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한 섬

물을베고잔다.

파도가흔들어도

그대로잔다

아득히멀리보이던작은섬

술에취하지않고

어떻게그고독을견딜까싶었습니다.

바다가잔뜩성이나있었습니다.

나는바다를좋아하지만

성난바다를더좋아합니다.

바람때문이지요.

바다는바람의희롱을즐기고있더라구요.

오랜만에가족이뭉쳤습니다.

아들2,며느리2,손주넘들3,그리고나

동해로갈생각이었는데마침대설주의보가내려서서해로갔습니다.

뭉치는것과바다를보는것이목적이었기때문에대설에이의는없었습니다.

그리고겨울이었으니바다는어치피바라만보는거였거든요.

(2월마지막주말이었지만추워서겨울같던날이었지요.)

팔이뿌러졌다면서요?

아~

목에걸고갔습니다.ㅎ

큰며느리는처음하는장거리운전에지쳐있고

둘째며느리는해윤이년때문에숙소에남겨두고

아둘둘과손주둘과바다로갔습니다.

대천해수욕장이었습니다.

바람은거세게불고

바다는하얀물거품을만들며성이나있더군요.

바다구경제대로온거지요.ㅎ

아들둘과나는똑같이20대에

이바닷가에추억을갖고있더군요.

아들들은대학교때

엠티인지로멘스인지는모르지만…아무튼!!!

그래서먼바다를바라보며추억에도잠겨보고…

손주두넘은물만난물고기처럼펄쩍펄쩍뛰며좋아하더군요.

아주오래전

나는이바닷가의추억을다태워버렸습니다.

집에나혼자있던날

사람은떠났지만남아있던것들…

한장한장태우며울었었지요.ㅎ

그리고한참지난후생각하니

그런추억도없었다면세상사는게얼마나재미없고싱거웠을까!

실연의아픔도삶에힘이되더란말이지요.ㅎ

큰아들이’엄니,좋지요?”그래!’

‘눈물이날것같아요.’

음,우리아들도로맨티스트였었나!ㅎㅎㅎ

정말눈물이나도록바다구경을하고

숙소로오는길에시장에들려생선회뜨고매운탕거리잔뜩사들고들어와

아주푸짐하게먹었습니다.

먼바다에홀로떠있는술에취한섬처럼

조금씩취해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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