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26, ’08 (세레나데)

아이옷,면기저귀는손빨래하는데

아이의깔게,덥게,젖내나는것들몽땅넣고세탁기를돌린다.

아이는먹여놨더니혼자서놀고…

이때다싶어늦은아침먹고아이옆에가서막신문펴드는데

세탁기에서소리가난다.삐삐삐……

아니벌써…가보니에러다.

열어보니물이반쯤빠지고멈춰있다.

다시탈수로돌려놨더니…쌕쌕…하더니멈춘다.

고장이구나.

10년은썼나보다.

테레비수명다되서무이자월부로샀는데

그월부막끝난거

세탁기가어떻게알았을까.ㅎㅎㅎ

이사할때버리지않고용케가지고온고무함지막꺼내오고

세탁기물속에서빨래건저세면실로낑낑대며옮긴다.

옛날밍크담요빨듯함지박속에들어가밟아댄다.

아이가징징대기시작한다.

유모차에실어문앞에세워놓고,빨래밟으며노래를불러준다.

아이는자기만을위한할머니의공연에만족한듯하다.

동요(이아이는섬집아기를좋아하는데일하면서부르기에는너무느려서뺀다)

행진곡,군가도불러주고,나중에는’세세나데’도불러줬다.

내기억이정확하다면’80일간의세계일주’일게다.

영국신사가2만불인가내기를걸고80일만에세계일주를하는것인데

내기에젔다고낙심하고있는데’날자자오선’때문에이기는것

뭐내용이야다아는것이지만…

그포그경의하인

꼭주인이내기에지기를원하는것처럼말성만부리던그하인이…

주인과성당에갔을때,이곳저곳성당내부를구경하고다니다

아름답고순결한수녀들의찬양에넋이빠진다.

하인은자기도하나님께아름다운목소리로찬양드리고싶었지만

할수없음에절망하다가

텅빈방을찾아들어가물구나무서기를한다.

‘하나님저는아름다운목소리로찬양은못드리지만…

제가제일잘할수있는물구나무서기로하나님을찬양합니다.

받아주세요.’

아이앞에서빨래밟으며노래하다가왜그생각이날까.

아마내마음도그의마음이고싶어서일께다

아이앞에서하고있는짖거리가그와비슷하지않은가.

사실그장면은내가잊어버리지않고소중이간직하고있는장면이다.

내가다른사람들의사는방법에좌절될때그장면이나를일으켜세운다.

나는나다,내방법으로…

아이의눈에졸음이가득들어있다.

‘조금만더기다려다오’

나도힘이빠저가고…세레나데를불러준다.

‘사랑에노래들려온다~~아옛날을말하는가기쁜우리젊으날……’

물뚝뚝떨어지는빨래베란다에내다널고…

아이자리에옮겨재우며또노래를불러준다.

‘은빛같은달빛이동산위에비치면정답게속삭이던그때그때가…재미로워라.꿈결과같이…’

아이가잔다.짜~~~아~~~식세레나데에…..

나도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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