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제목이 생각나지 않아서…)

미세먼지에안개까지끼어서

시야가모호했던날밤

건드리면손을베일것같은서늘한초승달이떴다.

하늘과아파트꼭대기의경계선도안보이는데

어떻게

낙시바늘처럼휘어진가는허리로사람의눈에띄일생각을했을까!

며느리가늦을거라고했다.

그래서두아이와

심술을조금섞어서밥을너무많이먹었다.

나는가끔

내영혼의허기를채워볼까하고

육체의허기만지나치게채울때가있다.

오늘이그런날이다.

초나흘달

허기진달에게많이미안하다.

너를위해서라도내몸둥이한구석조금비어두어야하는데…

솜한덩어리를가지고두아이가싸운다.

반으로나누어주었더니

큰놈이더달랜다.

조금더떼어준다.

두놈은크고작은것을가지고한참을싸운다.

내버려두고나는달만쳐다본다.

그리고얼마뒤

두개의솜덩어리는거실바닥에소모품처럼버려졌다.

관심에서비껴난것이다.

초나흘달은둥그러지리라.

그러나나는

관심에서비껴난

솜덩어리같이될것이란생각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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