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거리는 봄

입춘이지났다.

입춘추위는꿔다가도한다더니매섭다.

그런데의외로맥없이풀렸다.

봄,여름,가을,겨울네계절중에제일기다려지는계절이봄이고

제일늑장을부리는계절도봄인듯싶다.

아마도날씨보다절기상입춘이먼저와서일까!

추울거라고해서지레겁을먹고집안에틀여박혀만있다가

창으로들어오는햇살이찬란해서창밖을내다보았다.

안추운느낌이다.

아파트바로앞에학교가있는데

남향으로긴담이있다.

여름내푸르던담쟁이가삭정이가된채로붙어있다.

그담을끼고있는길로전철을타러간다.

길이꽤길어서산책하는느낌이드는길이다.

계절을잘표현하고느낄수도있는길이다.

저가랑잎속에서는어떤일들이벌어지고있을까!

가랑잎을헤쳐보았다.우~~~와!

연약한싹이자라고있었고개미들이분주하게왔다갔다하다가

순식간에숨어버린다.

미안하다!

다시덮어준다.

가랑잎만덮혀있을뿐인데

오리털코트를입고도나는춥던데

이여린몸으로어떻게싹을틔웠을까!

부끄럽고미안해서얼른덮어주었다.

해바라기하는노인들

왜!찍냐고야단칠까봐딴곳찍는양찍었더니한쪽으로몰렸다.

미안합니다.^^

우리집에도봄이꿈틀거린다.

지난해마늘을사서찧다가혹통마늘쓸일이있을까하고

한웅큼냉장고야채칸에넣어두었더니싹이났다.

혹시하고화분에심었더니이렇게싹이올라온다.

야들야들하고예쁜봄색이다.

고구마도싹이나길래심어보고…

지난봄피었던튤립과수선화뿌리를캐서두었다가

11월쯤심어두었더니싹이나오고있다.

큰것이튤립이고작은놈이수선화같다.

아마도우리집에서제일먼저피어줄봄꽃이될것이다.

아직도피어있는늦둥이국화꽃

아직춥지만봄은이미우리가까이와있다.

겨울나무들도지끔쯤

열심히두레박질을하고있을것이다.

잎사귀를만들려면물이필요해!

영차!영차!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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