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타고 제주도에

인천에서저녁에배를타고떠나면이튿날아침에제주에도착한다고…

배에서보는밤하늘의별들이얼마나많이반짝이는지…

바다한가운데서맞이하는일출이얼마나감동적인지…

몇년전이런글을읽었을때

나도언젠가는배타고제주엘가겠다고다짐을했었다.

이런이야기를지인에게했을때그는그랬다.

미쳤냐고,비행기를타면1시간이면가는데뭣때문에지루하게배타고가느냐.고

이~크.나하고코드가안맞는구나!

그리고세월은자꾸만갔다.

그런데작년에아들네가인천에서배타고제주에를다녀왔다는것이다.

순간날떼놓고자기들만간섭섭함에마음이아렸다.

이유는충분히있었는데도말이다.

지난목요일저녁9시쯤에아들에게서전화가왔다.

‘엄니!애들여행준비좀해주세요.’

며느리는언니네일로전라도장흥에가고없는데여행이라니,

‘여행?어디로?’

제주도란다.제주도!!!!!!!

연말연시를아들은일에묻혀있었다.

프리렌서이고보니일이있을때해야한다.

요즘조금숨을쉴만하다며서울서아주멀리도망치고싶은마음인거다.

완도에서9시30분에떠나는배를예약했다고한다.

인천이아니고?

아들은차에에미와아들과딸을태우고장흥으로가서마누라를태우고완도로갈계획이다.

집에서밤2시에떠나면된다고했다.

나는잠간집에가서여행준비를하고오기로하고아들은아이들과잠을자기로한다.

디카,충전기등을챙기고아들집으로오니12시가다됐다.

집에불이꺼져있어자는줄알았는데현관문을열자두녀석이뛰어나왔다.

‘그냥,떠나야겠어요.’

애들이여행보다는엄마를만난다는생각에잠은커녕,왜,빨리안가냐고성화란다.

그래서12시에집을나섰다.

도로는도시를빠져나가자거의비어있었다.

아이들은차가떠나고10분도안되어잠들어버렸다.

옆구리가조금깍겨진달이내내함께달려갔다.

몰려오는잠을쫓으려고아들은여러번휴계소에서쉬었다.

산의윤각들이음흉하게길게누워있고창백한하늘에는별도몇개떠있다.

쉬가마려운병윤이녀석은그런모습들이무섭다며내손을꽉잡는다.

나도혼자라면무서웠을것같은밤의괴기함이다.

다시달리며아들이인천에서배타고제주갔던이야기를한다.

차를가지고가기위해서배를타는방법을택했는데너무오래걸리더라고…13시간

어른들은그나마참을만한데아이들이못견뎌하더란다.

두아이가멀미를하는것이가장큰문제였단다.

그래서이번에는마누라도장흥에있겠다.배를조금탈수있는완도를택했다고한다.

그렇다면아들은왜차를꼭가지고가려고할까!

젊은아비들이그렇듯아들도캠핑장비를몽땅구비했다.

2년전이것들을비행기에싫고제주에가서차를렌트했었다.

따라다니기만한나야힘들거나불편하다는생각은조금도안했는데

아들은힘이들었던가보다.

그러나캠핑장비라는게승용차에싫기는좀버거운것이어서그렇게할수밖에없었는데

큰동서가새차를구입하며새차나다름없는카니발을아들에게헐값에판것이다.

그냥주면뭐하니까명목상의거래가된것이다.

아들은캠핑장비를그차에채곡채곡쌓아정리해놓았다.

어느때고떠날수있도록..그러니배를탈수밖에없다.

장흥에도착하니5시가좀넘었다.

며느리를태우고완도까지갔을때는6시반이다.

제주행배는9시반에떠난다.

차에서자기로한다.

아들은졸음과싸우며운전하는데에미가잠들면미안해서

휴게소에들를때마다커피를마셨더니나는잠이안온다.

병윤이녀석도잠이안오는지밖에나가자고조른다.

밖은바람불고춥고아직어둡고…

대합실에들어가난롯가에자리를잡았다.

추자도.,청산도…이런섬이름이눈에익다.

일찍떠나는배를타려는사람들이여기저기모여떠들고큰소리로웃는다.

새벽인데도남녀의웃음소리가음탕하게들리는것은항구이기때문이라는생각이든다.

드디어배를탔다.

배타고제주도에간다.

낭만이라기에는너무춥다.

파도가객실유리창을때린다.

그래도목적지는제주도다.ㅎ

호기심에난간에도나가보지만붙잡지않으면날라갈것같다.

1시간40분이걸린다고했는데2시간도더걸려도착했다.

제주는잿빛구름에싸여시야가모호하다.

우리는차에탄채배에서내려보말국을먹으러간다.

제주에왔으니보말국을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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