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왕은 사랑한다. 1.2.3. – 우정, 사랑, 질투가 뒤범벅된 도가니

10월의한달어떻게갔는지도모르게훌쩍지났다.

휴일없는강행군속의나날들

출퇴근시간에,근무의짬틈에서,퇴근후밤늦도록…

아주아주재미있게읽었다.

무신정권에무너진고려말의어수선한정계

몽고땅대도(현뻬이징)에서이뤄지는인질과계략의세계

타클라마칸사막에서일어나는삶과죽음의기록을

흠뻑빠지며,흥분하며,감동하며,개탄하며….

공성전에서200년전의스페인역사를읽었다면

왕은사랑한다에서700년전의한반도역학관계속의우리의역사를상세히보았다.

왕의질투,왕의욕망,왕의사랑
왕이기전에한인간으로서의진솔한삶이그려집니다.
타클라마칸사막의별빛에물드는1000년전의세계에빠지고싶습니다.2011/10/0311:11:13

이렇게신청한올리뷰에당첨되어재미있는대하소설을읽게된것이다.

[등장인물주요가계도]

현재의국왕을지지하는국왕파와원을복위시키려는전왕파가반목하여물밑에서치열하게다투고있고

각파벌이원나라황실과조정에서누구와친분을맺고후원을얻느냐에따라대립이더욱폭넓고복잡해졌다.

건강이시원찮은황제의후계문제에제국의유력인사들이촉각을곤두세우고있었기때문이다.

(3권p276)

[고려와몽고]

고려의세자가원에인질로잡혀가고,원의공주와결혼하여고려의왕이되고

고려는원에공녀를바치고,원나라사람이고려에서관리가되어횡포를부리고

우리의쓰라린역사가대하소설속에널려있다.

[린(王潾):후일수정후]

순간소년이린의입을와락막고천장까지쌓아놓은물건들틈에서숨을죽였다.

코끝에훅끼치는난향을맡으며린도따라숨을죽였다.

한참이나인기척이사라진후에야소년이손을떼며작게으르렁거렸다.

"조용히해,난도둑으로몰려서가구소에잡혀가고싶지않다,"

"그렇다면묻는말에대답하라."

"여기계속있다간행랑주인에게들키고말걸.난나갈테니정듣고싶거든따라오렴."

"잠깐,아직그자가밖에나올지로모른다."

린은성급히문을열고나서려는소년의가슴팍을밀어말렸다.

순간헉하고소년이급하게숨을내쉬었다.

뭐지?린은얼른이해하지못하고자신의손을내려다보았다.

그가주춤한사이잽싸게뛰쳐나갔다.

뒤따라나가긴했지만린은소년을잡지못했다.

잡으려면야얼마든지잡을수있었고,

형의일행에게쫒기고있었으니그냥보내면안될아이라고생각하면서도발이바닥에심긴듯멍하니섰던그는,

당황스럽고어처구니없고얼떨떨하여소년의가슴을밀었던손을내려다보며

주먹을쥐었다폈다만반복했다.(1권PP41-42)

[원(王言原:몽골이름이질부카,후일충선왕]

원은,그녀의이름에착안해산호로장식한칼을선물하길잘했다고속으로자찬했다.

장검이라면그녀를더욱기쁘게했겠지만,평소에차고다니지도못할환도보다는

가슴에늘넣고다닐작은칼이훨씬선물답다고생각했다.

이제그작은칼집에는분명그녀의향기기밸것이다.

아마비녀나향낭을준다면결코장도만한대접을받지못하리라원을확신했다.

"종실의귀인들이몸쓰는일을좋아하다니,너희둘은참별난녀석들이다.

사예나기마술이면모를까,검술에수박까지배우다니,너희랑있으면감정이메마르겠다,

린,내금을내오너라."

원이마루에걸터앉으며말하자,린이방안에서거문고를들고나왔다.

서화와탄금에뛰어난재능이있는세자가한곡멋스럽게연주하고는,

뜰한가운데멍하니서있던산을내려다보았다.

"귀부인들은집에서일꾼들을다스리고피륙을생산하며아이를기르는일에매진하면되지만,

무릇사내라면풍류를모르면안된다.

