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핑게대기는 너무 많은 나이

며느리가계속늦게퇴근한다.

그래서나도늦게집에온다.

버스에서내리니달이그윽한얼굴로날내려다보고있다.

‘어쩌라구!!!’

내가퉁퉁거려도달은여전한모습이다.

달옆에모래알만한별몇개가박혀있다.

‘외롭지않아서좋겠다!’

왜심사가뒤틀리는지내마음나도모르겠다.

집에들어오다마트에들려서캔맥주3개를제일작은걸로산다.

왜3개를샀냐면한개나두개는어쩐지단작맞은것같아서…ㅎ

언제나느끼는감정이지만

현관문을열때

열쇄가돌아가며’철거덕’하고열리는소리를들을때마다

나는묘한기분이된다.낮설음같은거!

그리고매번머뭇거리다문을연다.

닷새동안갇혀있던무거운공기가문을열자쏟아져나왔다.

베란다문,창문들을다열어놓고달력을본다.

열엿새달이었구나!

다시베란다로나가달을본다.

둥그렇게보였던달이조금찌그러져보인다.

‘너도별수없구나!’

냉장고문에붙어있는통닭집전화번호를찾아통닭을시킨다.

왜냐면맥주를샀으니까,안주가있어야지…

티비를켜니양궁남자개인준결승전

통닭이오고,맥주를홀짝홀짝마시며결승전까지본다.

체널을돌려가며유도도보고,체조도보고,

이런내꼬락서니,외로움의극치아닌가?

젊었을때는외로움이아니라’고독’이란낱말을많이썼었다.

‘군중속의고독’이니하면서…

그러나나이들어서는고독이란말대신외롭다고한다.

‘고독’이란말은어딘가치장된것같고,

정말외로움의기준에못미치는것같기도하다는말이지…ㅎ순전히내생각에…ㅎ

아들네집에서아들과며느리와셋이서올림픽구경하며캔맥주마실때는

큰캔도거뜬히마셨는데355ml짜리를반도못마시고수채에부어버렸다.

치킨도냉동실에넣어버리고…

시작을말았어야되는건데,

다아물어가는생딱지다시떼어낸꼴이됐다.

이런시행착오는이제는하지말아야되는데말이야.

달때문이었다고핑게대기도이제는나이가너무많은데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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