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아침의 생각들…블로그 때문에

이틀사이

컴퓨터,밥솥,커피포트가고장이났다.

전자제품이라고는티비밖에없었을때,

삼성에서처음나온냉장고를샀을때와상황이똑같다.

그때는티비와냉장고만있어도세상을다가진것같았는데

이제는최하위층으로곤두박질친것같았다.

맨처음컴퓨터가고장이났다.

‘…………….프로그램을다시설치하여이문제를해결하십시요.’라고뜬다.

다저녁때그랬기때문에서비스를받을수없다.

다음날아침밥솥코드를꽂았는데자꾸만이상한소리가났다.

나중에는탄내가났다.

자동으로보온으로가야하는데취사에서꼼짝을안한다.

밥이막타고있다.

코드를뽑아버렸다.

밥이타지않은것을골라아침밥을먹고커피를마셔야지…

딱물한컵을붓고코드눌렀는데’자~자~작!’또는’드~드~득!’하는소리가나더니

합선되는소리가’타~탁!’들리더니불이꺼지고고무탄내가났다.

이렇게세가지가이틀사이에가버렸다.

거금나가겠다.

내가왜?이렇게작고초라해보이던지…ㅎ

(나는가끔촛불이키고싶다.)

아침일찍전화하기가미안해서10시가넘어서

전에한번와서고쳐준적이있는기사에게전화를했다.

자기는일이몰려서갈수없다고다른사람전화번호를알려준다.

오후에온다고했다.

애매한약속이다.오후라니,설마밤에는아니겠지…

컴이안되니할것이아무것도없는것같다.

기사를기다리며책을읽었다.

문자로안부를전하는지인에게다이렉트로전화해서한참을수다를떨었다.ㅎ

우쿨렐레를한시간쯤연습을한다.

그래도안온다.

5시가다되어서왔다.

덕분에빌려온책을거의다읽었다.

기사는내컴에앉아무식한노인에게가르치듯일일히설명을하러든다.

‘설명을해도나못알아들어요.그냥고쳐주세요.’

더무식한노인이되어버렸다.

후다닥고치는것이아니다.

사진만옮기는데도한참걸렸다.

‘사진이많으시네요.’

‘정리를안해서그래요.’

‘카페운영하세요?’

‘아뇨블로그요.’

내가성의없이대답을하는데도자꾸만말을건다.

기다리기가무료해서그런가보다.라는생각이든다.

6시가넘어서야다고치고갔다.

밥솥과커피보트는나중에사기로했다.

딱!한달만전기밥솥,커피보트없이살아볼려고한다.

‘옛날같이살아보기’체험도한다는데…..ㅎ

딱!한달후성탄절2,3일전전기밥솥,커피보트,그리고

벼르기만하던작은라디오하나도…

푸짐하게크리스마스선물받는기분이날것이다.ㅎ

그러나컴퓨터를가지고는그런이벤트를할수가없다.

블로그때문이다.

뭐,파워블로그도못되면서난어느새블로그에매달려살고있다.

컴이안켜지는동안안달이났다.

만약알콜중독자가격리되어있다면그런느낌일까!

그러나한편으로는다른나쁜것에중독된것보다는훨씬나은게아닌가하는

자기변명도해본다.

밖에늦가을비가내리고있다.

너무조용히내려서눈치도못챘다.

아직남아있는매실나무잎새가비를맞으며더선명한노란색을띈다.

이제작별을해야할것이다.

이후의나의삶은많은것들과작별하며살아야할것이다.

마음을단단히먹고슬퍼해서는안될것이다.

그러나작은바람에빙그르르떨어지는노란잎새를보고있자니

저절로콧등이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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