산,너는부인의일을모르고사내처럼행동하지만오직몸을쓰는기술만익히니,

제대로된숙녀도,제대로된선비도아니지않니?

린에게검과활을배우려는열의의백분의일이라도음률과시에할애함이어떠냐?(1권PP134-135)

[산(王珊):후일현애택주]

산은세자의입가의스치는비웃음을놓치지않았다.

생긋웃어보인그녀는방안에들어가더니이내가느다란피리를들고나왔다.

"위아일휘수여청만학송(爲我一揮手如聽萬壑松:이백의시가운데한구절,

나를위해타준곡이소나무무성한골짜기의바람같다는뜻)이니

답례를하지않을수없구나.비록너만한재주는없지만말이다,원."

피리부는끝,겹으로된서에그녀가살포시입술을대었다.

진동하는서가내는음이공기를타고퍼져가뒤채의작은뜰을메웠다.

밝은낮에듣기에음색이어두워어딘가조화롭지못했으나,

가슴을저릿하게하는애잔함이그녀가결코서툰연주자가아님을증명했다.

피리를부는산을물끄러미바라보던원이,그녀의연주에맞춰무릎에놓은금에술대를가져갔다.

구정의소란한훈련에상반되게,뒤뜰의거문고와피리합주가몹시평화로웠다.

린은기둥에기대어연주에몰두한두사람을묵묵히지켜보았다.(1권PP135-136)

[우정]

"우린셋다아비의뜻을제멋대로어기는악동들아니냐."(원이친구들에게)

"꼭두각시,망석중이,남의뜻에우왕좌왕하는인형입니다."(산이아버지의강제결혼에반발하여)

남장을하여알게된산을사이에두고

원과린의속마음속엔끌림이있지만

겉으로나타난더큰우정이셋을한데묶는다.

고려시대,남녀유별이없는시대,흥미로운서막이열렸다.

[팔관회]

팔관회(八關會),음력11월보름,추위속에서행하는고려최대의국가의례

천령(天靈)과오악(五嶽),명산대천(明山大川)과용신(龍神)을섬김으로써

부처를공양하고신을즐겁게하는자리[供佛樂神之會]

태조의유훈에따라몽골에게쫒겨강화로피난을가서도지켰던행사였다.

사람들을들뜨게하는것은밤새도록마음껏흥을낼수있다는점이다.

낮의엄격한의례가마무리되면왕을위한천세소리가우레처럼울리고,

악기들이저마다고유한음색을뽐내는속에그윽한향등과별빛아래신분고하를막론하고술을즐겼다.

백희가궁안왕뿐만아니라일반백성들을위해서도거리에서펼쳐져이날밤은낮과다름없이북적인다.

고대제천의맥을이은축제인것이다.

사람들이몰려나오니장사꾼들도와글와글음식과음식을팔고,사이좋게광대들의춤과노래,재주를구경한다.

웬만한일탈도눈감아주는꿈같은하루,남녀노소들뜨지않은사람이없겠지만젊은이들은특히나설렌다.

(1권pp301-302)

[몽고의영향]

‘마마’라는존칭은궁에서가장지위가높은왕과왕비에게만쓰고

세자와세자비를높여부를때는’마노라’라고부른다.

임금의진지는’수라’라고한다.

‘아기’라는말이왕족이나귀족의처녀를일컫는몽골어이며

‘아가씨’라고부르는일이고려에서그리오래되지않았다.(1권p315)

혈연적으로우리나라는몽고와관련이깊다.

몽고반점도그하나이다.

그러나몽고의침입에우리는피를흘리고신음했으니….

[질투]

말의배를힘껏걷어찬원은쏜살같이왕성으로향했다.

마치무언가에쫒겨도망가는것처럼그는거듭말을채촉했다.

사실그는도망치고있었다.
곧그를찾아내달려올린에게서,린을보면걷잡을수없이폭발할것같은자신에게서,

가슴을먹구름처럼뒤덮는불길하고도낮선증오감에서.

린,너는여자를원하는마음이없다고내게분명히말했다.

