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2) – 5월의 칼바람속에서 느낀 추위

바다가아우성이다.

모랫바람이날리고꽃들이몸부림친다.

늦은오후의날씨는잔뜩흐렸다.

이런날씨에꽃을찍는다는것은무모하다.

그래도찾아갔으니어쩌랴

꽃들이숨돌리기를기다리며참는다.

얇은옷에추위가몰아친다.

눈에먼지가들어가고안경이뿌였다.

온통아우성인동해안이다.

한낮에본조물나물이동화같다.

날씨의변덕에까무러친다.

다시영서로넘어오니언제그럈냐싶게멋진노을이진행되었다.

[갯완두]

[갯개미자리]

[모랫바람]

[해란초와갯완두]

[갯야생화터전]

[좀보리사초]

[바람에몸부리치는들꽃]

[사철쑥과해란초]

[해란초군락]

[일렁이는기수]

[통보리사초군락]

[성난바다]

BeautifulDays/Andante

[파도에밀려온물고기를잡는갈매기]

[아우성]

시간퇴행(時間退行)/이외수

아무리생각해도내젊음은아름답지않았어

가난이질척거리는길바닥맨발의슬픔으로

그대에게보내는장문의편지

때로는미농지처럼바스락거리는목숨으로

마른꽃잎한장도끼워두었지

언제나그대는주소불명

편지는반송되고

밤마다허기진불빛으로돌아오는

남춘천마지막열차

나는늑골을적시는겨울비에진저리를치면서

사랑을예찬하는모든시인에게침을뱉았어

통금이임박해오는목로주점

밤마다흐린백열전구불빛에흔들리며

차라리자살한

어느저음가수의통속한생애를예찬했지

어디에도출구는보이지않았어

인생은지느러미를잘리운채로

어두운바다절망의동굴속을헤엄치는꿈

내시간의폴더에는

불러오기파일이손상되고

어느새무서리내리는지천명

잠결에듣는바람소리에도온생애가펄럭거리네

불현듯자리에서일어나젊은날을회상하면

자판을두드릴때마다돌출하는메시지

‘당신의인생에치명적인오류가발생했습니다’

[통보리사초]

[통보리사초꽃]

[좀보리사초꽃]

[갈대속의해란초]

[휘날리는갈대]

[해당화]

바닷가에서철수하여건물에가린해당화가보였다.

자판기에서뜨거운커피를빼내마시고서야떨림이적어졌다.

미시령을넘자언제그랬더냐맑은날씨이다.

석양이아름답게진행되고있다.

멋진해넘이를죽지켜보았다.

[한식부페]

[식당버전해란초해부도]

(사진:2011-05-15동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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