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치 (1) – 붓꽃과 모시나비

갈마치의어두운숲속

예년과같은풍성한기대를안고왔는데

으름과다래를보지못한아쉬움

시무룩한마음으로휘적휘적올라오는길

붓꽃군락이석양에반짝인다.

그꽃속에보이는모시적삼무늬

아~모시나비구나.

배낭을벗어놓고장시간눈을맞춘다.

인터넷을뒤져보니하나같이슬픈이야기

내마음의유감이전이된모습처럼

김두수의나비한마리가곁으로날아온다.

[붓꽃]

[모시나비]

[모시나비의구애]

[모시나비확대]

모시나비의꿈/장옥관

노오란장다리꽃위에나비한마리가내려와앉았습니다

물로씻어놓은것처럼참고요한풍경입니다

골목안선산쌀집아줌마가뿌려놓은무씨가저혼자꽃을피웠군요

쌀집아줌마를보니모시나비가생각납니다

모시나비는단한차례의짝직기로생식기를봉쇄당한다하지요

수컷의끈적끈적한점액질로봉인된암컷모시나비의생기

서른여덟에혼자가된포목집처형은모시옷을즐겨입었습니다

세모시적삼에피어오른얼굴은연두빛머금은수국꽃

그때초등학교아이들이출가를해서다시아이를낳습니다

그세월이삼십여년입니다

나비날개반투명의수줍음처럼고요하게닫는삶입니다

그고요함의화로에담긴숯불을짐작하지못하는바는아닙니다만

서른하나에혼자가된어머니가시집가는꿈에시달렸던어린시절이겹쳐있었겠지요

며칠전쌀집대문에걸려있던근조등처럼노오란장다리꽃들이대낮에등불을켜고있습니다

꽃송이위에서무슨낮꿈을꾸고있는가,나비는도무지자리를뜨려하지않습니다

세모시옥색치마

올이굵고성기게짜여진누런삼베가조선시대평민들의여름옷감이였다면

희고가늘고섬세하게짜여진옷감이양반들이즐겨입는삼베모시인것이다.

여기에천연색소로염색을하였다면더이상무엇을바라랴

그래서세모시옥색치마란노래구절은그당시최고의옷을말하는데

얼마나가늘게모시를째면가늘’세'(細)가붙었겠는가.

‘세모시옥색치마’의그세모시다.

한줄로들어갔던태모시가나올때는두줄이더니

다시이중한줄을입에넣어더얇은두줄로쪼갠다.

이과정을반복할수록가는모시가나온다는것.

하지만안타깝게도모시째기의역사는여인잔혹사이기도하다.

혀와입술이갈라지고심지어굳은살이박인다.

혀에돋아난굳은살이라니.

그굳은살을수십번잘라내고새로돋아야모시째기일꾼하나가나온다니

그런일을현시대에어느누가전수받으려고할까.

모시나비를바라보면서조상님들이모시나비란이름을지은것에대해서생각해본다.

모시처럼섬세하고흰것도있지만세모시입은양반의거동처럼젊잖은행동이이름에걸맞는다.

다른나비와는다르게모시나비는젊잖은날개짓과행동때문에접사촬영하기가쉽다.

검색해보니암놈은잔털이적다고하는데사진속의나비는숫컷인것같다.

사진한장을통해조상님들의생활속에묻어나는역사공부를하고,

기능인의섬세함과노고를생각해본다.(다음카페안형수님)

[수태낭달은모시나비]

호랑나비종류중에모시나비와애호랑나비가있어요.

짝짓기가끝나면수컷이암컷의배끝에’수태낭’이라는딱딱한덩어리를붙여놓아요.

분비물을굳혀서만든수태낭은남컷의생식기를막아서

다른수컷과짝잣기를할수없게만들다고하네요.

점점굳어지는수태낭은무거울것같은데암컷이고난시작..

운명이라생각하기에는조금불쌍!!

엄마되기가쉽지는않겠지만…(다음카페수수꽃다리님)

모시나비Parnassiusstubbendorfii

모시나비는호랑나비과의한종류이다.

백색의반투명한날개때문에모시나비라고부른다.

중앙아시아의가우토니우스모시나비가조상나비이다.

현호색과의식물을먹이식물로삼는다.(위키백과)

[나비/김두수]

[팔랑나비]

[꽃등에]

(사진:2011-06-05갈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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