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산—망우리 공동묘지까지

달력의세월은가고있는데

가을은주춤거리며갈생각을안합니다.

산은붉은대로그냥있고

거리의노란은행잎은영원히있을듯싶던어느날

산에또갔습니다.

아차산에서망우리공동묘지까지요.

360도조망이기가막히다고했는데

이날하루종일안개가걷히지않아서

한강은좀채로그모습을드러내지않습니다.

아차산에서망우산까지의산행은

고구려의남쪽경계선이었던보루(堡壘)를지나는거였습니다.

고구려가신라와백제를상대로한강유역을지키기위하여

250년을대치했다고합니다.

아차산주위에보루가17개나있었다는데보존된것은없고

원형모습이사진으로남아있어몇군데보수를하고있었습니다.

사진으로보는보루는,통일로나포천쪽길모퉁이를지나다보면

교묘하게숨겨저있던"토치카"같았습니다.

고구려의최후의마지노선이었을보루가무너지며

이지역에선백제의유물이발견된다고합니다.

다시온조의땅이된거지요.

보루의흔적

아차산의유례는여러가지가있는데,그한가지

조선명종때점을잘치는것으로유명한홍계관이라는사람이있었다고합니다.

왕이그를불러쥐가들어있는궤짝으로그의능력을시험하였는데

그가쥐숫자를맞히지못하자사형을명하였답니다.

그런데그후암쥐의뱃속에새끼가들어있었다고합니다.

임금이"아~차"하고사형집행중지를명했지만…

이미때는늦었고…

그후사형집행을했던이산이저절로"아차산"이라고불리워젔답니다.ㅎ

용마산에서본한강,오른쪽모퉁이에워커힐이있을듯.

나도똑같은위치에서찍었는데안개때문에희미해서거의같은시기에같은코스를걷기한분의

사진을빌려왔습니다.

이곳지리는이웃님나이테님이잘아실듯…아차산근처에사시는걸로짐작이되거든요.

용마산을지나고망우산으로접어들며무덤들이서서히나타납니다.

두갈래길,하나는왼쪽,하나는윗쪽,

나무밑에서쉬는분들께물어보았습니다.그랬더니,

왼쪽으로가는길은버스종점

위로올라가면공동묘지라네요.

위로올라가는내게…

‘혼자가면으시시할텐데…’

‘대낮에뭘!여기까지왔으니공동묘지구경해야죠’

‘정말혼자?’걱정도팔자다…ㅎ

공동묘지찾아가며길을잘못들어헤맸던험한길,정말으시시

위사진두장은무덤사잇길..

제대로찾았으면이런길이었습니다,멋있습니다,오른쪽축대위로는무덤들…

이분에게는정말할말이없습니다.이나라의슬픈역사입니다.

진실이밝혀졌다해서속시원할일이뭐가있겠습니까.

제가무슨목적이있어이곳에온것은아닙니다.

조선일보목요메거진에’52주걷기’가있는데,주로전철로갈수있는서울근교를소개합니다.

교통편이라든가그곳의역사배경이자세히소개되있어저로서는이용하기가참좋습니다.

이코스는360도의조망을강조했더군요.

오른쪽으로는한강과구리시…왼쪽으로는서울전경과북한산도봉산수락산불암산…..

그러나안개때문에360도조망은즐기지못하고…

관심사가공동묘지로갔습니다.이코스의마지막도착지거던요.

위에분외에도알만한분들의무덤이눈에띄었습니다.

지석영박사,문일평님,오세창님…..

박인환님의무덤을찾아보았는데못찾았습니다.

공원묘지입구에있었는데엉뚱한데가서찾았네요.

이계절엔그분기억나기도하고그리고기억해드려야되겠지요.

공동묘지가운데집들이…무덤이무서운게아니라사람이무섭다는생각…

돌보지않아방치된무덤,소름이쫙~~~

광나루역에서아차산으로,또용마산으로,또망우산으로세개의산이

이어저있습니다.

구태어등산화를신지않아도된다는말에

운동화신고갔다가고생많이했습니다.

사가정갈림길에서포기하고내려갈까한참망설이기도했지요.

무덤실컨보고왔습니다.

미리안가봐도어차피갈곳인데…ㅎ

아직도다리가아프네요.

인생의허무함과고달품은생각하지않기로했습니다.

인생이해결할문제는하나도없지요.

내가나자신도어찌할수없더라…

"핑게없는무덤없다"잖아요.

이웃님들부디평안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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