원은고삐를쥔주먹에피가나도록힘을주었다.

그이유는너의모든것이나를위해존재하기때문이지.

날너무나사랑하기때문에네겐여자가아예필요없었던거다.

그런데넌내가모르는사이,나만큼,나보다도더사랑하는여자를만들었다.

그것도내가사랑하게된여자를!

진실로원하는사람이따로있다면후회하게될거라고내게충고했던사람이너였던가?

그렇다,나는후회하게됐다.

네누이와혼인하는바람에산을가지지못하게된걸후회한다.

하나가아니라둘이나진실로원하게된걸후회한다!

그런데린,알고있니?날후회하도록만든사람은바로너라는걸!

네가산에게입을맞춘순간,난처절하게후회한단말이다!

린,나는이대로는예전처럼널못볼것이다.

나만을바라보던네강직한눈빛이산에대한연심으로흔들리는걸,

네금욕적이고청정했던입술이산의숨결을머금은채로내게말하는걸도저히볼수가없다.

네게뺏긴그녀못지않게그녀에게뺀긴널볼수없다고,

하지만그래도네가보고싶다!미운만큼더보고싶다.

널미워하면서도미워하지못하는구나.차마못보겠는데보고싶다.

난네게그토록마음을주었단말이다!

이것만큼후회스러운일이또있겠나싶다.

린,그래서나는다른사람이되어야겠다.

이제네앞에서도가면을쓰고거짓웃음을웃어야겠다.

속내를깊이묻어두고차디찬얼음으로단단히무장해야겠다.

그러지않고는태연스레너와마주서지못할테니.

그러니이제부터네가보는내가예전의내가아니라하더라도그건모두너때문이다.

그걸알아둬라.린!

그리고그결과로어떤일이닥치더라도그건모두네가날후회하도록만들었기때문이란걸!

자기혐오로몸서리치며원은더욱빠르게,더욱거칠게말을몰았다.(1권pp535-536)

사랑스러운것들,너희의그맑고깨끗한얼굴못지않게고결한품성을사랑한다.

더럽히려고애써도쉬이더러워지지않는보석같은내면을.

나쁜것들,나를고독하게만들었어.

너희가존중하고아낀다는나를.너희를누구보다도사랑하는나를,

이세상에서가장외롭고쓸쓸하게.원은음충스레빙긋웃었다.(2권pp363-364)

[질투의끝]

원의의해린은납치되어린치당하고반송장상태로색목인의노예로팔려가고

산은원의궁에감금되어빛없는세월을보낸다.

원은점점괴팍해지고,원의제거하려는세력의음모는계속된다.

그러던중단의도움으로산은탈출하여타클라마칸으로린을찾아나선다.

[음모]

"평민이란몸은무겁고입은가벼운족속이올시다.

눈앞에떨어진푼돈과쌀한줌에간을빼어줄부류이지요.

그들은애초에누가왕이되건관심없습니다.

지금세자를하늘처럼떠받드는사람들이곧몽골왕자가고려를오랑캐의속국으로만든다며비난할것입니다.

오늘입은고통을두고내일이면’왜아플꼬?’묻는놈들이니까요.

우리가신경써야할사람들은그런바보들이아닙니다.

왕을만드는자들,우리를도와공을보위에올릴자들을어르고달래고규합하여우리팔안으로도닥여야지요.

"누구를어떻게규합해우리편으로만들어?"

"두둑한가산과자신들을보호해줄왕을원하는사람들요.

그리고그작업은이미착착진행되고있습니다.

저나방영이이미성상께매우가까워져있지않습니까."

"그럼나는무얼하면좋겠는가?"

"우리는세자를흔들약점을잡아내야합니다.그러기위해서는공의역할이큽니다."

(2권pp25-27)

"왕전을세우기전에내자리를탄탄히닦아놓는것이다.

왕도,왕을좌지우지하는환관들도모두내손아귀에넣는것이지.

그러면왕이죽고왕전이뒤를이어도여전히고려는나의것이니까.

그래서네가필요한것이다.부용.너는왕을엮는실이되는거야.

