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처에 공원이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아들네가이곳으로이사한지2달이되어갑니다.

그동안너무추웠지요.

나는팔도불편해서거의집에서만보내자면

창으로내다보는세상이아주답답합니다.

남산의한모퉁이가보이는것외에는맨건물들이라서요.

병윤이가구립어린이집을다니는데

이녀석을데려다주고데려오는게유일한현관문을나서는일입니다.

아파트단지밖의세상은30~40년정지된동네같습니다.

아파트붐이시작하기전의모습말이지요.

말이서울특별시중구인데말입니다.

겨우2차선도로에오래된1,2,3,층건물들이다닥다닥붙어있고늘

보수개수공사를하는곳이있습니다.

그틈바구니에어린이집이있거던요.

내생각은이렇게좀지저분하고복잡해도아파트는짖지말았으면하는거지요.

그래도아파트群보다낫다는생각이구요.

이런곳이꼭필요한사람들이있다는말이지요.

이차선도로끝에작은숲이보였습니다.

이동네에서볼수있는유일한숲이지요.

어린이집을오가면서가장끌리던곳

춥기만하던봄날이갑자기더워지면서숲의색깔이확바뀌더군요.

그래서새벽에올라갔습니다.

난그냥작은숲인줄알았는데

정자가있고운동기구가있는…

공원이랍니다.

계단이너무많습니다.

이거악조건이네요.ㅎ

그러나올라가보니

드넓은세상이펼쳐집니다.

가슴이확트이는듯합니다.

내디카로한번에잡을수없는잔디밭과트랙

400m계주를하고도남을만한크기

어린이용축구장,농구장,테니스장,공연할수있는무대가2개

사실은아직다파악못했음

어쨋던굉장히넓음!

공원의외곽을따라걷기코스가있더군요.

많은사람들이걷기를하고

한쪽은느티나무한쪽은메타세콰이어가쭈~ㄱ

잎들이무성해지면아주좋을듯합니다.

집근처에이런드넓은공원이있다니…

너무삭막해!삭막해!했었는데얼마나좋은지…ㅎ

한바퀴를걸으니1100m

출발점에는500m쯤못미첬으니

한바퀴의길이가1150m됩니다.

3바퀴걷고집에오니,오고가는시간합해서한시간걸립니다.

다른아파트사람들은나처럼올라가는게아니라

이렇게내려오더군요.

넓은정원에서사는사람들이아침에일어나

현관문을열고마당으로내려오는것처럼…

드넓은이공원이자기네정원처럼…ㅎ

어느새빌딩의틈바구니로아침해가뜹니다.

내려가야겠습니다.

출근시키고,아이어린이집에보내고

내일상으로돌아가야지요.

이공원도내일상의한부분이되어가겠지요.

계단을내려오면서세어보았습니다.

217계단.

나이를먹고보니계단이무섭습니다.

올라갈때는숨이차고

내려갈때는무릎에무리가가는거지요.

이계단이

내게

아킬레스건이아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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