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일

며느리가소화기능이좋지않다.

자주체한다.

며칠전부터속이아파했는데늦게퇴근한어떤날

저녁으로매운라면을끓여먹는다.

‘너는속이아프다며…’

그냥지나가는말로했다.

이튿날아침어제밤먹은라면때문인지또속이안좋다고한다.

그래서내가한마디또했다.

‘어제너라면먹을때내가친정어머니였다면야단을쳤을텐데

시어머니라못했다.으이그…’

나는맏며느리노릇하기도힘들었는데,시어미노릇하기도힘들다.

드디어며느리가누워버렸다.

회사에서는평가기간이라던데,승진이고뭐고다포기하고병상에누워버렸다.

지난목요일날입원했는데아직도…

그래서난이번주에는집에도못갔다.

이틀을거의굶다시피하다입원했는데,병원에서는검사한다고또금식이다.

그런중에도애들이보고싶단다.

왜,안그럴까!에미이고새끼인데…

아이들데리고아들과병원엘갔다.

내색을않던병윤이쨔식은엄마를보자뛰어가안기는데

해윤이는외면해버리는거다.

아빠품에안겨떨어지지도않고엄마를쳐다보지도않는다.

해윤이년웃기는년이다.

에미는또약올라죽고…ㅎ

며느리가아들과초음파검사를한다며나가고

나는며느리의빈병상에기대서서며느리를위해기도를한다.

두아이를재워놓고내방으로와누워있다.

나도주말엔쉬어야되는데그래야또아이들과일주일을보내는데이번주는힘들겠다.

이런저런생각에빠져있노라니

저쪽방문이열리는소리가나고

가만가만거실을건너오는발자욱소리가났다.

그리고방문이바시시열렸다.

두개의얼굴이들어왔다.

두녀석이웃고있다.

문손잡이쯤에머리하나.그아래로머리하나.

녀석들은머리만내민채내눈치만보고있다.

왜냐면나는아이들을안데리고잔다.

하루종일떨어져있는에비어미와잘때라도함께자라고…

그래서어쩌다아이들이할미와잘려고해도거절해버렸기때문에

이녀석들이눈치만보고들어오지못하는거였다.

내가한참을보고있다가"들어와!"그랬더니

녀석들이문을확열어제치며쏜살같이…ㅎ

내일인용침대에내가두팔을벌리고가운데눕고,

두놈이내팔을베고양쪽에눕고,

내가두놈을가슴쪽으로끌어당겨안듯해야했다.

두놈이낄낄대며재미있어하다금방잠이든다.

어렸을적겨울밤

하얀석유등잔에불이흔들릴때마다우리들의그림자는벽과천정에서너울거렸다.

나는그그림자를무서워하기도했지만

엄마가있는그방이좋았다.

엄마는언제나등잔가까이에서바느질을하시곤하셨다.

그리고수십번도더들었을옛날이야기를하셨다.

언니와나는마루건너에있는작은방에서잠을잤는데

나는늘엄마가있는방에서잠을자고싶어했다.

그때는엄마의얼굴을보는것만으로도좋았고엄마의품은동생들에게너무일찍

빼았겼지만그냥엄마의발치에서엄마의발이라도끌어안고자고싶었었다.

그리고가끔엄마방에서잠들곤했지만아침에깨어보면작은방이었다.

내가자는동안아버지가번쩍안고옮겨놓은것이었다.

‘세대차량이들어오고있습니다.’

아들이오고있다.

아들은나의아버지가하셨던것처럼자기의아이들을번쩍안고자기방으로데려가뉘일것이다.

그리고행복한아비가되어아이들의곁에서잠들것이다.

그렇게아이가자라아비가되고할미가된다.

그리고나는두아이틈바구니에누운행복한할미이다.

이모든것들은아주자연스럽고아름다운것들이란생각을한다.

세상사는일이수월한것은아니지만열심히살아야할가치는충분하다는생각도…

나의하나님께감사를드립니다.

(아이두놈과지내면서블로그들어오기가힘이드네요.

그리고아들네집에있는이오래된노트북은마우스도없고사진도이용할수없고

무엇보다후다닥꺼저버리기도해서주말에집에가서나블로그에들어오곤했는데

이번주에는집에도못가서

이엉터리노트북으로한올려봤습니다.

비공개로해놓고몇자쓰고확인누르고,몇자쓰고날아가기전에확인누르고…ㅎ

오래걸리네요.ㅎ

이웃님들즐거운주말되시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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