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오늘은터미널근처에간단한볼일이있을뿐이어서게으름부리기로했었다.

그런데딴날보다도더일찍일어났다.

블로그에도들어가보고제라늄화분앞에쪼그리고앉아커피를2잔

연거퍼마셔도오전이길다.

늦은아침먹고

‘그래!매화피었나가보자!매화보고볼일보면되지…’추었다.

바람이불었다.

모자를깊숙히쓴다.

추위에매화가잔뜩움츠려있다.

어쩌다피어난꽃잎이애처럽게파르르떨고있다.

용답역.2호선.

이런역도있었나?

도심속의시골역같다.

강원도정선아우라지가는기차역처럼…

4량뿐인기차

과거로시간여행을떠나는듯한착각을하게하는낮서름

세월을잃어버린듯한몇명의승객은느림에항의하지않고

도착해야할성수역사정으로한참을서있어도그러려니앉아있다.

바쁠것없는나도…

건대입구역.

7호선으로바꿔타려고내려오는데

섹스폰소리가…

지하철음악회가열리고있다.

작은계집아이와남자가섹스폰을불고있다.

원을그리며사람들이듣고있다.

한곡이끝날때마다함성과박수를쳐준다.

계집아이혼자’밤이면밤마다…와찰랑찰랑’을불때는

춤을추는사람도있다.

혹누가돈을넣어주나기다렸는데…

그냥7호선타러간다.

고속터미널역.

복잡해서꼭헤매는역이었다.

토끼가길만들어놓고그길로만다니는것처럼

이제는나도내나름의길을만들어놔서더는헤매지않지만…

내길목에어묵,토스트,커피같은간단한음식을파는집이있다.

토스트와오뎅한꼬치를사먹는다.서서…

젊은남자들,여자들틈에찡겨서…ㅎ

그리고건너편에책방이있는데

책이1,000원이라네

세계명작단편집,한국명작단편집,두권을사서덜렁덜렁들고다닌다.

싸다고포장도안해줘서…

명작은명작이다.있을거다있다.

독짖는늙은이,벙어리삼룡이,표본실의청개구리…기타등등

지극히교과서적인…^^

도데,모파상,o.헨리,체호프…외국교과서적인

1991년판이다…ㅋㅋㅋ

오늘의진짜일보고다시전철타려고

에스카레이터로내려오는데한여자가

걸어가도록남겨놓아야하는왼쪽에서있다.

그러니걸어내려오던사람들이덩달아서있게된다.

그녀의옆에(오른쪽)서있던사람이’오른쪽으로서세요’그랬더니그여자왈!!!

한참연설을했지만요약하면이렇다.

사람들이한쪽으로만서있으면중심이안잡혀서기계가고장이잦다.

중심을잡을려면양쪽에똑같이서있어야된다.

정급한사람은S자로걸어내려가면된다.

바로뒤에있던내눈에

그녀의어깨가’뻥’을넣은옷을입은것처럼각이져보였다.

앞서걸어가는자세가’독일장교’같다는생각도하고

우리아들들이어렸을때좋아하던

‘독수리오형제’생각이왜나는지…

‘에스카레이터는내가지킨다…’

그러나존경심도가저본다.

저렇듯단호하고완강함이꼭필요한곳이있을것이기에…

집에도착할즈음엔해가꼴까닥넘어갔다.

‘으~으~으~추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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