그실을잡아당겨조종하는사람은바로나.송인이지.내말을알아듣겠느냐?"

"너는왕을공격할내최고의무기다.

네몸뚱이면주색에빠진왕을손쉽게잡을수있다.

하지만왕은힘이넘치는젊은사내가아니란다.

쉰이넘은노인이네싱싱한몸뚱이를만족시켜주겠느냐?어림도없지.

왕에게서네가즐거움을얻는게아니라네가왕을즐겁게해줘야한단다.

그러려면부단히단련하고연마해야지.

지금은단련중이란다.내게보여줄수있겠지?"

(2권pp127-128)

왕보다환관이더힘이센역사는중국에서도많다.

똑똑한왕보다는시원찮은왕을세워자신들의이권을챙기는가신들

몽고에핍박받으면서도자신들의영달에만신경을곤두세우는아첨꾼들

역사의소용돌이는그렇게현대까지굴러왔다.

[토이(연회)]

그(테무르)가베푼토이(연회)는성대하고도질펀했다.

몽골인의연회는단순한술자리가아니다.

연회의주인이보통귀족이안니경우에는더욱그렇다.

수많은재상들과외교사절들,

각부족의노얀(부족,씨족의족장이나귀족)들과다른울루스에인질로온왕공들,

서역에서온부유한상인들이모여

정보를교환하고서로를탐색하며자기편과자기편이아닌사람을걸려내는작업을부단히한다.

몽골어와투르크어,파사어(波斯語:페르시아어)를동시에쓸수있는사람이아니면

감히떳떳하게자리를차지할수없는명실상부한국제적인교류장,그것이토이다.(2권p106)

[몽골에서의원의역할]

테무르가원을위해마련한토이에서원은사교성과언어의재능으로분위기에잘적응했다.

카이샨도원에게"넌나와같은냄새가나,이질부카,늑대의냄새가.언젠가내가내일족을짓밟고올라서는날이온다면널내적이아니라동지로두고싶다!"고했다.

이렇듯원은몽골에서고려를지키고보호하고자많은노력을했다.

몽고침입에서내가몰랐던사실은아래의글이다.

『현재,제실의반란도당에게국토를유린당하는고려를구하고자팔을걷어붙인사람은왕이아니라세자였던것이다.일전에일어났던동방3왕가의반란을주동자인나얀을잡아죽임으로써완전히제압했다고생각했던쿠빌라이는,카운치가의카다안[哈丹]이다시들고일어남으로써골치를앓게되었다.황제의군대에서밀려난카다안이고려의국계를넘어들어가몇개의성을무너뜨리자고려국왕은백성을내버려둔채냉큼강화로피난가기위해보따리를쌌다.그때나선사람이이질부카로,황제에게원군을보내달라고간청했다.』(2권p108)

‘제실의공주가속국의왕비로가는일이없는데유독고려만이특별했다’고한다.

원은이러한혈연관계를이용하여몽고에서적절히처신하였던것이다.

그러나만년에다시복위해서도몽고에머물며편지로고려를다스려많은문제점을노출시키기도했다.

[권력(權力)]

"카이샨이말했었지요.이질부카왕의마음을사로잡으려면미녀나보석보다귀한차와서화를내놓으라고.

어떤가요?성공했나요?"

"다스릴나라도없는왕에불과한제마음을얻는것이타기(答己)님께무슨도움이될지모르겠습니다만,

예,성공하셨습니다."

타기카툰,황제의형수이자카이샨의어머니인그녀는황태후가될야심으로풍만한가슴을꽉채운여걸이다.

"돌려말하지않겠어요.이질부카님,내편이되어줘요"

"이미타기님편입니다.아시지않습니까?"

"아니,카이샨이아닌오직나만의편을말하는거예요."

"황후의자리는이미지났습니다.똑같은기회는두번다시오지않죠."

죽은아버지나형의아내를취하여혈족의재산을지키고미망인을보호하는관습을가진몽골인으로서,

테무르가타기를황후로삼으려했던것이다.

"훗,나도알아요.내가원하는건황제의아내가아니라황제의어머니예요.당신도알다시피,이질부카님."

