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꽃도 피고…… 일주일의 착각!

지난주에처음보았던’쪽동백’이궁금해서다시산에갔다.

한열흘사이에숲은더우거져있다.

쪽동백,아카시아,국수나무,

시들어서추레한모습을하고있다.

꽃의명은짧기도하다.

대신싸리나무비슷한나무에진분홍꽃이피어있다.

아카시아꽃처럼생겼다.

조롱조롱예쁘다.

초파리같은것이쫓아다니며앵앵거려서

얼른산에서내려왔다.

오래된동네쪽으로내려오다보니

손바닥만한땅뙤기에오밀조밀심어놓은감자에꽃이피었다.

감자꽃

권태응

자주꽃핀건자주감자,

파보나마나자주감자

하얀꽃핀건하얀감자,

파보나마나하얀감자

오늘은하루종일바람이불어하늘이깨끗하다했더니…

반쪽짜리달이하얗게떠있다.

버스에서내려달쳐다보며걷다가우연히눈길이간길옆감자밭

감자꽃이하얗게피었더라.

감자밭에감자꽃그러려니했는데…

오늘은달빛을흠뻑먹어서그런지유난히하얗더라.

감자밭귀퉁이에쪼그리고앉아달을보고있자니

서러움이복바치네…

그러려니했던감자꽃도오늘은서럽게보이네…

*이건내감자꽃

돌나물꽃이요렇게이쁘다.꽈리꽃도피고…

컴푸리?캄푸리?

오래전에약호가있다고집집마다심었었다.

꽃이피는줄몰랐는데

꽃이피었네!

유난히색이진한엉겅퀴

해당화!꿀채취에정신없는일벌

고향같은꽃,메꽃

무지무지하게큰.민들레가아니다.무지무지하게크다.외래종인가보다.

언제나문이닫혀있던월세할머니집에문이열려있다.

‘월세놓음’크게새로써서부쳤다.

방이아직안나갔나보다.

‘안녕하셨어요!’

그새잊어버리고’누구슈?"

대추나무아래상추가자라고있다.

나도딱저만큼의땅이있었으면좋겠다.ㅎ

일주일의착각

우리는요일로약속하고날자는확인하지않았다.

나는달력에바로그주목요일에표시를했고

그녀는그다음목요일에메모를했다.

‘지금가고있어요.’

내가보낸문자메세지에그녀는화들짝놀랐다.

그녀는먼곳에있었다.

140키로로달려날마중하러왔다.

일주일의착각은서로의민낯을드러냈다.

그녀의미안하고당황스런모습이박새처럼예쁘고

달항아리처럼말갛다.

나도처음만남의긴장에서무장해제되었다.

아주유쾌한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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