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강가…..자라섬

자라섬은내가혼자되고벼란간주어진많은시간들

그많은시간들을주체못해서가끔혼자가던곳이다.

지금은시내처럼교통카드를찍고타지만

그때는창구에돈을내면좌석이있는표를주었다.

지금처럼사람도많지않았고다른승객들과마주보지도않아서

거리는짧았지만긴여행을하는기분도느낄수있었다.

처음에는남이섬엘가려고나선것인데가평에도착하니

남이섬으로가는정류장에사람이너무많아서

걸어갈수있었던자라섬엘갔다.

왜,혼자갔느냐면

혼자되고첫느낌은부끄러움이었다.

사람을놓쳐버렸다는부끄러움!

그부끄러운마음은나를혼자이게만들었다.

그래서혼자돌아다닐수밖에없었다.

좀불량하게말하면방황이다.

이런방황은둘째아들이결혼을하고병윤이가태어날때까지계속되었다.

아이를기르면서도방황이버릇이되어주말이면또돌아다녔다.

거의혼자서…

자라섬도한3년연거푸다닌곳이다.

자라섬에뭐가볼것이있는냐고한다.

정말볼것이없다.

그러나볼것이없다는것이그때의내정서에맞았다.

나는그냥강가에하염없이앉아있다가왔다.

머리속의잡다한생각들과마음의수많은갈래들을

흐르는물에조금씩띄워보냈을것이다.

동생과갔던이날도자라섬은텅빈채

보여줄것이너무없어궁색해보였다.

비는오락가락하고습도가많아후텁지근했지만

가끔불어주는강바람이시원했다.

구름낀하늘저쪽이남이섬이다.

물놀이하며떠드는소리

번지점프를하며외치는비명소리가들리고

떨어지는모습도보인다.

한중년의남자가강을향하고서있다가말을걸었다.

막걸리한병을샀는데혼자라서영맛이없다고한다.

함께마시자는말이다.ㅎ

동생이우리는술을못먹는다며단호히거절한다.

자전거여행을하고있었다.

술마시면더더울텐데요.했더니

그래도경치가좋아서마시고싶더란다.

그남자는그만싱거웠는지자전거를타고슬그머니가버렸다.

강처럼고요만흐른다.

퇴근시간에걸리지말자고나오다가만난이터널와~

머루넝쿨터널이다.

머루가익어가고있다.

사람들이떠들며따먹고있어서…우리도.

새콤하고달콤하고…

잘익은것도찍었는데사진이안나놔서안익은걸로…

까맣게익었다고생각하시길요.ㅎ

전철붐빌걱정은저멀리날아가고

입이까맣게물들도록따먹었다.ㅎ

어렸을적시골산길을걷다우연히머루넝쿨을만나면

시간가는줄모르고따먹었었다.

이제할망이되어서도여전히…ㅎㅎㅎ

내가2008년에자라섬에갔을때찍은사진들이다.

세계캠핑대회가열리고있었다.

자라섬은캠핑촌이다.

행사에참석한나라의국기들

지금도캠핑촌은잘운영되고있는듯하다.

그때는수상건물에이런카페도있었다.

커피값이2,000원

사방이유리로되어있어서커피마시는기분이괜찮았었다.

그러나지금은카페가없어졌다.

카페가없어진후나도가지않았다.

깊은가을이면자라섬째즈축제가열린다.

한번도참석은못해봤지만

축제가가까워오면포스터현수막들이찬란햐여

흥분하게만들기도했다.

얼마전지인이

째즈축제티켓있으면가겠느냐고하길래

‘그럼!!!!!’그랬는데…ㅎ

모르겠다.기다려봐야지!

어쩌면!

특별한가을이될지도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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