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걷기

신촌에볼일이있었습니다.

주말이라늦잠자고늑장부리고볼일보고나니3시가넘었습니다.

그래도여기까지왔는데…하면서연세대쪽으로갑니다.

발견이윤문기가

‘서울의걷기좋은숲길’37곳을소개했는데그중에연대뒷산인안산이있더군요.

이곳이라면내가눈감고도갈수있는곳이기도합니다.

그리고안산이란이름은어딘가낮이설기도합니다.

그냥연대뒷산이라고불러왔기때문이지요.

까치집이있는하얀색플라다나스나무오른쪽으로걸으면

뒷산숲이됩니다.

잘닦인길옆으로진달래가막꽃망울을터트리려하고있습니다.

주말인데다날도아직춥고나무들도벌거벗고있어서숲은비어있지만

숲이울창해지면삼삼오오학생들로가득차있는곳입니다.

아이들데리고소풍도오고

사촌들과신촌에서만나점심먹고이숲속에와서한나절놀다가기도하고

마르코병치레하는동안

피뽑아놓고기다리고.사진찍고기다리고.

그기다리는시간을이숲속에서보냈던내겐추억이있는곳이기도합니다.

기다리며자장면도시켜먹고…

어느가을날은그긴기다림을한권씩가지고온책을읽을량이었는데

파도소리처럼바람이높은가지끝을쓸고지나가더니

후~두두둑밤이떨어지는거에요.

밤나무아래에자리를잡은거지요.

그래서책은한장도못넘기고바람불기만기다렸던추억도있습니다.

책에는이숲을지나봉원사를거쳐산정상인봉수대로가는것으로소개했는데

너무늦게시작했기때문에곧장봉수대로가려고합니다.

숲길에서북문쪽으로조금올라가다오른쪽소나무숲길로접어들면됩니다.

절대로만만한길은아니더군요.

산행에준비가좀덜된상태였던나로서는힘이들더군요.

산이순해보여서웬만한줄알았더니산이가지고있는야성은다지니고있더란말입니다.

약수가흘러작은못이되고

창포가움트기시작하고

버들강아지한가지늘어져봄인냥합니다.

나무끝의하늘과구름

이계단밑에서한참을망서렸습니다.

이런길정말싫습니다.

내심장이참아줄것인지의문이되서요.

나이먹다보니올라갈때는심장이버겁다고하고

내려올때는무릎이삐걱거립니다.

심장과무릎과잘타협하면서올라갑니다.

그리고계단의끝쪽에서10년만에반가운이를만났네요.

큰아들과같은나이지만친구같기도하고딸같기도한’김은정’

봉수대는단숨에올랐습니다.

함께오르고잡아주기도해서…

정상에오르니힘들었던것몽땅사라져버립니다.

와~서울이다보입니다.

인왕산이손에잡힐듯보입니다.

아래쪽은무악재이겠구요.

오른쪽아래쯤에있는붉은건물들은서대문형무소.

멀리서울중심시가지거아득하게보이고…

이사진의오른쪽으로63빌딩도보이고여의도한강도보였는데

내디카의건전지가나가버렸네요.

내려가며찍으려고봉수대도안찍었는데…

인왕산에서오른쪽으로빙글돌며찍을생각이었거던요.

부족한준비때문에아쉬움도크지만누구탓할수도없고참!!!

조선시대의가장중요한긴급통신체계는봉수대였습니다.

안산에있는봉수대와남산에있는봉수대는최초혹은최후

신호가송수신되었던곳입니다.

구파발이나무악재가중국에서서울로들어오는관문이었던것을

감안하면이곳안산의봉수대가얼마나중요한역할을한곳인가를알수있습니다.

사진을못찍어서대단히유감스럽습니다.

내려올때는이대후문쪽으로내려와신촌역까지걸었습니다.

그리고김은정과

생선초밥에닭살샐러드에커피

그리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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