가다

농토길을걸으며느낀어릴때의추억

흙속에서뛰놀며개구쟁이가되었었다.

논두렁에서메뚜기도잡았고개구리를잡기도했다.

가을걷이하는농부들의모습이정겹고다가오고

벼를벤논위에는"소김치"가아름다운풍경을만든다.

억새,달뿌리풀의이삭이하늘거린다.

중년이되어걸어보는논둑길

흙의소중함을느끼면서문정희님의"흙"을떠올린다.

나야말로흑흑~이런나이가되었네…

화순으로달린다.

뭉게구름이푸른가을하늘위에서놀고있다.

농부들의가을걷이가한창이다.

뭉게구름이피어오른다.

억새,달뿌리풀이지천이다.

가을걷이가끝난논이다.

하늘이개울물에빠졌다.

논뚝길을걷는다.

[소김치]

요즘논에는짚을말아서흰색비닐로싸놓은덩어리들을흔히볼수있다.

그것은소가겨울에먹을"소김치"하고부르며,정식명칭은"볏짚원형곤포사일리지"이다.

소김치는생짚에발효제를섞어비닐로싸두면짚이발효되어소의사료로매주좋다고한다.

문정희의「흙」을배달하며

흙에서어떻게울음소리가들릴까요?내주기만하고대가를바라지않는다는점에서,흙은어머니를닮았습니다.열매와짐승과사람에게다퍼주고도밟히기만한다는점에서도,그들의똥오줌을받아내제안에서삭히기만한다는점에서도,흙은어머니를닮았습니다.이시인은어머니이기때문에흙이라는이름에서“흙흙흙”하는울음소리를들을수있고,심장깊은곳에서차오르는눈물냄새를맡을수있는겁니다.제몸의양분과정기를씨앗에게부어아이를낳고,제몸과영혼을팔아아이를기르고도,받을것은거의없고줄것은많이남은어머니이기때문에.<문학집배원김기택>

아직벼를베지않은논도있었다.

[억새]

[달뿌리풀]

[산국]

시골의하천풍경이다.

들깨를털고있다.

논뚝길을걸으며멋진풍경을본다.

화순군에서담양군으로들어섰다.

한시간반을걸어서순두부집을찾았다.

맛있는순두부를먹고다시되돌아오는길이다.

늦은오후의농촌은평화로웠다.

화순의밤은공연의열기가가득했다.

(사진:2010-11-30화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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