"타기님,그런거라면우린오래전부터같은편이아닙니까?

카이샨이승전을거듭하여회령왕(懷寧王)으로봉해졌습니다.

전울루스를통틀어그만큼인기있는황족도없죠."

"남들에게서얻는인기만으로는부족해요."

"부족하다니요.제위계승자로서카이샨에게모자란점이뭐가있단말입니까?"

"어머니의선택."

타기가몸을앞으로기울이며목소리를절반쯤낮췄다.

"들어보세요.이질부카님,카이샨이유력한후계자로손꼽히는이유는바로내아들이기때문이예요.내가콩기라트출신이니까요.최고의혈통을가지지않았다면,그리고같은출신의대카툰들이남긴유산으로내가숱한재상들과왕공들을포섭하지않았다면제위는불가능한거예요.싸움터에서이겼다고모두카안이되지않아요.그리고날지지하는콩기라트왕공들이없다면제위에오른다고해도그자리를지키기란힘들어요."

"카이샨이콩기라트의지지를못받을거란말씀입니까?"

"난이름뿐인황태후는되고싶지않아요."

타기의눈이노골적인욕망을드러내며번쩍였다.그녀의목소리가더낮아졌다.

"난황궁제일안쪽방에갇혀서낮잠으로소일하며지낼마음은손톱만큼도없어요.내뜻을충분히따르고실행해줄카안이필요해요.카이샨은절대내게힘을나눠주지않겠지만,아유르바르와다는달라요.그건당신에게도마찬가지예요.이질부카님,당신이고려국왕의자리를되찾는것만이아니라오랫동안황실의아카가되고싶다면.누구의편에서야할지판단할수있을거예요.그리고그판단은빠르면빠를수록좋아요."

"제게원하시는게무엇인지요?타기님.!"

타기가비로소만족스레웃었다.

‘욕심많은여우같으니!’

타기의궁에서나와중얼거리는우너은연방웃고있었다.

‘불루칸보다도내어머니가첫번째경계대상이야.’

그한마디남기고서쪽경계로떠난카이샨은,카이두를완파하고두아를황제의휘하에끌여들였으며카이두의아들인파파르마저항복시켰음에도여전히돌아오지못하고있다.

원은새삼고개를끄덕였다.

‘네가옳았어.카이샨.내부의적이훨씬더위협적이지.’

그는타기가큰아들을저지하고작은아들에게영광의자리를만들어줄계획을열심히짜고있을화려한궁을돌아보며예의특유한미소를싱긋지었다.

‘넌누구도믿지말아야해.네어머니와동생을물론이고그들을감시해달라고부탁한나까지도.’

(3권pp253-257)

여자보다정치가더매력적이라는말을실감한다.

권력을향한권모술수가너무나처절하다.

[타클라마칸사막]

타클라마칸사막은세계최대의모래사막중에하나로서중국신장위구르자치구서부타림분지에위치하고있다.

남쪽쿤룬산맥,남서쪽파미르고원,서쪽과북쪽으로는톈산산맥에의해경계가정해진다.

해발고도는서부와남부가대략1200m~1500m,동부와북부가약2600m~3300m이다.

일부지역을제외하고크고작은사구들로이루어져있는데,그중85%가이동성사구이다.

이동성사구들은흐트러지기쉬운충적토위를바람에날리는모래가덮고있는형태이다.

모래두께가300m에이르는것도있다고한다.

사막에부는바람은그형태가불규칙적이기때문에바람에의해서형성된지형의크기,모습도매우다양하다.

사막의서쪽에는사암과점토로이루어진활처럼생긴마자르산맥과쵤산맥이솟아있다.

쿤룬산맥을흐르는강들은사막으로100~200Km까지스며들어모래속에서서서히말라버린다.

해안에위치한사막과달리대륙한중간에위치한사막이라대륙성기후가매우뚜렷하다.

연강수량은매우적어서쪽38mm에서동쪽10mm까지분포해있다.

강유역과사막주변지역을제외하고는풀을잘찾아볼수가없다.

그래서정착인구도없다.

중국의서부개발정책에따라타클라마칸사막의북부와남부에서거대한유전개발이이루어졌다.

