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4) 60년전의 자취를 찾아서…

아들네가신당동으로이사온뒤

동네길도익힐겸돌아다니다’전주왕대포집’이있는것을보고

아니서울한복판에왕대포집이!!!하면서포슽을올린적이있습니다.

이것을본이웃님mutter님이

어렸을적살았던동네같다고하시며

자세하게지도까지올렸었습니다.

그래서제가해윤이년유모차에태우고

mutter님의60년적흔적을찾아나섰습니다.ㅎ

시작은이대포집으로시작했습니다.

대포집에들어가국수먹으며주모에게이것저것물어볼려고했는데

아직영업을안하시네요.

대포집의왼쪽으로있는이좁은골목길은

무터님의사촌들즉작은어머니가살았던곳이라짐작됩니다.

시집간큰언니가너무살기가어려워연탄불을방에들여놓고

자살을시도했던곳도이근처같구요.

이사진은골목반대편에서찍은것.

골목저쪽끝에왕대포집이있습니다.

대포집의오른쪽은전에개천이었던곳입니다.

‘다리께’언니네가는길이지요.

왕대포주모를못만나서과일가게하는아주머니에게물었더니

개천이었다고합니다.

그아주머니가결혼한1976년에복개했다네요.

횡단보도하얀선이있는곳에다리가있었고

장충국민학교근처에다리가또있었다고하는데

내생각에장충국민학교근처에있는다리쯤에

무터님의’다리께’언니가사셨으리라는짐작이갑니다.ㅎ

복개된길을따라가봐야겠지요.

그때문화시장이있었는지!

이렇게허리굵은포풀러나무가있다는것은

옛날엔개천가였다는걸증명하는거지요.

이길은큰도로변의바로뒷길이어서인지다시지어진건물들입니다.

전형적인이면도로의모습입니다.

별로정리되지도깨끗하지도않은…

그러다장충초등학교를만났습니다.

무터님의모교!

1,3,5,학년학예회가열리고있다네요.

학예회구경하러온할머니인줄알데요.ㅎ

무터님네텃밭처럼…

학교를지나조금더가보았습니다.

거의같은모습입니다.

다시왕대포집앞으로돌아갑니다.

무터님이살았다는곳을찾아봐야지요.

왕대포집앞에서보이는광희문쪽으로가는길

그길중간쯤오른쪽으로무터님이살았던초가집이있다는데…음!

이길을뒤돌아똑바로가면금호동넘어가는길이됩니다.

오래된길이지요.

금호동고갯길!

가난의상징같던금호동길!

길가상가건물들을지나조금만들어가면이런집들이있습니다.

60년전의초가집은아니지만군색한건마찬가지인듯합니다.

그래도서울한복판인데이럴수가있냐는생각은안합니다.

어느가난한사람이마음편히쉬어야되는곳이기때문에…

나도가난의기억은있습니다.

전쟁후의어려웠던기억

60년전전쟁이막끝나고섬에서인천으로이사와서처음살았던

송현동수도국산꼭대기

굴딱지처럼다닥다닥붙어있던판자촌의기억!

그유년의기억은

가난이고,배움의굶주림이고아픔이었는데

그런데어째서

눈물나도록슬프고도아름다운지…

좁은골목의구퉁이에쪼그리고앉아울고싶더군요.

이렇게작은집에계량기가많다는것은

여러세대가살고있다는것이겠지요.

어떻든몸편히열심히살아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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