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진역~남산서울타워~남산골한옥마을(1)

비처럼쏟아지는꽃비맞으며…

걷기일정에는소월길,남산도서관도있었는데

길을잘못들어두곳은못갔습니다.

길찾는건자신있다고생각했는데이번엔두번이나실수를해서

‘북측순환로’라는매력적이고낭만적인길을아주오래걸었습니다.

그길에는벗꽃잎이비같이쏟아지더군요.

남산의벗꽃은거의흰색에가까웠습니다.

날씨는덥고시야는뽀얗게안개낀듯했구요.

산은벗꽃몸살을앓고있었습니다.

하얏트호텔후문쪽의벗꽃

벚꽃그늘에앉아보렴

이기철

벚꽃그늘아래잠시생애를벗어놓아보렴
입던옷신던신발벗어놓고
누구의아비누구의남편도벗어놓고
햇살처럼쨍쨍한맨몸으로앉아보렴
직업도이름도벗어놓고
본적도주소도벗어놓고
구름처럼하이얗게벚꽃그늘에앉아보렴
그러면늘무겁고불편한오늘과
저당잡힌내일이
새의날개처럼가벼워지는것을
알게될것이다

벚꽃그늘아래한며칠
두근거리는생애를벗어놓아보렴
그리움도서러움도벗어놓고
사랑도미움도벗어놓고
바람처럼잘씻긴알몸으로앉아보렴
더걸어야닿는집도
더부서져야완성되는하루도
동전처럼초조한생각도
늘가볍기만한적금통장도벗어놓고
벚꽃그늘처럼청정하게앉아보렴

그러면용서할것도용서받을것도없는
우리삶
벌떼잉잉거리는벚꽃처럼
넉넉해지고싱싱해짐을알것이다
그대흐린삶이노래처럼즐거워지길원하거든
이미벚꽃스친바람이노래가된
벚꽃그늘로오렴

꽃비내리는것이보이시나요.

떨어지는꽃잎을잡으면행운이온다며

꽃잎잡느라법석을떨기도합니다.

모두들마음이달떠떨어지는꽃잎들처럼나풀거리는것같았습니다.

남산’북측순환로’는걷기에환상적인길입니다.

나는케이불카탑승장에서국립극장쪽으로걸었는데

왼쪽으로는퇴계로충무로가보이고

오른쪽으로는연두색으로변해가는남산을끼고3.5키로를걷습니다.

걷다보면조지훈시비도있고와룡묘도있구요.

바닥을우레탄(?)을깔아서부드럽습니다.

자동차,자전거등출입이금지되고다만걷기만을위한길입니다.

맹인들이많이산책을한다했더니

장애인을위한시설도갖춰있다고합니다.

나는다음행선지가남산골한옥마을이어서중간에내려왔습니다.

사계절어느때라도걷기에아주좋은코스입니다.

물론다시올겁니다.

여러분들에게도권해드리고싶습니다.

이사진전문가들이보시면어떨지모르겠지만

제가보기엔멋있네요.

분명히벗꽃을찍었는데이꼴입니다.ㅎ

벗꽃이지겨우시다면…..ㅎ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