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충전

어제아침내집베란다에서오른쪽으로보이는모습이다.

하늘은맑고경쾌하고구름은기분좋게한가로워보인다.

나무들은어느새인가연두색에서초록색으로변해가고있다.

저나무들은겨울동안앙상한알몸으로추위를견디고있었다.

창문으로내다보면헐벗은그모습이더추워보였다.

나무는어떻게겨울을견뎠을까!

아마도죽을힘을다해견뎠을것이다.

그견딤은곧봄이오리라는소망이있었기때문일것이다.

견딤은나무들에게는재충전의기회였을것이다.

몇년전오른쪽다리가저리고뗑겨서걸음을걷기가불편했다.

병원엘갔더니다리가아니다허리를사진찍었다.

조금의아했는데곧그이유를알았다.

허리디스크때문이다.

꽁지뼈에서네번째쯤인가.

등뼈의오른쪽뼈가빨래집게로찝어놓은듯오무러져있다.

다리로뻗어내려간신경을누르면서…

의사는이완제가들어있는먹는약과물리치료와견인치료란처방을내었다.

약은많이아플때만먹는다.

의사는견인치료에기대를건다고했다.

디스크가더진행되면수술을해야된다면서될수록자주견인치료를하라고했다.

견인치료는

견인치료대에누우면허리위쪽을병상에고정시키고허리아랫쪽을잡아당기는것이다.

잡아당기고풀어주기를한20분반복한다.

젊은사람들은견인치료로디스크가치료되기도한다고한다.

그러나나는치료가아니라지금의상태로유지하는것이다.

그러니까나무처럼재충전은아닐것이다.

일주일의하루를허리를위해서쓴다.

병원에서돌아오며창동역에서내려하나로마트앞난전에펴놓은

꽃시장에들렀다.

상추는천원에7포기,치커리같은쌈채소는천원에5포기

다육이들은여러가격대가있는데제일싼작은것하나에천원

오천원어치를사면여섯개를준다.

이것들도재충전의순서를밟았을것이다.

작은씨앗으로

아니면잔뿌리사이에옹크리고숨어있다가

나와야할시기를알고기다리다’준비땅!’하자나왔을것이다.

가장아름다운모습으로치장하고말이다.

며느리가육아휴직을받았다고했을때나는걱정부터했다.

내게돌아올그많은시간을어떻게하나,

무얼하며보내나,

매달받던돈도적어질텐데얼마나줄까.

급기야는한푼도안줄거라는전재하에사는방법까지생각했다.

사실아껴살면너끈히살수도있는데말이다.

그러니까먼데여행만안떠난다면말이다.

그런데지금은그러한우려들이물거품처럼사라졌다.

며느리가판판놀며아이들만건사하는그야말로’육아휴직’이아니더란말이다.

‘육아휴직’은핑게이고’재충전’을위한휴가라는것

새로운학문,새로운기술을겸비한후배들이박차고올라오니

아무리노련한중견이라해도견디기힘든게IT쪽이란다.

일주일에두번만가서강의를받고나머지는인터넷강의르받기로했다고한다.

그러니까나는일주일에두번만아들네가면된다.

돈은주던대로다준다고하는데내가깍았다.

벼룩이도낮짝이있지!ㅎㅎㅎ

나는며느리의늘공부하고도전하는모습이참좋다.

너무몸이허약하다는단점은있지만말이다.

며느리의’재충전’을진심으로도와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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