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며 피는 작은 꽃들 그리고 하늘, 구름

지난주일날오후근처산엘갔습니다.

산이라고하지만200m도안되는얕은산입니다.

햇살은좋았는데바람이많이불었지요.

산초입에는개나리벗꽃산목련이극성스럽게피어있고

한발짝산속으로들어가면

진달래가환장하게피어있습니다.

그리고바람이불때마다꽃비가내리는데

짧은벗꽃의수명이안타깝더라구요.

꽃비맞으며어슬렁어슬렁올라갔습니다.

산에는진달래만피는게아니더군요.

검불사이로,가랑잎사이로작은꽃들이

바람에흔들리며피고있습니다.

처음에는애처럽다는생각이들었는데아니더군요.

아주찬란했습니다.

풀이눕는다.

바람보다도더빨리눕는다.

바람보다도더빨리울고

바람보다먼저일어난다.

날이흐리고풀이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눕는다.

바람보다늦게누워도

바람보다먼저일어나고

바람보다늦게울어도

바람보다먼저웃는다.

날이흐리고풀뿌리가눕는다.

김수영시인의"풀"

풀들은겨우내땅바닥에납작업드리고

실핏줄들로땅을움켜잡고있었나봅니다.

그래서찬바람도피할수있었나봅니다.그리고

그실핏줄들이한순간에살아나면서흡혈귀처럼양분을빨아들였나봅니다.ㅎ

그렇지않고서야이렇게작은것들이이렇게일찍피어날수있을라구요.

바람에흔들리는작은꽃들을보면서나에게

‘엄살좀그만떨고살아라!’

그랬습니다.ㅎ

이날바람이많이불어하늘에서는구름들이

달리기를하고있었습니다.

순식간에구름의모습들이변했습니다.

‘헤쳐!모여!’를수없이하면서…

나무들은단풍들때도서로다른색으로물들듯이

싹이틀때도조금씩다른색갈을하고있어서그러니까

초록색톤으로그린수채화같더란말이지요.

꽃만꽃인게아니라

봄철나무의새잎도꽃이더란말이지요.

까치집보이시는지요.

고향집생각납니다.

먼산에진달래울긋불긋피었고

보리밭종달새우지우지노래하면

아득한저산넘어고향집그리워라…

……………………………

이웃님들즐거운봄날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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