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15, ’08 (맑고 깊은… )

아침에일어나니눈이무겁다.

무의식적으로눈을부빈다.느낌이이상하다.

거울을보니한쪽눈윗눈두덩이맑갛게부어있다.

어제하루종일눈이간질간질했다.나도모르게손이눈으로갔다.

내눈은후딱하면

붓든지,빨갛게충혈되든지,핏줄이터저전설의고향에나오는처녀귀신같기도한다.

이증상은

네몸이피곤하니좀쉬어라하는경고이다.

마르코랑처음만났을때

내눈이맑고깊었다고했다.

그맑고깊음때문에다른단점이하나도안보였노라고…

그랬던내눈이이제는내육체의가장약한부분이되어늙음을실감나게한다.

그래서마르코가렌즈에약간의갈색을넣어안경을맞춰줬었다

아이를기르며눈은점점나빠저서맑고깊음은간데없고

항상질적하던내어렸을적외할머니눈같이되버렸다.

렌즈색갈을더진한걸로바꿔야겠다.

며칠을국도찌게도없이까실까실하게밥을먹다가도저히안넘어가서

우거지된장국을끓인다.

재료는항상준비되있는데단지구찮고하기싫어서였다.

냉동실에우거지얼려놓은것꺼내고,쑥얼려놓은것도한웅큼

멸치다시마넣고푹끓인다.

실내를꽉채우는된장국냄새에내뱃속에서전쟁하는소리가난다.

아침겸점심겸빵빵하게먹는다.

이래서체중이안준다.ㅎㅎㅎ

될수있는데로누워있는다.

몸을회복시켜야다시아이를돌볼수있고

눈이정상으로돌아와야교회에도갈수있으니까

책을읽을생각이었는데잠만잤다.

티비는일부러키질않았다.단한번도…

선수들에게금메달을강요하는것같아서…

금메달이아니면죽음이다.은메달도메달이냐…그러는것같다.

선수들의스트레스가오죽할까.

최민호가금메달따놓고하염없이울때부터금메달에정떨어졌다.

컴키며초기화면에서박경모도은메달…

티비안켜길참잘했다.

태극기걸어놨던것늦게걷어드리다하늘을본다.

저녁연기가대기에얋게번저가듯

얋게낀구름사이로달이얼핏얼핏보인다.

달은내게아품이고그리움이지만…

오늘은나를위해기도하자.

내눈은육체는후폐해저갈지라도

내영혼은맑고깊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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