타클라마칸사막은온대기후대의높이있는사막답게비교적추운기후를가졌다.

시베리아기단의영향을받으면어쩔땐영하20℃까지떨어진다고한다.

일례로2008년에눈이내려사막전체가눈으로덮인적도있다고한다.

어떤곳엔적설량이4cm나된곳도있었다.

내륙에꼭꼭숨어버린사막이라서여름밤이되어도아주춥다.

[사진및글출처:네이버블로그피치님]

[사막과소통하기]

아무것도없기에사막은위대하고전체가하나이기에사막은경이롭습니다.모래톱에올라끝도없는사막을바라보며노을을맞고뒤이어어둠을맞고별과달을쫓다가잠들면잠시의명상과사색만으로도누구나깨달음을얻게됩니다.기가충만하고기운이맑은사막이어서그렇습니다.[출처:네이버블로그삼나무숲님]

[타클라마칸]

소설의무대는한반도를넘어중국의대도,몽고의타클라마칸까지펼쳐진다.

책을읽다가타클라마칸을검색해보았다.

사막에대한상식이있어야책을보다쉽게이해하기위해서였다.

미지의세계가끝없이펼쳐진다.

나중한번은여행하고싶은곳.

몽골과그리고……

[산]

땅의고적함을온전히드러내주는빛이모래언덕위에서하얗게부서지며은가루를뿌렸다.

‘사람이사는세상같지않아’

어쩌면여긴저승에들어가는길목인지도몰라.

이모래바다를빠져나가지못한다면정말그렇게되겠지……

이상하게도두렵지않다.

은은한달빛이주는마력때문인지몰랐다.

세상의끝에누운느낌이다.

등이잠겨버린모래가포근했다.

요람처럼혹은무덤처럼.

그녀는덜렁드러누워자신을내려다보는달에게도미소를보냈다.

차갑기만할것같은흰빛은햇살보다온화하고부드럽다.

그상냥한빛속에서그녀는모래속에빠져드는듯한환각을느꼈다.

‘내가먼저저세상에가서나중에온너를알아보지못하면어떻게하지,린?

아니면내가아직너를가슴에새긴채닿은황천에서나를기억하지못하는너를만나게되면?

둘다서로의모든것을잊는다면?

이제껏너를찾아헤매던시간은어디로가버리는거지?’

산은퍼뜩눈을떴다.

이대로죽는건너무억울해!

그녀는달빛에현혹되지않을기세로벌떡일어나앉았다.

(3권pp176,177)

[melodywithkhoomii/몽골국립마두금연주단]

[린]

베키의모린호르가애달피울었다.

"넌이곡을좋아하지.다른곡에는시큰둥하지만이곡만들리면귀를기울여.

난이곡말고는연주할줄몰라"

"예전누군가가불러준피리소리와비슷해"

"누구?"

"어린애라면이러지않아.난지금너와내얘기를,우리얘기를하는거야.

네옆에있고싶어.부모님이아니라네옆에.그곳이어디든.

카라코룸이든산속이든사막이든.아니며지옥이라도.

모르겠어?널좋아한다고얘기하는거야.나는!"

"미안하지만베키.내얘기속에는네가없어"

"하지만넌날떠나지않았어!네얘기속에내가없다는것은거짓말이야.유스프!"

"넌내얘기속에없지만내얘기속에있는누군가를생각나게해베키."

"누구?피리를불어준사람?

"…그래."

"여자?"

"그래."

"나랑닮았어?케레이트의여자야?"

"아냐,전혀달라.하지만네겐그녀를연상시키는점이있어"

"그녀는…..,죽었어?"

"…몰라.죽지않았기를바랄뿐이야"

"그녀를찾아갈거야?"

부르르떠는그녀의손이린의목덜미에서가느다란줄을단숨에낚아챘다.

"넌내가아니었으면죽었을거야!"

"고맙게생각하고있어…하지만은의를갚기위해아내를맞진않아.돌려줘베키"

"싫어"

손에든비단주머니를마구흔들며소치치던그녀는격한감정을이기지못하고주머릴찢을듯풀었다.

