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천을 걸으며 – 시민의숲의 벤치를 본다

올겨울은두번감기가들었다.

연말에고생하고2월에또걸렸다.

그래도산책을나갔다.

봄이가까운양재천을걷는다.

아직은장갑을끼어야할날씨다.

음지엔잔설이간간이있고,억새의누런빛은봄을부른다.

하루의짧은시간,산책을할수있음이여.

타박타박걷는길에꽃이름의표지판이보인다.

봄,여름,가을에피어날꽃을상상한다.

많은사람들이걷는다.

무슨생각을할까,무슨말을할까

양재천의오후는저마다의사연을만들고있다.

감기/김세경

덜떨어진사람은

여름한낮에도코끝이시리다

두갈래동굴처마밑

고드름으로매달린그가

살려달라고애원한다

까맣게잊었던한영혼이

목젖을타고심장으로파고든다

거부할수없는

지독한,연민

RichardClayderman-Aline외

(사진:2011-02-08,09양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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