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산 (1) – 앵초(櫻草)의 환희, 설렘, 기쁨에 푹 빠지다.

검단산앵초를찾아걷는길
각시붓꽃,얼레지가반가이맞은길
힘을얻어능선을넘었다.

혹시앵초꽃보았어요?
앵초가뭔데요?
아~ㅠㅠ

눈이크게떠진다.
앵초밭이빨갛다.
무아의경지를경험한다.

[앵초전설]

옛날독일의어느산골마을에‘리스베스’라는소녀가병든어머니와함께살았습니다.

아픈어머니를위로하려고리스베스가벌판으로나가앵초꽃을꺾으려하자

꽃의요정이나타나“앵초꽃이피어있는길을가다보면성이나타날것입니다.

성문열쇠구멍에앵초한송이를꽂으면문이열립니다.자,어서가보세요!”라고했지요.

그말에따라리스베스가성에도착하자성주인은마음에드는보물을하나고르라고했습니다.

리스베스는어머니의병을고칠수있는작은구슬하나를골라어머니의병을말끔히고쳤는데,

부귀영화보다어머니를위하는착한마음씨에감동한성주인과결혼까지하게됐다는이야기입니다.

그래서이전설이전해오는독일에선앵초의꽃말처럼‘열쇠꽃’이라고도부릅니다.

봄숲의꽃들은틀림없이이방을찾는블로거님들에게행복을전해주는열쇠가될것입니다.

[사랑의묘약]

앵글로색슨지역의여성들에게앵초는사랑의묘약을만드는재료로인기가높았다.

아침일찍앵초의꽃에내린이슬이마르기전에꽃을따서받아놓은맑은빗물에넣고

온종일햇볕에놓아두면꽃으로만든정수(精水)가되었다.

이를사랑하는사람의베개에뿌려두면다음달안에사랑하는사람의마음이열린다고한다.

앵초의전설처럼"사랑의열쇠꽃"이다.

앵초

고운봄꽃하면떠오르는식물중에는언제나앵초가들어있다.특별한분홍빛꽃잎을하고서도튀지않고,작은포기를하고있으면서도무리지어마음을잡고,축축하고좋은숲에햇살을자라는자연스러움이언제나깨끗하고신선하다.앵초는앵초과에속하는여러해살이풀이다.​

​너무귀하여보기어렵지도,그렇다고너무흔해서식상하지도않을만큼,봄이면이땅의산과들에서만나게되는앵초는계곡이나냇가옆에무리지어피곤한다.

항상물과가까이자라지만막상앵초가자라는토양은그리습하지않으며밝은곳이다.​한포기를그대로분에옮겨놓아도균형잡인완전한모습을보이는앵초는잔주름이잡힌듯한길쭉한잎새가땅에서부터몇장자라나고그사이로한뼘쯤되는꽃대가올라온다.잎과꽃대는연한녹색으로작은솜털이보송하여바라보기에아주포근하다.둔한톱니를가장자리에가지는이주름있는잎새를보고어린배추잎처럼생겼다고한누군가의표현을듣고아주동감한기억이있다.

꽃은이꽃대끝에적게는7개에서많은것은스무개씩한자리에모여사방으로달리므로아주예쁘다.너무진하지도연하지도않은적절히고운분홍빛꽃송이들은끝이다섯갈래의꽃잎으로갈라지고다시한장한장의꽃잎마다가운데가오목한통꽃이어서봄의요정이불다버린나팔과같다.이렇게꽃까지피어있는한포기의앵초를바라보노라면세상모든근심을잊을수있을듯도하다.

우리나라에는앵초의종류가몇가지있는데하나같이다특색이있다.

우선키도좀더크고잎이단풍잎을닮았으며꽃빛도진분홍인것은큰앵초이고,​가야산이나한라산같은일부고산지대에가면바위겉에붙어자라는작은앵초가있는데설앵초이다.

또드물기는하지만앵초가운데서도흰색의꽃이피는흰앵초도있다.

앵초란이름은한자로앵초(櫻草)라고쓰는것을보면분홍색꽃의모양이앵두꽃을닮았기때문이아닐까생각해보았다.이밖에풍륜초,또는취란화등으로부른다.서양사람들은앵초를가지고수많은원예품종을만들어심고있다.앵초류만모아한권의책이될만큼다양하다.그만큼앵초(서양앵초)를아주좋아한다는이야기이기도하다.우리가꽃시장에가면프리뮬라라고팔고더러는화단에심어키우기도하는색색의꽃들이다이런서양의앵초원예품종들이다.

앵초는뿌리를포함한식물전체를약으로쓴다.진해,거담,소종등에효과가있어기침,​천식,기관지염,종기등에처방한다.이른봄에어린싹은살짝데쳐나물로무쳐먹기도한다.

그러나역시앵초의가장중요한용도는관상용이다.원예시장에가보면앵초속을통칭하는프리뮬라(Primula)라는이름으로수많은원예품종들이가지가지모양과색으로개발되어사랑을받아왔다.세계적으로이러한종류가500종류이상이며특히중국이나유럽의것들이많이개발되었다고하니그규모가어느정도인지짐작할수있다.

그러나나의한국적인눈에는우리의앵초처럼새색시의수줍고도고운자태를가진것은흔치않은듯싶으니팔이안으로굽어서인가?앵초의꽃말은행운혹은젊은날의슬픔이다.아닌게아니라봄날앵초의무리를만나그아름다움에마음을빼앗길수있다면이는분명행운이니라.

[이유미의우리풀우리나무/이유미국립수목원연구관ymlee99@foa.go.kr]

(사진:2014-04-20검단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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