주머니안에서나온가늘고긴머리칼몇가닥이그녀의손가락을타고물결처럼넘실대더니

초원의세찬바람에뿔뿔히흩어져버렸다.

"아!"

…..

‘존재하지도않고존재한적도없는왕린.네가무엇이라고명령을지키고또어긴단말이냐.

이미한번죽은몸이거늘.난전하께돌아가는것이아니다.나는……’

움켜진린의주먹이녹색으로물들어갔다.

"산!"

신음처럼그녀의이름이입술사이로흘러나와어둠에묻혔다.

높이뜬달아래,원하는것을찾을때까지그는구부린허리를펴지않을것같다.

(3권pp206-220)

[원]

"내초라하고쓸쓸한끝을보기위해서라도찾아주지않을래?

날좋아하지않는다면증오하기때문이라도,응?산…."(3권p265)

[사랑]

베키의간절한마음이모른호르에서울려퍼진다.

그러나린과산의절절한사랑은원마저도부러워한다.

그러기에질투하고증오하고떼어놓으려고애쓰면서도

둘을모두갖고싶은욕심은원을더욱외롭게한다.

사랑,사람을변하게한다.

외로워지고황폐해지더라도말이다.

소설속에녹아있는사랑이가슴을저미게한다.

어쩌면역사는사랑이힘이리라….

[소설의마무리]

린과산의사랑은타클라마칸사막의한가운데있는오아시스에서터전을잡았다.

타클라마칸,’들어가면나올수없는곳’에….

그들의15살된아들이거기에서나와원에게"그림(세명의소년들)"을주고,원은"장도"를준다.

"네가직접오는대신에이걸아들에게들려보낸것은정말잘한일이다.산."

킥,실소하며그는그림속의아름다운소녀에게말을걸었다.

[작가김이령]

처녀작으로이렇게방대한대하역사소설을썼다는것에존경을표하고싶다.

고려말몽고관련역사를세세하게알수있었으며

타클라마칸을여행하고픈마음이강렬하게튀어나왔다.

[사막의풍경](사진:네이버블로그피치님)

저렇게사막을걷고싶다.

걸으면서산과린을생각하고싶다.

나의사랑도…..

[해금의몽골버전마두금(馬頭琴)-모린호르(morinhuur)]

해금은혜금(嵆琴)으로쓰기도하며속칭깡깡이나깡깽이라고도불리우는악기이다.

중국에서사용하던악기로우리나라에는고려시대에들어오게되었다.

대나무로몸통을만들고명주실로만든두가닥줄을연결하여두줄의사이로활을넣고문질러서소리를낸다.

여기서명주실과마찰하여소리를내는활의주재료가바로말의꼬리인말총이다.

말총은털빛이다양한데다윤기가흐르며견고한성질덕에예부터생활용품과공예품에사용되곤했다.

특히양반들의갓을만들때쓰이는것으로유명하다.

값이비싸’허생전’에서허생이양반들의부조리한돈을뜯어내기위해말총을매점매석하는내용도나온다.

우리나라의해금외에말이주재료가된악기가또하나있다.

바로몽골의전통악기인마두금(모린호르)라는악기이다.

몽골어로’모린’은’말’,’호르’는’거문고같은악기’를뜻하는것으로우리말로번역하면말의금(琴)이다.

모린호르의머리쪽에는말머리가조각되어있어마두금(馬頭琴)이라불리우기도한다.

놀라운것은말머리조각뿐아니라이모린호르의현과활,몸체가모두말의일부분이사용된악기라는점이다.

몽골은옛부터초원과사막에서기마족이살던곳이기때문에여러모로말이생활과아주가깝게많이쓰였다.

모린호르를만드는가장전통적인방법은몸체를말의가죽으로,현과활은말총으로만드는것이었다.

현재는습도에민감할수있는가죽이나무판으로,자칫끊어지기쉬운말총은나일론현으로대체되어만든다.

현대몽고의음악에도이모린호르가쓰이고있는데

해금(奚琴)이나얼후(二胡)보다음색이풍부하고저음의부드러운소리가난다고한다.

[출처:네이버블로그경마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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