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윤이 쨔식! 벌써…

병윤이가나와살기위해우리집에오던날찍은사진이다.

이쨔식이7살이되었고내년에는학교에간다.

이아이는단체생활을좀어렵게한다.

똑같이줄서고.똑같이걷고,똑같이밥먹고…하는것들

다른아이들보다자세도나쁘고,밥도늦게먹고,

선생님말씀도금방알아듣지못한다.

그러니까모든면에서반박자느리다.

그렇다고어딘가모자란거같지는않다.

도리어다른아이들보다한가지더가지고있는지도모른다.

자기만의세계같은…

그세계에들어가면잘빠져나오질못하는것같다.

그러니엉뚱한말도잘한다.

해윤이가태어나고며느리가직장에복귀하면서어린이집을보냈다.

잘적응을못했다.

무럭무럭자라야할아이가도리어체중이줄었다.

할수없이내가두넘을다맏았다.

5살이되면서미술학원에도보내고놀이모임에도보내며단체생활을익혔다.

6살이되면서는지금살고있는곳으로이사해서다시어린이집을보냈다.

결론부터이야기한다면6살1년동안은거의’왕따’였다.

3살때부터다니기시작한아이들이이낯선아이를받아주지않은것이다.

그러나다행이었던것은아이들이놀아주지않아도병윤이쨔식!

하나도문제가되지않았다.

왜냐면그만의세계가있었으니까.

불록,레고,이것만있으면친구는필요도없었던것.

쨔식이’왕따’당하고있다는걸집에서는아무도몰랐다.

선생님에게야단을맞어도,친구에게한대맞아도집에와서이르거나울지를않는다.

혼자서속상하고혼자서참는다.

대견한놈이다.

7살이되어반이다시편성이되었다.

새로운친구들이생겼다.

정건이란아이와친한친구가되었다.

정건이는무엇이나잘하는아이다.

받아쓰기를하나도안틀리고제일먼저하는아이다.

병윤이쨔식은틀리는갯수가더많은데말이지…ㅎ

우리병윤이는받아쓰기를엉망으로하고도걱정도안하고고민도안한다.

그런쨔식에게고민이생겼다.

여자아이중에수빈이라는아이가있는데여자중에서제일공부를잘한다.

정건이와수빈이가6살때부터한반이었는데서로결혼할사이라고소문이났다고한다.

아마도친하다는표현을지금아이들은결혼할사이라고하는듯하다.

그런데문제는병윤이도수빈이가좋다는거다.ㅎㅎㅎ

며느리가병윤이의일기장을보여주는데이렇게썼다.

‘정건이는수빈이를좋아한다.나도수빈이가좋다.어떻하지.’

며느리와나는마구웃기는했지만쨔식에게는심각한문제임에는틀림없다.

며칠후일기에는이렇게썼다.

‘나도수빈이를좋아하고정건이도수빈이를좋아하는데수빈이는누구랑결혼할까?’

이부분부터는나도며느리도심각해지기시작했다.

또며칠후의일기

‘나는꼭수빈이와결혼하고싶다.’

우리병윤이가사랑의열병을앓고있다.

이쯤되면나도며느리도마음이아파온다.

하루는에미더러그러더란다.

‘나는결혼도못하고나이가많아서도혼자살아야될려나보다.’고

이어린베르테르를어쩌면좋으랴!

며느리가여러말로달래고이해를시키려해도들을려고도안하더란다.

그런던어느날며느리가날보더니

‘병윤이청혼받았데요.’

‘청혼?청혼이라니…’

요즘아이들은’우리사귀자!.우리친하게지내자!’이런말을

‘우리결혼하자!’라고한댄다.ㅎㅎㅎ

‘그래서수빈이한테받았데?’

수빈이가아니고예원이라는아이란다.

예원이라는아이가병윤이에게"우리결혼하자!’그랬다는거다.

그래서에미가’그래서넌뭐라고그랬어?’라고물어보았더니

그냥웃어주었다고한다.

며느리말이’아직도마음이수빈이에게있나봐요.’하며

공부는수빈이가더잘하고예쁘기는예원이가더예쁘단다.

지난금요일날어린이집에서꿈나무큰잔치가있었다.

병윤이로서는마지막인셈이다.

쨔식은발표회가빨리지나갔으면좋겠다고했다.

왜냐면연습하기싫어서…

연극을하는데선생님이하고싶은역을골르라고했단다.

자기는’솔져’를하겠다고했단다.

왜냐고물었더니대사도조금이고그냥서있기만하면된다고한다.

정말연극이시작하면서끝날때까지무대가장자리에서있기만했다.

보초서는쫄병이었으니까.ㅎㅎㅎ

마지막에합창을하며율동을하는데며느리말이병윤이옆에서있는여자애가예원이란다.

귀엽고예쁘게생겼다.

다끝나고집에와서내가병윤이에게

‘합창할때네옆에섰던여자애참예쁘더라,수빈이니?’

‘아니야게는예원이야!’

‘그래!,나는그애가예뻐서수빈인줄알았어,아~예원이구나!’

‘너무너무예쁘더라!’

쨔식이씨~익웃는다.

베르테르짝은안나겠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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