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살아나는 것들

부활의날이고

부활의계절입니다.

병원에다녀오다가

도봉산역근처에있는’창포원’에들어가보았습니다.

봄이얼마큼와있는지

꽃들은어떻게하고있는지궁굼하기도해서요.

아직겨울의끝자락이바람이되어창포원넓은들을휘감고있어서

좀춥더군요.

하루종일날이흐리고안개낀듯대지가뿌연색을하고있었지요.

기린초

이건머우꽃?

풀들이가장강하다는생각이들더군요.

나무들처럼뿌리가깊은것도아닌데

실같이가느다란뿌리로그추웠던지난겨울을어떻게견뎠는지…

그러면서도가장먼저싹을틔우고꽃을피우고…

아마도사람이제일약하고

엄살도제일심하고…ㅎ

애기원추리

산부추

모란

할미꽃

재래종이아닌듯하다.

털도많고.꽃대도짧고

그래서허리도빳빳하고…ㅎ

감국

곰취?

팻말엔그렇게써있는데…

당귀

5월초쯤되면창포원을뒤덮을붓꽃과의꽃나무들이올라오고

가을날노랗게피어날국화꽃도싹이올라오구요.

어디선가아프리카선률의타악기소리가계속들려와서

소리를따라갔더니

쭉쭉뻗은소나무아래서

좀나이가들어보이는남자분이

여러종류의타악기를앞에놓고두드리고있더군요.

나무야!풀들아!어서어서싹트라고…

생명의두레박질을열심히하라고…

응원하는소리같이들리더군요.

초상권운운할것같아서멀리서찍었습니다.ㅎ

전철에서내려걸어서집에오는데

보도블럭틈새로민들레와제비꽃이피어있습니다.

풀꽃

이외수

세상길오다가다

나도법문같은개소리

몇마디쯤던질줄은알지만

낯선시골길

한가로히걷다만나는풀꽃한송이

너만보면절로말문이막혀버린다.

그렇다면

내공부는아직도멀었다는뜻

(이분또구설수에오르내리던데

그래도이’풀꽃’이란시는참좋습니다.

그리고시인께서는이시의마지막한줄을다시깊이생각하시기를…)

우리집베란다에서피고있는튤립

이렇게이쁜색처음보았습니다.

활짝피기를기다리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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