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르고 벼른 날 (4) – 그 계곡의 슬픈 연가

벼르고벼른날

잔인한4월중순을앞둔날

안타까움의욕심에계곡깊숙이잠긴다.

빛이사라진동쪽의계곡

무채색속에꽃도활기를찾지못한모습이다.

마음의설음이투영된모습인가?

중년,얽매임,안타까움

나도모르게무너진다.

슬픈잔영이보인다.

[꿩의바람꽃]

[노루귀]

[꿩의바람꽃]

[얼레지]

[꿩의바람꽃]

[얼레지]

[슬픈연가]

벚꽃지다/말로

꽃잎날리네~햇살속으로~
한세상지네~슬픔날리네~

눈부신날들가네~잠시머물다가네~
꽃그늘아래맑은웃음들~모두어디로갔나~

바람손잡고꽃잎날리네~
오지못할날들이가네~
바람길따라꽃잎날리네~
눈부신슬픔들이지네~

언제였던가꽃피던날이
한나절웃다고개들어보니
눈부신꽃잎날려잠시빛나다지네
꽃보다아름다운얼굴들모두어디로갔나
바람손잡고꽃잎날리네
오지못할날들이가네
바람길따라꽃잎날리네
눈부신슬픔들이지네

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
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
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
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
라라라라라!

[꿩의바람꽃]

[큰괭이밥]

[노루귀]

[팔마구리]

[얼레지]

[수석같은고목]

[올괴불나무]

[나무에뚫린구멍]

[늦은오후]

[석양]

[운무속으로사라는태양]

(사진:2011-04-09검단산)

힘들었던4월

욕망과인내가뒤섞였던시간들이었다.

다가갈수없는안타까움

자리가불편한시간속의고뇌

포슽조차제대로못하고

4월초순의사진을5월에야올린다.

Aprilisthecruelestmonth,breeding
Lilacsoutofthedeadland,mixing
Memoryanddesire,stirring
Dullrootswithspringrain.
Winterkeptuswarm,covering
Earthinforgetfulsnow,feeding
Alittlelifewithdriedtubers

사월은가장잔인한달
죽은땅에서라일락을키워내고
추억과욕정을뒤섞고
잠든뿌리를봄비로깨웁니다.
겨울은오히려따뜻했지요.
망각의눈으로대지를덮고
마른뿌리로약간의목숨을남겨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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