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블로그는…

컴퓨터가고장났다.

3주째다.

결론적으로말하면세상사는재미가절반으로줄었다는말이다.

나도어느새인터넷중독자가되어있더란말이지…ㅎㅎㅎ

며느리노트북은언제나식탁한켠에놓여있어서언제라도들어갈수있고…

하다못해병윤이쨔식도컴으로노래도듣고,동화도듣고하는판이니..

아들네집에서는별문제가없는데

문제는주말에집에돌아와서다.

손주넘들과쌈박질하며살다가주말에맘먹고컴에들어와어줍잖은글도올리고

이웃님댁에놀러도다녔는데그짖을못하니허전하기도하고

사는게허무하기도하더란말이지…ㅎㅎㅎ

그래서

베란다에서커피마시며청승을떨기도하고

손주넘이먹다두고간스넥을우적우적씹어먹으며

‘남자의자격”1박2일’을히죽거리며보기도하고

침대에벌렁누어

선물받은시집을읽기도하고

역시선물받은유명한목사님의설교집을읽기도하다가

그만잠들어버리고…

전화소리에벌떡깨고…

다시컴을켜보면

불루스크린!!!

내게블로그는…

이제는세상에나혼자남았구나생각됐을때

1년이상방치된아들방의컴퓨터를켜면서시작됐다.

남편은종이신문을다읽고도인터넷에들어가다시읽었다

댓글이재미있어서그런다고했다.

남편의컴실력은’클릭’수준이었다.

아들이아버지가원하는’조선일보’를즐겨찾기하게해놓았다.

그러니’클릭’으로다해결이됐다.

다보면나를불렀다.끄는거는내가해주었다.ㅎ

그가가버리고도컴은한참방치되어있었다.

다정리하고이집으로이사와서야컴에손을댔다.

내실력도남편실력과비슷해서…

‘즐겨찾기’누르고조선일보에들어와이리저리뒤지다가

내가블로그에가입되있는것을알았다.

열어봤더니1년반전일이다.

기억이까마득하다.

텅비어있는데안부게시판에두사람이불로그개설을축하한다는인사말을놓고갔다.

순간등줄기가확끈거리고뜨거웠다.

놀람과부끄러움이함께느껴지던순간이다.

처음에는메인에뜬블로거들의집을클릭하고들어가읽기만했다.

그러다가연습삼아

김현승의시’가을의기도’올려봤다.

참으로신기하게도올려지더란말이지…ㅎㅎㅎ

그리고내가처음으로세상에내놓게되는’이사’란글을올리며블로거가됐다.

첫글을올린지4년이되어간다.

364편의글이올려져있지만스크랩을빼면그만도못한숫자이다.

32만명이방문해주었으니나로서는감격스러운숫자이다.

그러나한편부끄러운숫자이기도하다.

나보다훨씬늦게시작한어떤블로그들은가히기하학적숫자라할만큼많다는것이다.

그런분과비교하면나는너무초라하다는것이다

그러나어쪄랴나는’이만큼’일뿐인걸…ㅎ

가끔추천,스크랩숫자때문에열나는블로거도눈에띄고…

내이웃어떤분은다른분의댓글난에’조선블로그’에환멸을느낀다고쓰셨길래

이분곧문닫는줄알았는데…웬걸

여전히메인의한자리를차지하고있더란말이다.ㅎ

나는추천이나스크랩때문에열낼일도없고,환멸까지는더더욱아니다.

운영자에게’운영을똑바로하라.’고대들용기도없다.

딱두번아주조심스럽게’용량좀올려주세요.’한적만있다.

나는이조건없이주어진공간에감사한다.

어떤것을올리던간섭도안하고,이렇게해라저렇게해라참견도안하고…

내가포기하기전에는나가란말도안하는세상에이런곳이또어디있을까싶다.

내게블로그는…

내투정을아무말없이들어주는친구같고

숨길것없이다적을수있는일기장같다.

내가학교에서배우지못한것들,경험하지못한것들을사진으로나글로접할수있으니

방과후공부방같기도하다.

특히음악,미술을감상할수있어서음악감상실도되고미술관도된다.

어떻든내게블로그는나의반쪽삶을차지하고있는셈이다.

4박5일휴가에서돌아오면서전자상가부터들렀다.

그리고나만큼의실력에맞는컴퓨터를골랐다.

아들이쓰던것도10년을넘어쓴것인데새로산것도그쯤은쓸터이니…

내생애처음이자마지막으로일저질렀구나하는생각이다.

그이야기를아들며느리에게했더니…

앞으로2대는더사란다.ㅎㅎㅎ

그리고나는새컴퓨터로이글을올린다.

블로그를적어도10년은더운영하리란각오로…

그리고아주즐거운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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