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포구로 생새우 사러갔다가 짐꾼 노릇만…ㅎ

지인이생새우사러소래포구에한번가자는걸차일피일밀었다.

가고싶은생각이없어서다.

나혼자얼마나먹는다고그먼데가서무겁게…

프라스틱작은병하나면일년도더먹는데…

그런데핑개댈게없어서가기로했다.ㅎ

그녀는나보다5살위다.

사리때가야한다고했다.

사리때란바닷물이가장많이나가고

가장많이들어오는때다.

달과태양이일직선에있을때기조력이커져서

바닷물이많이빠져나가고많이밀려들어온다.

음력으로15일과30일이바로’사리’라고한다.

그반대를’조금’이라고하는데사리가지나고일주일쯤되면

달이상현달이나하현달일때바닷물이나가고들어오는차이가

많지않을때이다.

어렸을때엄마들이굴을주우러가시거나조개를잡으러가실때

물때를보고가시던생각이난다.

물이많이나가서펄바닥이많이생겨나고

굴바위들이모습을많이나타낼때

무엇보다바다물이멀리까지빠져나가작업할시간이길어질때

바다에가셨던생각이난다.

9월25일이음력으로9월1일이니사리가조금지나서간거다.

4호선을타고거의끝에서끝까지의거리다.

오이도역에서내려송도가는전철로환승하고2정거장

주중의한낮전철은소래포구에가는사람으로그득하다.

보기만해도표시가난다.

부부가정답게가는사람도무지많다.

남편들은짐꾼일거다.

나도사실은무릎허리가나보다더아픈그녀의짐꾼으로갔다.

미리말하자면힘들어죽을뻔했다.

내것은사고싶어도못샀다.ㅎ

포구에도착했을때는점심을먹기딱좋은시간이다.

우선밥먹자!

새우잡이배들은밀물때에야포구에들어온다는데

2시간은기다려야했다.

게가많이잡히나보다.

소래포구가온통게판이다.

너도나도게를산다.

나는생선구이와그냥밥먹었으면좋겠는데회를먹자고한다.

이렇게회를미리떠놓고10,000원이라고한다.

회한접시사들고음식점엘들어가면매운탕을끓여준다.

매운탕은얼큰하고시원하고달작지근도하고먹을만했는데

회는별로였다.

식성이까다로운그녀는회미리떠놓은것산것을후회했다.

별로까다롭지않은내가거의다먹었다.ㅎ

이렇게먹여놓고부려먹었다.

물이들어오기시작했고새우잡이배들도들어온다.

S자물줄기를따라서호기롭게들어오고

안보이던갈매기들도따라들어온다.

마치아파트동네로곧바로들어오는것같다.

새우잡이배가하나둘들어오며포구의한귀퉁이가소란해지기시작했다.

배에서생새우상자를구루마에싣고올라오면새우를사려는사람들이몰려들었다.

한말에10,000원

비싼건지싼건지난모른다.

난살것도아니니까.

허리아프고무릎아픈,함께간그녀

갑자기쌩쌩해져서물건이좋다고생각되는구루마를따라뛰는거다.

‘어딜자꾸만가~~~’그러면서

이사진은바로그녀가사고있는모습

새우젓담을것소금넣어서2말,그냥생새우1말,

나는이렇게많이사는줄은상상도안했다.

그냥1말사려니했는데…

거기에꽃게를2킬로샀다.

순전히날믿고…ㅎㅎ

새우잡이배는계속들어오고

값은이미정해져있으니흥정할것도없는데

그런데도얼마나소란한지

6,25때난리는난리도아니다.ㅎ

물건을사기는샀는데빠져나오기가얼마나힘들던지…

내가주체할수있는중량을넘어버린이무거움

뺑뺑한케리어를끓고오는내뒤로그녀가뒤뚱뒤뚱쫓아온다.

전철을타고오면서,

그녀는나보다두정거장먼저내려야하는데도대체어쩌려는걸까?

설마!집까지?

복잡헤진다.

그리고결정했다.

집까지는아니더라도마을버스까지만태워드리자.

그녀좋아한다.

꽃게사면서두개로담아달라고하더니하나는날주려고했나보다.ㅎ

강제로내손에들려준다.

내일당이다.ㅎ

나는말린생선(박대)과조개류를살까했었는데살수가없었다.

어느날느긋하게다녀와야겠다.

집에오니온몸에서비린내가난다.

일단샤워하고세탁기돌리고좀쉰다는게잠이들어버렸다.

그리고오밤중에깼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