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익은 단풍

*설익은단풍

며느리가일찍퇴근했다.

주말에도일하고어느날은밤도새며일하더니

뭔지모르지만끝냈단다.

병윤이녀석어린이집그만두고는집에만있어서바람도쐬줄겸

작은아이며느리에게맏기고집을나섰다.

이녀석이처음어린이집에갈때는선생님도좋아하고기분좋게다녔는데

무슨영문인지지금은어린이집얘기만나와도알레르기반응이다.

어린이집버스를타던곳을지날때는바짝긴장하는모습이다.

세상에태어나처음겪는시련일지도모른다.

전철로4정거장서울대공원

정문들어서면서한가로움과여유로움이철철넘쳐보인다.

오후의느긋한햇살이나뭇잎사이로출렁였다.

아이의걸음에맟추어천천히걷는다.

단풍은아직설익었다.

그러면어떠랴!단풍보러온건아닌데…

아이는비들기쫒느라정신이없고…

나는설익은단풍나무사이로하늘을바라보며

10월의하늘을한껏들여마신다.설익은내가…

*애증

봄마다피어베란다를화려하게장식해주던아마릴리스가

올봄에는피지않았다.

혹시나하는마음으로주말에집에와서화분을들여다보지만끝내피어주지않았다.

유난히추웠던지난겨울샷시가시원찮은베란다에그냥두어서그럴거라는생각이지만

아마릴리스뿐만이아니라제라늄도사랑초도덴드롱도…그렇다.

주말에집에와서제일먼저베란다로가는데

언제나실망을한다.

그러면서꽃도애증이있나보다,란생각을한다.

꽃들에게도사랑이필요한지도모를일이다.

꽃무릇이피었다고,

블로그에꽃무릇사진이올라온다.

집에올때마다꽃무릇화분을살펴본다.

지난가을신기하게피워주었던꽃무릇이었는데

올해는꽃대가안올라온다.

추위때문은아닐텐데…

그리고아주작은노란잡초꽃이화분가득피어있을뿐이다.

오늘도집에오자마자베란다로나간다.

꽃무릇화분을본다.

꽃대는또안올라왔다.

그런데너울너울입이나왔더란말이다.

꽃이지면올라오던잎이…

그것도두개가…

새끼를쳤구나!

나는꽃을보듯연한잎파리를만져보며…

됐다.

그만하면됐다.

내년에는두송이가피겠구나!

사랑을듬뿍못주어서미안하다.

그러나절대로미워한것은아니란걸믿어주기바란다.

작년에피었던아마릴리스와꽃무릇

횡재

추석때

육류를포함해시장을많이봤더니

경품행사가있다며접수하고가랬다.

나는아직까지그런거에당첩된일이없어서그만두려했는데

직원이’이번상품푸짐해요.’하면서응모하라고부추긴다.

그리고는까맣게잊어버리고있었는데전화가왔다.

당첨이되었단다.

쌀10Kg…우~와

낑낑거리며끌고집에오는데기분이엄청좋다.

타작끝낸농부의마음이되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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