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것

10월의따스한햇살이내등에가만히앉아손끝으로만지작거리듯스물거렸다.

항구에는작은고깃배들이끊임없이들어오고나갔다.

작은발동선이하얀거품을길게달고마치살모사같이물살을가른다.

여객선들이길게뱃고동소리를울리며항구를떠난다.

나는이시간여기이러고있으면안되는거였다.

교회에서찬양대도해야하고아이들을돌보기도해야했다.

주일아침교회갈준비다해놓고순간적으로마음이변하여손아귀에꼭들어오는소니트란지스터들고

여기자유공원석정루층계에앉아항구를내려다보고있다.

나도내마음을설명할길이없다.

라디오에서무슨음악이나왔는지알수가없다.

사실은음악을들으려고한것도아닐지몰랐다.

나는그냥항구를보러왔을거였다.

그때는막연히어딘가떠나고싶다는생각에사로잡혀있었다.

그때빨간홍옥,그것도일부러반짝반짝윤을낸빨간사과를

내앞으로내미는손이있었다.

깜짝놀라돌아보았다.

장난기가다닥다닥붙은내또래남자가웃고있었다.

받으라고……..눈짖하며

그러면서차한잔하자고………히야까시다.모른척한다.

자꾸만치근덕댔다.

‘어차피같은처지아니냐고…..

내가일어나서딴곳으로가도계속쫒아왔다.

그때난그곳에그런시설이있는지몰랐는데’미니골프장’이있다.

내가그에게말했다.

"골프처봤니?""아니""나도안처봤는데내기하자.""어떻게…."

"니가이기면내가게임값내고,차한잔산다""그리고….."

이제부터는내가공세로변했다.

그남자는나보다깡다구(강단)가없다.

"내가이기면니가게임값내고꺼지면되지……."

아니꼬아하는빛이영역했다.

‘어쩔래’하는식으로처다봤더니"좋다"고한다

생전처음이고마지막으로골프쳐봤다.

性대결은미쉘위보다내가먼저했다.ㅎ

남들하는것한참구경하다시작했다.

(어렸을때줄거리를손으로계속쓰다듬어주면오이냄새가났다.)

사실은性대결은이것이처음이아니다.

교회청년들끼리탁구시합을하는데내실력은그중에서중간쯤되었다.

도너먼트로시작했는데막상결승에내가올라갔다.

도너먼트라는대진방법에톡톡히혜택을본것이다

상대는교회에서탁구실력이제일좋은남자다.

게임이재미있어진것이다.전혀예상치못한……

모두가내게일방적인응원을보내주었다.하나마나한경기였기때문에…..

나는사실저도상관이없다.어쩌면당연한것이니까.

두려울것도없다지켜야할챔피온벨트(ㅎㅎㅎ)도없으니까.

어떻게어떤스코아로지느냐가관심거리였겠지.ㅎ

‘그래실력있는사람과연습한다고생각하자,여자도뱃장은있지….ㅎㅎ)

그런데내연습스파이크에그남자무릎꿇었다.ㅎㅎㅎㅎㅎㅎㅎㅎ

웃고떠들고뒤집어젔다.

그런요행이한번더일어나기를

사실무슨대결이든심리전이중요하다.

저도좋다고하는것과꼭이겨야된다는강박관념으로하는것과어떤것이유리한가.

내경험은저도좋다는편안한마음으로다.

물론골프도내가이겼다.

그남자는조급해했고그래서실수를많이했다.

난손탁탁털고그곳을유유히떠났다.

그남자빙그적빙그적웃고서있었다.

동인천쪽으로내려와배다리를거처창영동으로해서송림동까지

거의1시간을걸려걸어서집에왔다.

그리고그남자가멀찍암치뒤따라오는걸보았다.

나는모르느척쇼윈도우의물건을보는척하며그를확인했고

길이꺽일때마다곁눈으로그를보았다.

그리고책방앞에서일부러유리창넘어로책들을보며시간을끌기도했다.

나의이탈에하나님이나에게벌을주시고계셨다.

집에가까워오면서걱정을했다.집까지쫓아오면어떻하나하고

마지막큰길에서집으로꺽이는골목으로들어서며그를또확인한다

난있는힘을다해뛰어대문을박차듯들어간다.휴~~~

그남자가꼭그러고싶었다면나중에라도

그골목어귀에언제고서있었다면나를만났을것이다.

출퇴근을하던외출을하려면그골목을거처야큰길로나올수있었음으로….

그러나그남자는그러지않았다.깨끗이마무리된것이다.

그래서내아름다운기억중에그사건도포함되어있다.

노을님이인천자유공원바로내가앉았던석정루사진을

블로그에올리셨기에추억하나끄집어내보았다.

아름답다고생각하며……

(그많던싱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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